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살해...'친모'가 수면제 먹여

여중생 살해...'친모'가 수면제 먹여

2019.05.16.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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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의붓아버지가 여중생 딸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살해 과정에 친모가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경찰에 이끌려 법정에 들어섭니다.

자신의 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9살 유 모 씨입니다.

[유 ○ ○ / 딸 살해 피의자 : (딸 살해한 거 맞습니까?) ….]

애초 의붓아버지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던 딸의 몸에서는 수면유도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범행에 앞서 음료에 타서 먹인 겁니다.

의붓아버지는 수면제를 많이 먹여 숨질 줄 알았던 딸이 멀쩡하자, 기어코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여중생 딸이) 완전히 잠에 곯아 떨어지지도 않고 졸고만 있었대요. 그러니까 손으로 눌렀대요.]

이 수면 유도제를 병원에서 처방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친모였습니다.

둘은 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이기 위해 사전에 계획까지 짰습니다.

여중생 딸 시신이 유기된 저수지입니다.

범행 이후 친모 유 씨는 남편과 함께 이곳 저수지를 세 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들은 도구까지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친모 역시 의붓아버지와 함께 범행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죽인다는 소리는 이 남자가 몇 번 먼저 했어요. (친모가) 직접 나서기 시작하면서는 주도권을 쥐고 더….]

하지만 친모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일, 범죄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던 법원도 이번엔 친모 유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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