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아버지, 아들 직접 살해 자백

'게임 중독' 아버지, 아들 직접 살해 자백

2014.04.16.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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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초 2살 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던 20대 '게임 중독' 아버지가 사실은 아들을 직접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임을 하러 가야 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살해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

22살 정 모 씨가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거울 앞에서 머리까지 매만지며 시종일관 태연합니다.

하지만 가방 안에 있던 건 28개월 된 아들의 시신.

아파트에 내버려 뒀던 아들의 시신을 버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당초 정 씨는 게임을 하기 위해 어린 아들을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정 씨가 아들을 직접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권창현,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먹을 것을 주지 않아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보고 '부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봤는데 (시신에서) 음식물이 발견됐다고 해서 재차 조사하면서 자신이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아들인 피해자를 죽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달 7일 밤 11시쯤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야 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자 아이의 배를 세 차례 때렸습니다.

그리고는 손으로 아이의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했습니다.

정 씨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시신을 35일 동안이나 아파트에 방치한 뒤 쓰레기 봉투에 담아 내다 버린 겁니다.

경찰은 정 씨에게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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