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 싱크홀 지하철터널 공사가 원인"

"석촌동 싱크홀 지하철터널 공사가 원인"

2014.08.14.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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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석촌지하차도 앞 싱크홀은 지하철 터널공사가 원인이라는 1차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석촌지하차도 중심부는 지난 5일 발견된 것 보다 10배 이상 큰 싱크홀이 추가로 발견돼 서울시가 정밀진단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싱크홀이 발견된 석촌지하차도 중심부 안을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커다란 터널과 같은 공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원래 흙들로 채워져 있어야할 공간이지만, 흙들이 유실되면서 커다란 동굴이 형성됐습니다.

길이는 무려 80미터에 이릅니다.

그리고 제 위는 차량들이 다니는 도로인데, 차들은 사실상 콘크리트 무게에만 의존한 채 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특히 지난 5일 발견된 폭 2.5미터, 깊이 5미터, 길이 8미터 규모의 싱크홀 보다 10배 이상 큰 것입니다.

상당히 넓은 구역에 걸쳐 지반 침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공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구간 건설 때 원통형 강재인 쉴드를 회전시켜 토사와 암반을 자르고 수평으로 굴을 파는 쉴드 공법이 지반을 침하시켰다는 겁니다.

[인터뷰:박창근, 관동대 토목과 교수]
"쉴드 공법을 할 때 가장 위험할 때가 암반층과 모래 자갈층이 혼재돼 있는 그런 단면을 통과할 때가 위험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해당 공사 구간은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충적층이 자리잡고 있어, 지하수 수위변동에 따라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시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석촌지하차도 양방향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지하차도 구조물들에 대한 안전진단과 주변 지반 보강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이채규, 한국구조물안전 연구원 대표이사]
"가장 큰 위험성은 이 벽채가 이쪽이 더 붕괴돼서 이렇게 쏠릴 위험성이 있는데 아직 4미터 정도 남아있습니다. 그게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주변 건물의 균열과 경사도 침하상태를 측정하고 건축물이 문제가 생기면 해결될 때까지 지하철 쉴드 터널 공사를 중단할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일단 석촌호수의 수위변동이나 제2롯데월드 공사는 사고구간과 거리가 떨어져 있는 만큼 직접적인 관련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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