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불 250㏊ 잿더미·주민 3천600명 대피

고성산불 250㏊ 잿더미·주민 3천600명 대피

2019.04.05. 오전 04: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강원 고성에 심각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국내에선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산불이 발생했는데요.

불은 남서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불을 몰아가며 고성군을 비롯해 속초 시가지까지 위협했습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진화인력 약 2천 명을 투입해서 총력 대응에 나섰는데요.

바람이 워낙 강한 상황이어서 불길을 잡기보다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도 산불이 재발화했다고 합니다.

현재 고성 반불이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 쪽으로 번진 상황인데요.

피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형근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인명 대피 규모와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2005년 양양 낙산 산불과 2017년 강릉 산불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라며 주민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는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산림 250헥타르도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축구장 면적의 350배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또 주민 3천600여 명이 대피했고 주택 120여 채가 불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저녁 7시 20분 미시령 아래서 시작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여러 갈래로 나뉘어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속초 장사동 일대에서는불길이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일대는 연기가 너무 심해 진입이 불가능하고 장사동 고개는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속초시 미시령로에 있는 한화콘도 본관도 불에 탔습니다.

고성군과 속초시 곳곳이 정전됐고 기지국이 불타 휴대전화가 불통이라는 제보전화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속초 교동일대 6천여 세대의 도시가스를 추가 차단했고 한국전력은 정전 확산을 막기 위해 산불 주변지역 선로를 차단했습니다.

강원교육청은 속초와 고성 지역 모든 학교에 오늘 휴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정부 세종2청사에 설치하고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고성과 속초 아래에 있는 강릉 옥계면과 동해에서도 산불이 나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와 동해시 망상동 일대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또, 동해고속도로 옥계IC에서 근덕IC까지 양방향 32km 구간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7번 국도 동해 망상에서 강릉 옥계 구간 15㎞ 구간도 양방향 차량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이번 고성 산불 진화에 투입된 인원은 2천7백여 명, 장비는 70여 대로 전국에서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가 속초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바람이 워낙 강하고 빠르게 불어 진화보다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아침 해가 뜨면 최대한 빨리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문호 소방청장도 "소방헬기 30대를 날이 밝는 대로 투입해 인명 피해 파악을 위한 수색과 진화작업에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