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름철 비 90% 집중...수도권은 '멀쩡' 왜?

경남 여름철 비 90% 집중...수도권은 '멀쩡' 왜?

2026.08.18. 오전 08: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세나 앵커, 강희찬 앵커
■ 출연 :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에 한철 내릴 비의 대부분이 지난 사흘 사이 집중되며 역대급 호우 피해를 남겼습니다. 반면 서울 등 중부 지방은 덥고 습한 공기 탓에 무더운 상황인데요.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날씨, 이유가 뭔지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과 짚어봅니다. 지난 연휴 동안 서울 등 수도권은 조용했던 반면남해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유를 짚어주시죠.

[공항진]
너무 많이 쏟아졌죠. 사흘 동안 1000mm 가까운 비가 왔는데 우리나라 중부지방 같은 경우가 거의 1년의 내릴 비의 80% 이상이 한꺼번에 쏟아진 건데. 반면에 중부지방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죠. 중부지방 곳곳에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는데 이렇게 극적으로 달랐던 이유는 남부지방으로 간 비구름이 규모는 꽤 컸는데 주로 바닷가 가까이만 영향력을 행사했고 중부지방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비구름이 집중적으로 영향을 준 남해안에 비가 집중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유독 거제에 시간당 124.5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집중됐는데 원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입니까?

[공항진]
남해안은 1년 강수량이 많기는 하죠. 그런데 올해는 아주 비가 적었잖아요. 이번에 거제 쪽으로 비가 집중된 이유는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에요. 그래서 비구름의 세력이 만만치 않았는데 이 비구름이 가다가 거제 앞바다에서 막혔어요. 건조한 공기가 장막처럼 서 있었던 거죠. 비구름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구름이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은 계속 이어졌어요.

[앵커]
이번에 이렇게 많은 비가 쏟아진 원인을 태풍의 간접 영향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세히 짚어주시죠.

[공항진]
태풍의 간접영향이라기보다는 태풍은 중국에 들어가서 소멸됐었는데.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서해로 들어오면서 바다에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에너지가 전달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거제 앞에서 건조한 공기 장막이 쳐지는 바람에 비구름이 전진을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렀거든요. 그러니까 저기 보면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기록된 비가 나오는데 1시간에 100mm 안팎의 비가 한 번만 쏟아져도 기록적인 비인데 4시간 정도 이어진 것이죠. 새벽에 거의 4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인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일어나는 피해가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경남지역이 가뭄으로 단비가 필요했던 지역이지 않습니까? 순식간에 수해가 발생했는데 기상학적으로 이상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공항진]
부ㅠㅂㅁ벼ㅑ어1위 강릉 2002년 8월 31일 870.5mm ┐2위 대관령 2002년 8월 31일 712.5mm ┤ 태풍 '루사' 영향 <┘거제 2026년 8월 17일 636.3mm (오후 5시 기준)거제 할퀸 900mm 물 폭탄=일 강수량 역대 세 번째 기=일 강수량 역대 세 번째 기록02년 태풍 루사 이후 가장 많은 비=산사태 속출… 1명 사망=통영 포함 '국가 소도로 끊겨 교통마비 등 예전 같으면 100년, 200년 만의 호우라고 표현을 쓰는데 이제는 그 표현을 접어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늘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지난해만 해도 100mm 이상의 비가 내린 경우가 15번이나 됐거든요. 특히 9월에 여름이 끝나면 전라북도에 122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어요. 지난해 내린 군산 폭우와 이번 거제 호우하고 비슷한 점이 뭐냐 하면 바닷가거든요. 바다가 바로 옆에 있으니까 바다로부터 공급되는 수증기가 계속 밀려올 수 있다는 조건이 있는 거죠. 그리고 이번 거제 호우의 특징 중의 하나는 1.5km 정도 아래에 있는 공기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왔습니다. 하층제트라고 하는데 이게 수증기를 나르는 데 아주 강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기류거든요. 이렇게 수증기들이 장막을 치니까 비구름이 잘 빠지지 못하니까 계속해서 비가 쏟아진 것이죠. 그래서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1년에 서너 번, 많게는 10번. 물론 한 곳에 계속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이런 현상들이 늘 있는 현상처럼 대비를 해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번처럼 이렇게 비가 한꺼번에 많은 양이 쏟아지면 오히려 가뭄해갈이 안 된다는 얘기들이 있더라고요.

[공항진]
직접적인 가뭄해갈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죠. 왜냐하면 워낙 많은 비가 쏟아지면 가뭄해갈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물관리잖아요. 물을 잘 관리해서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에 공급해 줘야 되는데. 이렇게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모두 다 한꺼번에 흘러가버리면 그걸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한 것이죠. 다만 이번에 비가 내린 양이 워낙 많았고 거제에도 비가 집중됐지만 위쪽으로도 비가 제법 왔어요. 평균 한 달 강우량이 10분의 1도 안 됐다고 표현드렸는데 지금은 오히려 100%를 넘어섰어요. 워낙 내린 양이 많기 때문에 경남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을 줬다. 다만 비가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피해를 남겼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이번 호우 피해가 대피가 가장 힘든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원래 밤사이에 강수대가 더 심해지나요?

[공항진]
밤에는 수증기가 모여서 들어오는 공기들을 막을 수 있는 힘이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원하는 대로 쭉쭉 들어온 것이죠. 이번처럼 송곳호우라고도 표현하는데 얇은 쪽 강한 비구름이 형성되고 많이 쏟아지는 공기가 들어올 때 낮에는 방해하는 세력들이 있어요. 그런데 밤에는 이런 것들이 사라짐으로써 더 많은 수증기들이 공급될 수 있다. 그래서 밤에 집중된다의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화면으로 거제 옥포동 아파트 산사태 화면이 나가고 있는데요. 그전에 장기간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다가 이번에 시간당 1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산사태 위험이 급증한다고 하더라고요.

[공항진]
산사태라는 게 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니까 밀려나가는 거잖아요. 토사나 1톤 바위도 떨어져서 길가에 구르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지면 그 물을 다 소화 못 합니다. 소화를 못하면 함께 휩쓸려 내려가는 거죠. 산사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고요. 중요한 것은 비가 그친 다음에 내리는 작은 비에도 이미 많이 물러 있기 때문에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2~3일 정도는 남부지방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런 것은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지난 2022년에 서울 강남에서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낮은 저지대 지형 때문이었다면 이번 거제와 통영 피해는 어떤 이유라고 보십니까?

[공항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불가항력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4시간에 400mm 쏟아지면 소화할 수 있는 시설이 없거든요. 물론 우리나라의 배수시설들이 오래된 시설들이 있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시간당 70mm 정도 가정해서 만든 시설들이 있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1시간에 70mm를 상상하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뉴노멀이라고 강한 비가 많이 내리는 현상들이 이어지면서 시설을 보강하고 있지만 110mm 정도의 상한선이 있거든요. 더 많은 비를 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있죠. 이번처럼 서너 시간에 400mm가 쏟아지면 그 물이 갈 데가 없기 때문에 역류도 하고요. 어제는 역류하는 그림이 2m까지 솟는 현상들이 있었는데 서울 강남은 물이 모여서 빠져나가지 못해서 형성된 것이고 이번 거제 피해는 워낙 많은 물이 빠지지 못할 정도로 많은 물이 내려와서 모든 것을 휩쓸어갔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2~3일 정도는 계속 산사태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날씨 예보를 예의주시해야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예보 어떻게 나와 있습니까?

[공항진]
일단 큰비는 멈췄지만 모레까지 비 예보가 계속 있는데. 다만 양은 그렇게 많지는 않는데 비보다도 소나기 예보도 있는데 소나기도 60mm 정도 내릴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찌 보면 2차 우기라는 표현을 예전에 썼는데 보통 8월 상순에 강한 폭염이 이어지고 난 뒤에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비가 오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이때 내리는 비의 양도 만만치 않거든요. 장마철에 비견되는 비가 내리기 때문에 8월 중하순에는 갑자기 내리는 호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시고 비에 대한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거제 통영도 그렇고 요즘 날씨가 지역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공항진]
예전 같으면 공기 덩어리가 컸거든요. 규모가 큰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영향을 줬다고 보면 요즘에는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라든지 규모가 작아진 현상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영향이 미치는 정도에 따라서 기상현상이 바뀌는. 예를 들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언저리에서 비가 많이 오는데 그 지역이 한곳에 집중되거나 이동하거나 이런 현상들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현재 날씨는 지구가 열병을 앓으면서 지구 자체의 흐름, 지구가 가는 공기의 흐름들이 변책흐름들이 생기고 있어요. 아직은 그 흐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대응하기도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그동안 있었던 흐름하고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 흐름이 아직은 일정한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요. 이쪽저쪽에서 변칙적인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하나의 추세로써 인정되고 거기에 대한 대응이 생기기 전까지는 대응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거든요. 앞으로 이런 것들이 뉴노멀, 1시간에 100mm 이상의 비가 언제든지 쏟아질 수 있는 여름, 이런 것들을 생각하시고 그거에 대한 대비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지역에 900mm까지 내릴 거는 상상도 못했던 상황인데 이런 변칙적인 날씨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패턴에서 예보를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공항진]
예전에는 예보를 실황중계하냐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실제로 지금은 실황 중계를 합니다. 무슨 얘기냐면 실시간 예보가 중요해진 거예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제 예상할 수 없는 비가 쏟아지니까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방재잖아요. 피해가 없도록 해야 되는 거잖아요. 피해가 없도록 하려면 이제는 현재 나타나는 날씨 상황에 대해서 대비를 빨리 빨리 전달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특보도 많이 강화되고 그다음에 어제도 재난성 호우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됐는데 이렇게 지금 당장 위험하니까 피하십시오라는 메시지들이 늘어나는 거죠. 거기에 동원되는 기술적인 게 뭐가 있냐면 AI가 가세를 합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고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예측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됐는데. 다만 안타까운 것은 현재 벌어지는 상황이 처음 경험하는 상황인데 AI의 기본 틀 얼개는 어떻게 되어 있냐면 예전에 있는 것들을 공부한 거예요. 그렇게 해서 현재 새로운 상황을 맞히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기상현상에 대한 전달이 좀 더 강하게 잘 이루지면 물론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이번처럼 거제처럼 4시간에 400mm의 비가 온다면 마땅한 대응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그럴 때는 지자체에서 조심하라는 것들을 유념해서 따르시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이 여름이니까 폭우가 쏟아진 건데. 만약에 수증기를 겨울에 만들어내면 폭설로 이어지는 거 아닙니까?

[공항진]
겨울철에는 기온하고 수증기는 그릇으로 보시면 돼요. 그릇이 크다는 얘기는 물을 많이 담고 있잖아요. 여름에는 그릇이 커요. 겨울에는 그릇이 작아지잖아요. 그러면 내리는 비나 눈의 양이 적죠. 다만 어떤 것들이 문제가 되냐면 겨울철에 습도가 높아지면 눈이 내려도 무거운 눈이 내릴 수 있어요. 그러니까 예전보다 양이 늘어날 수 있죠. 무거운 눈이 내리게 되면 그만큼 피해가 있을 수 있죠. 시설물이 약해지면서. 체육관에서 MT를 하던 학생들이 무너지면서 피해를 당한 경우도 있고요. 무거운 눈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여름에는 기습적인 폭우 그리고 겨울에는 습설로 인한 폭설이 쏟아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극단적 기후가 일상이 된다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어떻게 대응과 대비할 수 있을까요?

[공항진]
실시간으로 기상상황에 대한 변동을 직접적으로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상청이 예보를 정확히 해 주면 좋겠지만 사실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공백을 결국 정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자주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고. 국가 차원에서 변화하는 날씨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플랜을 명확하게 짜서 조금씩 한 단계 앞서나가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 폭우에 대한 이야기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