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2주기...처우 대폭 개선

구의역 사고 2주기...처우 대폭 개선

2018.05.23.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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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비정규직 청년이 전동차에 끼어 숨진 이른바 '구의역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서울시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었는데요,

직원들의 근무 환경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무리한 작업 일정에 쫓겨 혼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20살 앳된 나이에 세상을 등진 김 모 군,

당시 김 군의 소지품은 정비 도구와 컵라면 한 개가 전부였습니다.

외주업체 직원의 비참한 현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커다란 파문이 일었고, 서울시는 뒤늦은 참회 속에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로부터 2년, 적어도 해당 업무를 맡은 직원들의 처우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선 외주업체 소속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으로 바뀐 데 이어 올해부터는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에 따라 임금도 평균 88%나 올랐습니다.

인력과 조직도 확충됐고, CCTV 모니터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2인 1조' 수칙을 무시한 작업은 아예 불가능해졌습니다.

[구종원 / 서울시 교통정책과장 : 승강장 안전문 작업자가 40% 이상 확충되면서 유지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도 2개에서 4개로 확대가 됐고요.]

낡은 부품을 교체하고, 유사시 대피를 가로막는 고정문을 여닫을 수 있는 비상문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가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또 다른 김 군'의 참사를 막기 위해선 공공부문의 완전한 정규직화 등 더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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