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피 주민 "오늘 밤 어디서 보내야 할지..."

지진 대피 주민 "오늘 밤 어디서 보내야 할지..."

2017.11.15.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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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주 / 제보자·포항 지곡동

[앵커]
포항에 거주하고 있는 박선주 씨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많이 놀라셨을 텐데 전화연결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저희가 미리 듣기로는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고층아파트 9층에 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셨군요. 그렇다면 진동이 더 심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얘기를 들어볼까요?

[인터뷰]
그 시간에 저는 집에 없었고요. 미용실에 있었는데요. 커트하는 중에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의자를 꽉 잡고 있는데 밖으로 나가자고 해서 밖에 나갔는데 들어와서 보니까 미용실 안이 쌓아놓은 물건들이 다 떨어지고... 하여튼 엄청 무서웠어요.

[앵커]
미용실 안에 있는 물건들이 많이 떨어졌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밖으로 대피를 하셨을 때 바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인터뷰]
밖에서 지나가던 차들도 차 속에서 다 진동을 느껴가지고요. 서 가지고 다들 놀라서 바깥으로 나오고 그랬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아파트 주민분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좀 보셨나요?

[인터뷰]
네, 바로 집에 와 보니까 집 안에 있는 것들이 많이 깨져 있었어요. 액자도 깨져 있었고 술병도 깨져 있었고 많이 좀 깨져 있어서 피해를 많이 봤습니다.

[앵커]
많이 당황스러운 그런 상황이셨을 텐데. 혹시 주민 분들은 이웃 분들이요, 계단을 통해서 대피를 한다든지 이런 모습을 좀 보셨나요?

[인터뷰]
엘리베이터는 작동 중이었는데요. 그래서 혹시나 위험해서 계단으로 다 내려오고 지금은 집 안에는 별로 사람이 없고 안전한 곳으로 지금 피해 있습니다. 저도 지금 공터에 와서 차 속에 있어요.

[앵커]
공터에 계시다고요?

[인터뷰]
네. 공터 차 속에서 지금 있습니다.

[앵커]
주변에 다른 건물이나 이런 것들이 없는 곳으로 대피를 하셨군요?

[인터뷰]
네.

[앵커]
그곳에 많이 모여 계신가요?

[인터뷰]
네. 지금 여기는 사람들도 많고 차도 많고 너무 엄청 복잡해요, 지금.

[앵커]
경주 지진이 나고 나서 그 주변 지역에서도 이렇게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 이전에 교육을 받았다든지 아니면 정보를 들은 게 있으셨나요? 어디로 대피하라는지요?

[인터뷰]
교육은 따로 받은 건 없고요. 정보는 들었습니다. 일단은 지진이 나면 밖으로 일단 피신을 해야 되고요. 건물이 없는 안전한 곳에서 기다려야 된다는 것,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 외에는 작년 9월에 지진이 났을 때와 비교했을 때 대비하는 것과 관련해서 별 다른 큰 차이점은 없었습니까?

[인터뷰]
작년보다는 더 무서웠죠. 그리고 더 겁이 나서 멀리 지금 부산이나 다른 곳으로 피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앵커]
지금 공터로 피신하고 난 이후에도 여진을 좀 느끼셨습니까?

[인터뷰]
네, 차 속에서 한 번 느꼈습니다. 4시 40분쯤인가. 한 번 느꼈어요.

[앵커]
어느 정도, 어떤 느낌이던가요?

[인터뷰]
차가 흔들렸어요, 한 3~4초 정도?

[앵커]
그러면 이전에 미용실에 있을 때 느꼈던 진동하고는 비교했을 때 어떻던가요?

[인터뷰]
그것하고는 비교도 안 되죠. 미용실에 있었을 때는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엄청 심했거든요.

[앵커]
혹시 연락은 잘 되던가요? 핸드폰은 잘 터지고 가족 분들하고 연락은 잘 됐나요?

[인터뷰]
네, 연락은 잘 됐습니다.

[앵커]
혹시 아파트로 돌아가셨을 때는 추가적인 진동은 없었습니까?

[인터뷰]
아파트에서는 못 느꼈어요.

[앵커]
지금 앞서서 저희가 현장 모습을 전해 드리면서 위에서 벽돌이라든지 이런 물건들이 떨어져서 자동차가 파손되고 이런 모습을 전해 드렸는데 혹시 시청자님께서도 비슷한 피해를 보신 게 있으신지요?

[인터뷰]
네, 그런 피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

[앵커]
그러면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외형적으로 뭔가 피해를 입었거나 훼손된 부분은 없었습니까?

[인터뷰]
제가 9층인데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이 파손이 많이 됐어요.

[앵커]
그러셨군요. 지금 공터에서 많은 분들 만나셨을 텐데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어떤 얘기들을 주고받고 계신가요?

[인터뷰]
다들 피신 간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여기는 위험하다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 된다고 오늘 밤을 어떻게 보내야 될까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밤에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안내가 있다든지요.

[인터뷰]
아직은... 남편분이 퇴근하고 오면 그때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되는데 아직은 너무 무서워서 아직도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요. 가슴이 쿵쾅거려가지고 움직일 수가 없어요.

[앵커]
안의 물건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셨는데 창문이 깨지거나 이런 것은 없었나요?

[인터뷰]
그런 건 없고요. 액자라든가 술병이나 무슨 병 종류가 많이 파손됐어요.

[앵커]
그러면 당장 오늘 밤에 어떻게 지낼지, 어디서 어떻게 보내야 될지 이런 부분이 많이 불안하고 걱정되는 상황이신 거죠?

[인터뷰]
네, 많이 걱정됩니다.

[앵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어디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이렇게 얘기가 나온 게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제 아는 친구들이나 지인 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간다고 시댁이나 멀리 친척집으로 가는 사람들이 좀 많아요.

[앵커]
포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는 거죠?

[인터뷰]
네.

[앵커]
시청자님께서도 예정하고 계신 곳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그러게요. 남편 오면 상의해 보고 안전한 곳으로 가야 될 것 같아요.

[앵커]
여러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참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러면 미용실에 계실 때 진동을 느끼셨을 때요. 그때 휴대폰 문자메시지라든가 안내를 빨리 받으셨습니까, 어땠나요?

[인터뷰]
네. 문자가 왔습니다.

[앵커]
진동이 났고 대피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이었습니까?

[인터뷰]
네, 강도가 얼마였고 어디에서 지진이 났다고 이런 안전문자가 왔습니다.

[앵커]
안전문자는 왔는데 앞서서 큰 교육을 받은 게 없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좀 여러 가지 대처 방안들이 빨리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당장 오늘 밤 어떻게 보내야 되는지 걱정이 많으신 걸로 보이는데요. 저희가 관련 내용 들어오는 대로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연결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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