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환자 필사의 탈출...오늘 속속 복귀

속초의료원 환자 필사의 탈출...오늘 속속 복귀

2019.04.05.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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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가장 긴박했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속초의료원이었습니다.

불길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입원 환자들은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다행히 불길이 비껴가면서 이튿날 의료원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속초시 영랑호 주변에 자리한 속초의료원.

희뿌연 연기가 병원에도 들어찼습니다.

고성과 속초 일대를 집어삼킨 산불이 근처까지 다다른 탓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입원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는 의료진의 손길도 분주합니다.

보호자들도 마스크로 무장한 채 병원을 빠져나갈 준비를 끝냈고,

구급차까지 동원해 한밤중 필사의 탈출을 감행합니다.

환자들은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자욱한 연기를 헤쳐나가야만 했습니다.

[김철환 / 속초의료원 환자 : 연기가 말도 못 했어요, 여기. (말도 못 했어요.) 연기 때문에 눈도 막 아리고, (대피소에)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요 나도.]

이튿날, 불길이 비껴간 속초의료원.

구급차도 다시 의료원으로 향합니다.

이번엔 들것에 실린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실로 옮기려는 손길로 분주합니다.

개인 차량으로 의료원에 도착한 환자도 휠체어를 탄 채 속속 병원으로 복귀합니다.

행여 잃어버릴까, 소지품도 알뜰히 챙겼습니다.

화마 때문에 의료원 측이 대피시킨 환자만 113명, 대피소 등으로 옮겨졌던 환자 대부분은 이튿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던 환자들과 곁을 지켜야 했던 보호자들은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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