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무너무 보고 싶다!"

[앵커]
'천안함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은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46명 용사가 잠들어 있는 묘역은 또 다시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천안함46용사' 유가족들이 다시 묘역을 찾았습니다.

아들 이름이 적힌 묘비를 보자마자 어머니는 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천국에는 더 좋은 게 많다지만 아들이 좋아하던 음식을 만드느라 이번에도 밤잠을 설쳤습니다.

[인터뷰:남봉님, 고 서승원 중사 어머니]
"냄새로라도 먹어 줄까 싶어서..."

어제 일처럼 가슴이 아픈데 벌써 5년이라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는커녕 보고 싶은 마음만 더 사무칩니다.

[인터뷰:전미경, 고 손수민 중사 어머니]
"5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고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막 걸음을 뗀 듯한 조카가 외삼촌 묘비를 닦습니다.

아빠는 언제 오냐고 울던 딸은 어느새 말끔한 교복 차림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인터뷰:김다예, 고 김경수 상사 딸]
"아빠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천안함에 함께 있던 승조원들은 말 없는 전우들 앞에서 영해 수호를 다짐했습니다.

[인터뷰:정다운, 대위 (천안함 승조원)]
"여러분이 목숨 바쳐서 지키고자 했던 우리 바다를 이제 우리가 대신하여 반드시 지켜 나가겠습니다."

'천안함사건'이 일어난 지 5년.

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서는 그리움의 눈물이 바다가 되어 흘렀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