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못 자요" 이틀째 뜬눈으로 지샌 포항 주민

"불안해서 못 자요" 이틀째 뜬눈으로 지샌 포항 주민

2017.11.17.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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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 충격이 심했던 포항 주민 천여 명은 이틀째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대피소 생활이 힘들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건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피소 현장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주민들 불편이 정말 심각할 것 같은데, 그곳 상황 어떤가요?

[기자]
벌써 이틀째입니다.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상황이라 이곳 주민들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바닥에 단열재를 깔고, 또 구호품으로 전달된 담요를 덮어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또 무엇보다 여진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 때문에 밤새 뒤척이고 잠을 설치는 이재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한 시 20분쯤에도 규모 2.1의 여진이 있었는데요.

규모가 비교적 약한 여진이었지만, 깜짝 놀란 주민들이 잠에서 깨 불안에 떨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로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데, 대피소에서 지낸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요?

[기자]
제 뒤로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이곳 체육관에만 600여 명의 주민이 밤을 보냈는데요.

1층 바닥 뿐 아니라 2층 계단 등 체육관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곳 흥해 체육관을 비롯해 천400여 명의 주민이 11곳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제가 만나본 한 주민은 낮에 집에 돌아가 확인해 보니 가재도구는 모두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또 계단과 벽 곳곳이 금이 가고 갈라진 것을 보니 지진 당시 공포에 떨었던 상황이 떠올라 집에서 잘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건물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곳 이재민들이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이렇게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힘들고 허전한 마음을 다 채울 수는 없지만, 지원이 있어 이재민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흥해체육관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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