로또 1등에서 상습 절도범으로 끝모를 추락

로또 1등에서 상습 절도범으로 끝모를 추락

2019.06.18. 오후 12: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돈이 인생에 있어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만, 로또 1등 당첨은 인생역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06년에 로또 1등, 19억 원에 당첨된 한 남성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건데요.

그런데 이 남성 이런 기회를 걷어차 버리고 좀도둑으로 전락해 벌써 3번째 뉴스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벌써 3차례 뉴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처음 등장한 게 지난 2008년이었죠?

[기자]
지난 2008년과 2014년, 그리고 어제입니다.

2006년 경찰 수배 중에 우연히 로또 당첨된 이 남성은 당첨금을 금방 날리고 곧바로 범죄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금은방, 피시방 등에서 모두 17차례 절도 행각을 벌이다 붙잡혔습니다.

2014년에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무려 135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1억3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그리고 어제 또다시 절도 사건 주인공으로 뉴스에 등장했는데요.

마찬가지로 절도 사건입니다.

[앵커]
로또 1등 당첨자가 상습 좀도둑으로 전락했네요.

이번에는 무엇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까?

[기자]
주점과 식당을 돌며 주인이나 종업원을 속이고 금품을 훔쳤습니다.

가게 밖으로 유인한 뒤에 금품을 훔쳐서 달아났는데요.

확인된 피해가 16곳에 3천6백만 원 상당입니다.

경찰이 피해현장 CCTV에서 이 남성이 택시를 타고 사라진 모습을 포착했는데요.

당시 손님에게서 '로또 1등에 당첨됐었다'는 말을 들었다는 택시 기사 진술이 추적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경찰이 로또 당첨 사실로 이 남성이 39살 황 모 씨라고 파악한 건데요.

지명수배를 내리고 보니 이미 다른 경찰관서에서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였고 이후에도 다른 지명수배가 이어졌습니다.

황 씨가 범죄로 돈을 구해 도피생활을 이어간 건데 지난 2017년 출소한 이후 모두 10개 경찰관서가 황 씨를 지명수배했습니다.

[앵커]
로또 1등 당첨금이면 누구에게는 인생역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큰돈인데 어쩌다가 다 날리고 좀도둑으로 전락했습니까?

[기자]
2006년 당시 황 씨 당첨금은 19억여 원입니다.

세금을 내고도 14억 원 가까이 받았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 황 씨는 경찰에 수배된 상태에서 로또에 당첨됐습니다.

이 돈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수배된 사건을 벌금형으로 마무리한 뒤 새 인생을 사는 듯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에게 돈을 쓰고 사업도 알아보면서 장밋빛 미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도박장과 유흥업소에 드나들면서 불과 8개월 만에 돈을 모두 날린 거로 알렸습니다.

새 인생을 열 기회를 본인이 직접 걷어찬 겁니다.

[앵커]
본인은 로또 당첨금을 모두 날린 사실이나 상습 좀도둑이 된 처지에 대해 후회나 반성은 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08년에 처음 절도 사건으로 붙잡혀 뉴스의 주인공이 됐을 때 황 씨는 로또 당첨이 실제가 아닌 꿈처럼 지나갔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 본인이 돈 관리를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절도 행각이 자신의 로또 당첨 사실과 함께 여러 차례 뉴스에 나가다 보니 이제는 큰 부담을 느끼는 거로 보입니다.

'이번 절도 사건은 로또와 무관하다.' '로또에 관해 이야기하기 싫다.' 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