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발전기 정상...경찰 "실효성은 의문"

비상 발전기 정상...경찰 "실효성은 의문"

2018.01.30.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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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병원 운영과 관련된 서류들에 대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병원에 설치된 비상 발전기가 가동 가능한 상태였지만, 화재 당시 담당 직원이 작동시키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병원의 비상 발전기를 경찰이 조사한 결과 작동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화재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타고 있던 6명은 모두 숨졌고, 인공호흡기를 쓰던 환자들도 전기를 공급받지 못해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발전기 미가동에 따른 과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비상 발전기가 애초에 구색 맞추기 용으로 설치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비상시 엘리베이터와 인공호흡기 같은 장비를 작동시키기에는 발전기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수사 과정에서 나온 겁니다.

[김한수 /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 부본부장 : (병원 측에서는) 3층 중환자실, 비상계단, 엘리베이터까지 작동한다고 진술했는데, 전기 전문가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압수물 분석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서류들은 세종병원 운영 분야에 집중돼 있는데, 운영상의 불법 여부와 함께 사고와의 관련성도 밝혀내겠다는 겁니다.

[김한수 /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 부본부장 : 근무일지, 세무회계 자료 등을 포함한 전산 자료, 인허가 관련 서류, 통장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병원 2층 방화문이 화재 당시 열기 때문에 변형됐다는 점에서 규격에 맞지 않은 제품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먼저 적용하고,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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