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해안에만 집중됐나...소멸한 태풍의 '나비 효과'

왜 남해안에만 집중됐나...소멸한 태풍의 '나비 효과'

2026.08.17.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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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급 호우가 쏟아진 경남 남해안, 마치 고압 호스로 물대포를 쉴새 없이 쏟아붓는 수준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일부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비가 퍼부은 걸까요.

소멸한 태풍이 남긴 나비 효과로 분석됩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는 거대한 강으로 변했고, 하천과 계곡은 흙탕물이 되어 맹렬한 기세로 쏟아져 내립니다.

광복절 연휴, 전남광주 남해안을 시작으로 경남 남해안에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정도의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폭우의 발단은 중국에서 소멸한 13호 태풍 '돌핀'의 잔해, 이 비구름이 남쪽의 열대 수증기를 가득 머금은 채 북상한 겁니다.

특히 대기 하층 상공에 강력한 바람길이 만들어졌습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과 시계 방향 고기압 사이에서 남해안에는 시속 50km 넘는 좁고 강한 강풍대, 즉 '하층 제트'가 형성됐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고온 다습한 비구름은 이 고속 바람길을 타고 남해안을 강타했습니다.

시간당 100mm 안팎의 물 폭탄이 마치 고압 호스로 물을 뿌리듯 쉴새 없이 쏟아진 겁니다.

여기에 산맥 지형과 부딪힌 곳에서는 비구름이 더 폭발적으로 발달해 몇 시간 연속으로 이어졌습니다.

[반기성 / 케이클라이밋 대표·YTN 재난자문위원 : 뜨겁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건조하고 찬 공기가 부딪히면서 대기 불안정이 굉장히 강력해진 거죠. 다음에 남풍이 불다 보니까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남해안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밖에 없었고 기압계 자체 이동이 굉장히 늦다 보니 기록적인 비가 내리게 된 것이죠.]

이미 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이 완전히 포화 상태가 된 데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비로 사면이 매우 취약해진 만큼 추가 산사태와 토사 유출에 대비해야 합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정민정, 정하림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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