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쏙' 때문에 속타는 바지락 어민

[충남] '쏙' 때문에 속타는 바지락 어민

2011.10.19. 오전 11: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최근 바닷가재를 닮은 일명 '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바지락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쏙'은 잡아도 상품가치도 없는데다 아직 마땅한 퇴치 방법도 없어 바지락 어민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CMB 충청방송 김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갯벌을 갈퀴로 수십 차례 긁어내자 서해안 갯벌의 자랑거리인 바지락이 겨우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국 바지락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보령이지만, 어민들의 표정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지락의 서식을 방해하는 ‘쏙' 때문.

갯벌 속에 Y자 모양의 구멍을 뚫고 들어가 성장하는 일명 '쏙'은 어민들의 생계와 연관이 있는 바지락 생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바닷가재를 닮은 ‘쏙'이 바지락과 서식지 경쟁을 벌이면서 바지락의 먹이활동과 호흡에 방해가 돼 바지락 생산량이 최근 급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순덕, 충남 보령시 주교면]
"바지락을 10포대 잡았었는데요. 올해 이후로는 바지락을 거의 한 자루밖에 못 잡고 있거든요. 그 이유는 쏙이 너무 많이 생기다 보니까...바지락을 한 자루밖에 못 잡다 보니 너무 속상해요."

지난해 충남지역 바지락 생산량은 만 2천 톤.

올 들어 작년에 비해 40% 이상 급감하면서 어민들의 생계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인터뷰:강신홍, 보령시 주교어촌계장]
"작년에는 쏙이 일부 지역에만 좀 있었는데, 저희 어장이 138ha인데, 한 80ha 정도가 쏙으로 점령되고 있어서..."

국내외적으로 쏙에 대한 연구 자료는 거의 전무한 실정인 가운데 충남도가 쏙을 퇴치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험어장 조성에 나섰습니다.

쏙의 서식밀도가 가장 낮아지는 환경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터뷰:전연수, 충청남도 수산관리소 수산관리과]
"모래나 황토, 자갈 이런 것을 구간별로 비교·분석을 해서 쏙이 어디서 살지 못하는지를,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지락 생산 급감과 어업인 소득감소를 불러일으켜 어촌사회문제로 대두된 ‘쏙'.

이번 퇴치 사업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불러올지 주목됩니다.

CMB NEWS 김민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