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파도'...남부 덮친 동장군

얼어붙은 '파도'...남부 덮친 동장군

2018.12.28.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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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밑 추위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평소 얼음 구경하기 힘든 부산엔 바닷물이 얼었고 제주 기온도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덜 춥던 지역이라 동장군의 기세가 더욱 무서웠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안에 있는 바위가 반짝입니다.

거세게 바위를 때리던 파도가 얼어붙은 겁니다.

해수욕장도 밤새 얼어붙은 바닷물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부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 7.1℃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에서는 체감 온도가 영하 1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추위는 관광객 발걸음도 얼렸습니다.

관광지는 인적이 드물 정도로 한산합니다.

'따뜻한 남쪽'을 기대했던 관광객들은 매운 '추위 맛'을 톡톡히 본 얼굴입니다.

[임소연 / 경기도 수원시 : 경기도에서 왔는데요. 경기도 보다 10도 정도 따뜻하긴 한데 너무 추워서 산책하기 힘들 정도였어요.]

제주도까지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한라산 산간도로 곳곳이 통제됐습니다.

동장군의 심술인양 바람이 강하고 파도까지 높아 제주를 오가는 뱃길이 막혔습니다.

[홍정열 / 제주시 노형동 : 제주도에서 오늘이 최고로 추운 것 같은데요. 눈이 많이 오니까 기분은 좋은데 추워서.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런 날 안 나오셔야 하고 젊은 사람들은 기분이 좋은 날이고….]

동장군이 몰고 온 북극 한파.

따뜻한 남쪽에서도 예외 없이 위세를 떨쳤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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