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한계 드러낸 '기후 재난'...새로운 공식이 필요하다

예보 한계 드러낸 '기후 재난'...새로운 공식이 필요하다

2026.09.05.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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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극한 호우, 극한 폭염은 갈수록 예측을 벗어나 극단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 재난은 '예보 위주'에서 벗어나 정확한 '실황 관측'과 '대피'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시간당 100mm 안팎의 물 폭탄이 3시간가량 쏟아진 영광.

지역 주민은 물론 수십 년 기상기후를 연구한 전문가조차 전례 없는 강수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김준환 /영광군 백수(지난 8월 31일 YTN) : 76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비가 오는 건 처음이에요]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사실상 예보가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 예보를 미리 보고 대비하기보다,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게 더 중요한 시기가 온 것 같아요.]

기상청도 최근 극한 호우가 예측을 훌쩍 뛰어넘어 잇따라 빗나가자 이례적으로 설명자료까지 냈습니다.

예측 한계에 따른 국민 불편을 인정하며 예보 전달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기상청은 이미 올여름부터 레이더 실측을 통해 극한 호우 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에 이어 재난성 호우 긴급문자까지 추가로 보내는 등 실시간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원길/ 기상청 통보관 : 예측이 어렵고 피해가 큰 극한 호우 등의 위험 상황은 정확한 실황과 빠른 대비가 필요해 직접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즉시 발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온다'는 단순 경고만으로는 당장 눈앞의 침수나 산사태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기상 관측 데이터에 지형과 지자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융합해, 당장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까지 즉각 짚어주는 통합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백민 /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컨트롤 타워에서 일괄적으로 지시도 내리고 해서 국가적으로 대응을 해야 되고, 앞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수준이 그 나라의 국격을 정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실황에 대한 현장 관측에 대한 파격적인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고….]

예측을 비웃듯 쏟아지는 극한 호우 앞에 안전을 지킬 골든 타임은 단 몇 분에 불과합니다.

신속한 실황 관측과 막힘없는 대피 체계의 결합이 기후 재난 시대의 핵심 과제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정하림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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