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가리왕산 복원...합의 기구 구성

첩첩산중 가리왕산 복원...합의 기구 구성

2019.01.22. 오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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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올림픽 때만 쓰기로 하고 스키장으로 조성한 '가리왕산'이 복구 시점이 되자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주민들은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는데요.

정부는 가리왕산 복원 문제를 논의할 사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 주민 수천 명이 군청 앞에 모였습니다.

스키장을 없애고 가리왕산을 복원하더라도 곤돌라 시설만은 남겨달라는 겁니다.

유일한 올림픽 시설이고, 이미 설치한 시설을 철거하는 것보다 환경 훼손이 더 적다는 게 주민 주장입니다.

[최승준 / 강원 정선군수 : 곤돌라 하나만 좀 존치를 해서 우리 군민들의 자존심 좀 살려주고 우리가 열정을 쏟았던 그 올림픽 흔적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해달라는데 왜 이것도 안 된다는 겁니까?]

알파인 경기장은 국유림을 빌려 만들었고, 임대 기간은 지난해 말 끝났습니다.

산림청과 환경부는 올림픽이 끝난 뒤 복원은 이미 약속된 것이라며 전면 원상 복구를 명령했습니다.

다음 달 2차 복원 명령을 내린 뒤 행정대집행에 나설 예정인데, 복원에 쓰인 예산은 강원도에 청구할 계획입니다.

[김재현 / 산림청장 : 지금까지는 복원을 전제로 정해져 있어서 저희는 행정을 집행하는 상황에서 복원 입장은 계속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몇 달 전부터 가리왕산 입구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행정대집행을 강행하면 물리적 충돌이 예상됩니다.

강원도는 뒤늦게 정부 중재를 요구했고, 정부는 이달 중 찬반 양측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최문순 / 강원도지사 : 강원도는 사회적 합의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이뤄주시면 그것이 무엇이든 책임지고 이행하겠습니다.]

올림픽 시설,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은 새해 들어 국유림을 무단 점거한 불법 시설물로 전락했습니다.

땅 주인인 산림청이 다음 달 전면 복원을 예고하고, 이에 따른 주민 반발 역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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