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최근 두 지진은 같은 해저단층에서 발생...추가 지진 우려"

[더뉴스] "최근 두 지진은 같은 해저단층에서 발생...추가 지진 우려"

2019.04.22.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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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최근 두 지진, 같은 단층에서 발생 추정"
"두 지진 발생지 사이에서 다른 지진 발생 가능"
"사흘 만에 또 지진 발생한 것은 아주 드문 일"
"동해 해저단층, 규모 7 내외 지진 유발 잠재력"
"2011년 이후 동해 '규모 4~5 지진' 증가"
"종전의 울진~포항 지역 남북으로 발생 지역 확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지각 약화의 결과로 해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새벽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규모 3.8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동해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일어난 지 사흘 만입니다.

동일한 해저단층에서 지진이 비롯됐다는 분석과 더 큰 지진의 전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오늘 울진 앞바다에서 규모 3.8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동해안에서 자주 있는 일인가요?

[인터뷰]
동해에서는 규모 3점대 혹은 4점대 지진이 왕왕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번처럼 규모 4.3 지진이 발생하고 한 3일 만에 3.8 지진이 발생한 것은 적은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대적으로 봤을 때 3. 8 지진이 아주 이례적인 지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최근 동해안 쪽에서 지진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동해에서는 우리가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거든요.

이것은 내륙뿐만 아니라 동해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이 되고 있고 이 증가한 지진 가운데는 중규모라고 할 수 있는 규모 4점대 혹은 5점대 지진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큰 지진들 중심으로 지진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지각이 약화되고 그 여파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새벽 울진에서 발생한 지진 같은 경우에는 이유를 뭐라고 봐야 할까요?

[인터뷰]
지금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발생하는 지진들을 보면 울진과 동해시 사이 해역 지역에서 좀 집중돼서 나타나고 있고요.

그다음에 포항시 이남 해역에서부터 울산 앞바다 해역 중심으로 지진이 주로 나고 있습니다. 이 동일본 대지진 직전만 하더라도 주로 발생하던 지역이 울진과 포항 사이 지역에서 주로 많이 발생했던 거에 비하면 좀 차이가 나는 현상인데요.

이렇듯 동해에서는 응력이 많이 쌓인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지진이 발생을 하고 있는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특히나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각에서는 지난주에 발생한 동해 지진과 이번 지진의 연관성에 대해서 연관성이 좀 적은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는 하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4.3 지진과 이번 3. 8 지진은 거리상으로 100km가 떨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앞선 4. 3 지진에 의해서 3.8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기에는 여러 가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앞선 지진이 응력을 추가해서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하지만 이 4.3 지진이 나타내는 자세라든가 3.8 지진이 나타내는 자세를 서로 연결해 보면 이 동해가 신생대 무렵에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갈라놓으면서 발달하게 되는데요.

그때 발달한 구조선과 유사한 방향으로 두 지진이 연결이 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두 지진이 마치 1개의 단층 위에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다면 두 지진은 한 개의 단층에서 발생했다라고 추정이 가능하고요. 그렇게 되면 두 지진이 발생한 사이 지역에는 아직까지 큰 지진이나 이렇다 할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중심으로 또 다른 지진이 날 수 있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미지의 단층이지만 동일성을 추정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그 미지의 단층이라는 게 존재하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동해의 지각 구조나 단층 구조는 아주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지금 알려져 있는 단층이라고 하는 거는 우리가 울릉단층 그다음에 후포단층 그다음에 동한단층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이들 단층들이 그 연장이나 크기들이 아직까지 불확실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지진을 유발한 단층조차도 어떤 단층인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지금 말씀드린 이들 단층 외에도 수많은 단층들이 이들 단층과 평행하게 남북 방향으로 놓여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지금 이 지진을 유발한 단층이 뭐라고 정확하게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서 교수님께서 한 번 큰 지진이 발생하면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도미노식으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보다 훨씬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한반도와 동해 모두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를 우리가 한 7 내외로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발생한 지진의 패턴이라든가 그 규모 분포 등을 보게 되면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을 추정할 수가 있는데 그것이 7 정도 되거든요.

이런 지진들은 동해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할 수 있고 특히나 동해 지역 같은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그 단층들이 연장이 수백 킬로에 이르는 큰 단층들에 해당되고 이렇게 수백 킬로미터에 해당되는 단층에서는 규모 7 내외의 지진들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드린 이들 지역에서 특히나 이번 동해와 울진 사이 지역 같은 경우의 지역도 마찬가지고요.

이들 지역에서는 또 다른 큰 지진도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좀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을 준비해 두면 좋을까요?

[인터뷰]
당연하게도 해저 단층이다 보니까 조사가 많이 이뤄지지 못했고요. 굉장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 대한 해저단층에 대한 연구가 신속히 진행이 돼야 하는데 지금 기상청이나 행정안전부 중심으로 해서 조사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거든요.

이제 막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들이 나오지 않았고 향후 나올 거라고 예상이 되는데 이들 결과들이 나오면 보다 자세하게 우리가 단층의 분포라든가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과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홍태경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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