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복구 시작...시골 마을 민가는 '막막'

산불 피해 복구 시작...시골 마을 민가는 '막막'

2019.04.07. 오후 5: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동해안 산불이 꺼지면서 일부에서는 피해를 복구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시골 마을 주민들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카맣게 탄 조형물을 뜯어내 큰 자루에 담고 철근도 잘라냅니다.

건물 주변에는 옥상 공사를 위한 작업대 설치가 한창입니다.

산불이 옮겨붙었던 동해시 망상동의 요양시설 피해 복구 현장입니다.

시설의 제일 위층인 10층 내부로 한 번 들어와 봤습니다.

건물 겉에 옮겨붙은 불이 건물 내부까지 태우면서 이렇게 내장재를 완전히 뜯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시설 안팎에서 화재 흔적을 지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피했던 입주자들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김연길 / 요양시설 입주자 : 불편해 아주, 불편해 죽겠어, 빨리 복구되면 빨리 와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전기 공급시설이 있는 건물이 불에 타면서 아예 영업을 중단한 동해휴게소는 급한 대로 임시 전기시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진기 / 동해휴게소 소장 : 전기가 복구가 안 되면 일단 매장 운영할 수 없고요. 주유소조차도. 또 물이 공급이 안 됩니다.]

하지만 이번 불로 집이나 농기구를 잃은 시골 마을 주민들은 아직 막막합니다.

피해 주택은 대부분 복구 의미가 없을 정도로 모두 불에 탄 데다

60대 이상 노인이 많아 작은 창고 하나 다시 만들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연주 / 산불 피해 주민 : 복구하려니까 힘들어요. 우리가 이 마을에서 그래도 젊은 편인데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정부에서 안 도와주시면 복구하기 힘들어요.]

이번 동해안 산불이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는 만큼 피해 복구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