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버려진 자전거...몸살 앓는 보관소

무심하게 버려진 자전거...몸살 앓는 보관소

2016.03.02.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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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본격적으로 풀리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아질 텐데요.

이렇게 자전거 이용객을 위해 도심 곳곳에 보관소가 설치돼 있지만, 무책임하게 버려진 자전거들로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인을 잃은 자전거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녹이 슨 건 기본,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됐는지 시커먼 먼지가 묻어나옵니다.

바퀴는 통째로 빠져나갔고, 안장이 없어진 자전거도 있습니다.

방치된 자전거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인근 가로수에 자전거를 묶어놓기까지 했습니다.

인근에 있는 다른 자전거 보관소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그렇다 보니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정작 필요한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이기찬 / 대전시 월평동 : 썩 보기 좋지도 않고, 자전거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볼 때는 자전거 놓을 때가 없으니까 많이 불편하죠.]

버려진 자전거들은 폐기 절차도 복잡합니다.

열흘 동안 안내 스티커를 붙인 뒤 수거 해야 하고, 수거 후에는 2주 동안 구청 홈페이지 등에 공고한 다음 처분할 수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대전에서만 3백 대 넘는 무단 방치 자전거가 수거됐습니다.

관리 책임은 구청에 있지만, 전담 인력이 없어서 지속적인 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구청 관계자 : 현실적인 한계가 부딪쳐 있는 거니까 좀 더 저희 입장에서는 신고를 좀 더 활성화해주시면 저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시민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 보관소가 무책임하게 버려진 자전거와 소홀한 관리 탓에 도심 흉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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