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처우 개선 "발등의 불인데..."

소방관 처우 개선 "발등의 불인데..."

2018.11.08.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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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11월 9일은 119를 상징하는 소방의 날입니다.

이때가 되면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정작 이를 개선하는 법안들을 만들어 놓고도 국회 처리가 늦어지면서 처우 개선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 화재 현장에서 3살 아이를 구한 소방대원들.

불에 녹아내린 헬멧에 국민은 감동했습니다.

[전미정 / 대전시 대흥동 : 아이들의 엄마로서 그런 걸 봤을 때 굉장히 안타깝고 가슴도 아프고….]

[박희영 / 대전시 변동 : 항상 감사하고요. 볼 때마다 안쓰럽고….]

소방관들은 이렇게 현장에 출동할 때마다 목숨을 겁니다.

그래서 때로는 희생을 피하지 못합니다.

이곳은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입니다.

화염 속, 혹은 위험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107명의 소방관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순직과 별도로 최근 5년간 50여 명의 소방대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현장 트라우마조차 치료할 틈 없는 열악한 근무환경이 국정감사에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소방관이 희생될 때마다 처우 개선 법안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30개 넘는 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채 국회에 묶여 있습니다.

[유정식 / 대전서부소방서 둔산119안전센터 : 국민 여러분께서 계속 지속적인 관심 보여주시고 처우 개선을 위해 목소리 같이 내주시면 저희가 근무하는 데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전현충원은 오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1994년 영등포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 허귀범 소방관을 '이달의 현충 인물'로 기리고 있습니다.

고인처럼, 모두 위험하다고 피하는 현장에서 나를 구하려고 뛰어들 사람.

소방 공무원 처우 개선이 왜 시급한 일인지, 여기에 해답이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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