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표고버섯이 국산 둔갑...대형 마트 속아

중국산 표고버섯이 국산 둔갑...대형 마트 속아

2019.01.29.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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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산 표고버섯을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한 도매상이 적발됐습니다.

상자를 바꿔 원산지를 속이는 이른바 '포대갈이' 방식으로 대형 마트에 가짜 국산 버섯 수십 톤이 유통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농수산물시장.

대형 화물차에서 빈 상자가 밖으로 던져집니다.

가서 버려진 상자를 확인해 보니 중국산 표고버섯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화물차 안에서 버섯을 새 상자에 옮겨 담는 이른바 '포대갈이'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도매상 양 모 씨 등은 이런 식으로 중국산 표고버섯을 국산으로 속여 대형 마트 8곳에 납품하다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중국산 표고버섯을 경매로 낙찰받은 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상자에 옮겨 담아 국내산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최근 1년여 동안 원산지를 속여 유통한 중국산 표고버섯은 41톤으로, 3억 3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적발된 상인은 공급 물량을 맞추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양 모 씨 / 원산지 위반 상인 : 표기해서 오라고 했는데 제가 표기를 안 해 갔어요. (물량이) 모자라다 보니까…. 업체에서는 양이 적다고 그러고….]

중국산 표고버섯은 1kg에 만 원가량 더 싸지만 국산과 구별이 어렵습니다.

[정희정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원산지관리팀 : 국산 표고버섯은 눈으로 확인한다기보다는 직접 손으로 만져봤을 때 좀 단단한 감이 느껴지고요. 중국산 표고버섯은 좀 말랑한 느낌의 차이점이 있겠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버섯 원산지를 속여 판 혐의로 양 씨 등 3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해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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