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태풍급 강풍' 몰고 온 가을비...이번 주엔 4℃ 추위?

[날씨] '태풍급 강풍' 몰고 온 가을비...이번 주엔 4℃ 추위?

2026.10.19. 오후 2: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번에는 요란했던 가을비의 원인과 전망,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궁금했던 게, 어제 비가 정말 세차게 쏟아졌는데, 강수량은 많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어제 비가 상당히 거세게 쏟아졌지만, 정작 누적 강수량은 많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이 내린 곳이 경남 사천 77.5mm, 서울 강북구 75.5mm 등 대부분 80mm를 밑돌았는데요.

반면 시간당 강수량은 전남 신안 62mm, 나주 61.5mm, 서울 강북구 53.5mm에 달했습니다.

전체 강수량의 상당 부분이 한 시간에 집중되면서 가을비였지만 강도만큼은 한여름 집중호우 못지않았던 겁니다.

[앵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것도 아닌데, 침수 피해가 잇따른 원인이 낙엽이라고요?

[기자]
네, 사실 가을철이면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인데요.

강풍에 떨어진 낙엽이 빗물에 휩쓸려 배수구를 막으면서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겁니다.

실제로 수도권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배수구에 쌓인 낙엽을 걷어내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강한 비와 바람이 동시에 몰아치면서 낙엽이 한꺼번에 쌓여 침수 피해를 키운 겁니다.

[앵커]
바람도 상당히 강했습니다.

시속 100km가 넘는 곳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어제는 비보다 바람이 더 위협적이었습니다.

강원 미시령에서는 순간적으로 시속 134km, 충남과 인천 등에서도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도 시속 73km의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요.

저희 YTN 기상캐스터도 어제 청계천에서 날씨를 전하던 중 거센 바람에 머리카락이 얼굴을 뒤덮을 정도였는데요.

중계 직후에는 조명 장비까지 강풍에 날아가 분수대에 부딪혔습니다.

인근 청계광장에서도 돌풍에 대형 천막이 쓰러지고, 플라스틱 의자들이 사방으로 흩날릴 정도로 바람이 거셌습니다.

[앵커]
태풍이 온 것도 아닌데, 가을에 어떻게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화면 보실까요?

어제 오후 3시 일기도인데요.

우리나라 북쪽에는 강한 저기압이, 일본 동쪽에는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검은색 선은 기압이 같은 곳을 이은 등압선인데, 우리나라 주변에서 유독 촘촘한 거 보이시죠.

등압선이 촘촘할수록 기압 차이가 커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요.

여기에 저기압까지 빠르게 이동하면서 곳곳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친 겁니다.

[앵커]
그런데 내일과 모레 또 비가 내립니다.

이번에도 어제처럼 요란할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에는 중부보다는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고, 강수량도 많지 않겠습니다.

또, 어제처럼 요란한 비바람이 몰아칠 가능성도 작습니다.

저기압의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고기압과의 기압 차도 크지 않아 바람이 어제만큼 강하지는 않겠고요.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수증기도 적어 비구름이 크게 발달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그동안 비가 한 차례 지나갈 때마다 쌀쌀해졌는데, 이번에는 기온이 훨씬 크게 떨어진다고요?

[기자]
네, 비가 그칠 때마다 저기압 뒤로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요.

오늘 아침에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내일과 모레 비가 그친 뒤에는 추위가 한층 더 강해지겠습니다.

목요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4도까지 떨어지겠고, 대관령과 양구, 정선 등 강원 일부 지역은 영하권으로 내려갈 전망입니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낮겠습니다.

[앵커]
태풍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지금 30호 태풍이 또 다가오고 있는데, 초강력 태풍으로까지 강해질 수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30호 태풍 '참피'는 괌 서쪽 해상에서 강도 4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는데요.

내일 새벽쯤에는 가장 높은 단계인 강도 5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입니다.

이후 북서쪽으로 이동해 타이완 부근을 지나 중국 내륙으로 향할 전망인데요.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벌써 10월 중순을 지났는데, 아직도 태풍이 이렇게 강하게 발달하네요?

[기자]
네, 사실 10월에도 강한 태풍이 발생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바다는 육지보다 천천히 식기 때문에 가을에도 남쪽 해상은 높은 수온을 유지하는데요.

그만큼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 있는 겁니다.

실제로 한 해 발생하는 태풍 25개 가운데 대여섯 개는 10월부터 12월 사이에 만들어지는데요.

다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주로 여름과 초가을에 집중되다 보니 10월의 강한 태풍이 낯설게 느껴지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가더라도, 비바람까지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네,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오지 않더라도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앞서 9호 태풍 '바비'와 13호 태풍 '돌핀'도 중국으로 향하면서 세력이 약해졌지만,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곳곳에서 강한 비와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이번 태풍 역시 중국으로 향해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 영향 여부와 강도는 태풍이 약해진 뒤 비구름의 이동 경로와 주변 기압계의 변화를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좀처럼 잠잠할 틈이 없는 가을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