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찍더니 비 그치면 9℃...널뛰는 가을 날씨 이유는?

30℃ 찍더니 비 그치면 9℃...널뛰는 가을 날씨 이유는?

2026.10.13.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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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변덕스러운 가을 날씨의 원인과 전망,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캐스터도 전해 준 것처럼 오늘도 바람도 많이 불고 선선해진 것 같은데 어제는 10월이 맞나 싶을 정도로 더웠잖아요.

[기자]
네, 10월 중순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더위였습니다.

어제 서울은 30.1도, 대전은 31.5도로,평년보다 10도 가까이 높았는데요.

전국 13곳에서 역대 10월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서울은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119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10월 기온이었는데요.

1913년에도 30.1도까지 오른 적이 있어서역대 최고기온 공동 1위에 해당합니다.

[앵커]
날이 선선해서 이곳저곳에서 마라톤대회 많이 열리는데 10월에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열 탈진 환자까지 나왔다고요?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기자]
네, 더위는 주말부터 시작됐는데요.

일요일 울산 일부 지역은 28.5도까지 올랐습니다.

선선해야 할 가을 마라톤이었지만,강한 햇볕에 때아닌 더위까지 겹치면서어지럼증과 구토 등을 호소하는 참가자들이잇따른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때아닌 더위가 찾아온 게태풍 때문이라고요?

[기자]
네,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일본 남쪽에 태풍이 버티면서한반도 주변 기압계 흐름이 정체됐는데요.

우리나라 동쪽의 고기압도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고기압 주변에서는 바람이 시계 방향으로 불기 때문에 동풍이 불어왔고 서쪽 지역 기온이 크게 오르게 된 것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비도 요란하게 내렸습니다.

가을비가 왜 이렇게 강하게 쏟아지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비구름의 이동을 보실까요?

저기압을 따라 비구름이 지나가고 있는데요.붉게 표시된 곳, 노랗게 표시된 곳에서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사실 이번 비의 양이평년보다 특별히 많은 건 아닌데요.

어제의 더위가 영향을 준 건데,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품을 수 있어서비구름이 발달해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린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고요?

[기자]
네, 비는 오늘 밤이면 대부분 그치겠는데요.내일 아침 서울은 9도로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하겠습니다.

파주는 5도, 대관령은 3도까지 떨어지고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서울은 8도, 대관령은 영하 1도까지 내려갈 전망입니다.

[앵커]
비가 내리면 늘 추워지잖아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비가 그친 뒤에 들어오는 공기가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일기도 보실까요?

왼쪽은 지상, 오른쪽은 5km 상공입니다.저기압이 지나가면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내려오고요.상층에서도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지나가면서 뒤쪽으로 찬 공기를 끌어내립니다.

찬 공기는 미끄럼틀을 타듯 곧장 내려오는 게 아니라, 커피 저을 때나 욕조에서 물이 빠질 때처럼 소용돌이를 그리며 이동하는데요.

여기에 기압 차가 커지면서 바람도 강해져체감온도는 더 낮아지는 겁니다.

[앵커]
지난주에도 기온이 뚝 떨어졌잖아요.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쌀쌀한 건가요?

[기자]
네, 지난주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졌지만,서울 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았는데요.

내일은 아침 9도까지 내려가면서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겠습니다.

하지만 쌀쌀함은 오래가지 않고,목요일부터 기온이 다시 오르겠습니다.

[앵커]
기온이 어제는 30도 이상 올랐다가 내일은 아침에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곧 겨울이 오는 거 아닌가 생각되는데 가을 날씨가 원래 이렇게 변덕스러운가요?

[기자]
가을은 여름의 따뜻한 공기는 힘을 잃고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세력을 넓혀가는 시기입니다.

기압계 흐름은 풍선과 비슷한데요.

풍선 한쪽을 누르면 반대쪽이 부풀듯한쪽에 저기압이 자리하면 다른 쪽에는 고기압이 발달하기도 합니다.

이런 고기압과 저기압이 기차 칸처럼 번갈아 지나가면서 바람 방향이 바뀌고, 하루 이틀 사이 기온도 크게 달라지는 겁니다.

일교차도 크고요.

다만 이번처럼 10월 중순에 30도까지 오른 건 이례적입니다.

[앵커]
나무들 색이 많이 변하는 곳들이 있던데 단풍 구경 계획하는 분들도 많으실 거거든요.

쌀쌀해지면 단풍도 더 빨리 물들까요?

[기자]
네, 기온이 내려가면단풍이 물드는 속도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덕유산에서는이미 첫 단풍이 관측됐는데요.

산 전체의 20%가량이 물들면 첫 단풍으로 보는데,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절정에 이릅니다.올해 단풍 절정은 중부지방은 10월 말,남부지방은 11월 초에서 중순쯤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런데 올해는 초강력 엘니뇨가 발달하면서11월에는 비가 많이 오고, 겨울에는 기습 한파까지 찾아올 수 있다고요?

[기자]
네, 보통 열대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으면 '슈퍼 엘니뇨'라고 부르는데요.올해는 이미 2.5도를 넘었습니다.

과거 슈퍼 엘니뇨가 나타났던 세 차례 모두, 우리나라의 11월 강수량이 평년의 두 배를 넘었는데요.

연구진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올해도 비가 많이 올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또, 겨울에는 추위가 변수입니다.

라니냐에서 엘니뇨로 급격히 바뀌면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던 제트기류가뱀처럼 구불구불해질 수 있습니다.

그 틈으로 북극 한기가 내려와기습 한파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건데요.

다만 연구에서 제시한 가능성일 뿐,올겨울 반드시 기습 한파가 찾아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앵커]
네, 당분간 기온 변화가 큰 만큼건강 관리에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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