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여행객 대부분 귀국..."태풍 기억에 몸서리"

사이판 여행객 대부분 귀국..."태풍 기억에 몸서리"

2018.10.29.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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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퍼 태풍 '위투'가 휩쓸고 간 사이판에 발이 묶였던 우리 관광객들이 속속 민항기를 타고 귀국했습니다.

이틀째 임시항공편과 군 수송작전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사이판 여행객들이 귀국했지만 아직도 태풍의 기억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이판에서 초대형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고립됐던 관광객들이 속속 입국합니다.

모처럼의 휴가가 악몽으로 변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길어진 여정.

아직도 태풍의 위력에 몸서리 칩니다.

[신정희 / 사이판 여행객 : 포항 지진 때 잠깐 지진 느꼈잖아요. 그거하고는 비교도 안 돼요. 한 1초, 10초도 안 쉬고 계속 7시간 넘게 흔들렸어요. 그게 제일 끔찍해요.]

호텔의 정전과 단수조치로 인한 불편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컸습니다.

아이들을 친척에게 맡기고 여행을 다녀온 부부는 무엇보다 임시 편성된 비행기 도착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김성예 / 사이판 여행객 : 제주항공 비행기가 착륙을 하는 순간 진짜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나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어 가지구요.]

여행사 단위로 사이판에 간 사람들은 그나마 외교부의 정보가 공유됐지만, 개인 여행객들은 그야말로 각자도생.

외교부 홈페이지 등을 통한 실시간 업데이트가 늦어 무척 답답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준식 / 사이판 여행객 : 비행기는 제가 항공사 전화하고 동생한테 얘기해서 전화하고 그래서 억지로 알아봤죠.]

아직도 지축을 뒤흔들던 태풍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지만, 의지할 데가 별로 없었던 현지에서는 군 수송기의 급파 등의 소식에 든든함도 느꼈습니다.

[심규하 / 사이판 여행객 : 카톡 대화방에서 군 수송기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마음에 많이 위로가 되었구요, 그렇게 해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임시 민간 항공기 넉 대와 C130 군 수송기가 투입된 지 이틀째.

외교부는 여행객의 대부분인 1590명이 사이판을 벗어났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국민이 아직 사이판에 체류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영사업무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YTN 이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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