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입원환자 한쪽 손 결박...구조 지체

중환자실 입원환자 한쪽 손 결박...구조 지체

2018.01.27.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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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화재 당시 한쪽 손이 묶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독가스가 확산해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결박을 푸느라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종병원 3층에 자리한 중환자실.

화재 당시 화염을 뚫고 진입한 소방관들은 환자들을 옮기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환자들의 한쪽 손이 침대에 묶여 있었던 겁니다.

[박재형 / 경남 밀양소방서 구조대장 : 3층은 중환자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쪽 손은 링거를 꽂고 있어서 (왼쪽 손이) 침대 안전 레일에 묶여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모두 21명.

서너 명을 뺀 나머지, 그러니까 17∼8명이 손이 묶인 채 꼼짝하지 못하고 구조를 기다렸던 겁니다.

이미 유독가스가 3층까지 퍼진 상황에서 결박을 푸느라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습니다.

[박재형 / 밀양소방서 구조대장 : 시간이 상당히 지연된 것이 사실입니다. (결박을 푸는데) 최소한 30초에서 1분 정도는 걸렸지 싶습니다. 눈으로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구조대는 3층 환자들을 모두 대피시켰지만, 결국 9명이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노인 환자가 병상에서 떨어지거나 자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체보호대를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체보호대는 화재 등 위급상황에서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신체보호대의 사용 근거를 의료법 등 법률에 마련하라고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고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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