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41.4℃ 찍은 양산...8년 만에 깨진 역대 최고기온

[날씨] 41.4℃ 찍은 양산...8년 만에 깨진 역대 최고기온

2026.07.31.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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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양산 기온이 결국 '41도 벽'마저 넘어서며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8년 만에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습니다.

41.4도라는 수치,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그동안 공식 관측소 기준, 역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에서 기록한 41도였습니다.

오늘 양산이 41.4도를 기록하면서 8년 만에 이 기록을 넘어선 건데요.

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양산은 사흘 연속 40도를 넘고 있는데, 공식 관측소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앵커]
그런데 자동기상관측장비, AWS 기록까지 포함하면 더 높은 기온이나 더 오래 40도를 넘은 사례도 있었죠?

[기자]
네, 있습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 초월읍에서 기록한 41.9도입니다.

연속 40도 기록도 2018년 경북 영천 신녕면에서 나흘 연속 이어진 사례가 있는데요.

다만, 이들 기록은 기후 통계에 활용되는 관측소 자료가 아닌 자동기상관측장비 자료이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앵커]
앞으로는 40도가 더 이상 드문 기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기자]
네, 기후변화로 폭염이 더 강하고 오래 이어지는 추세인 것은 분명합니다.

올해도 6월 1일부터 어제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4.4도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데요.

평균기온이 오른다는 건 계단 한 칸 위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은데요.

같은 폭염이 찾아와도 최고기온은 예전보다 더 높은 곳까지 치솟기 쉬운 환경이 된 겁니다.

과거에 40도가 특별한 기록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문턱을 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부산도 연일 38도를 넘고 있습니다.

바다 덕분에 극단적인 폭염은 드문 편이었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다른 건가요?

[기자]
원래 부산은 바다가 거대한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하는 도시인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먼저 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바다가 아니라 달궈진 육지의 뜨거운 공기가 부산으로 계속 유입됐습니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기온이 크게 오른 상태였고요.

이후에 바닷바람이 들어와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바다 자체가 워낙 뜨거워져서 밀려든 바닷바람마저 열대 수증기를 머금은 '뜨거운 온풍'으로 변해 부산의 천연 에어컨마저 완전히 꺼 버린 겁니다.

여기에 상공에서는 이중 고기압이 열기를 뚜껑처럼 가둬 놓으면서, 부산에서도 120년이 넘는 관측 역사상 손꼽히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다음 주에는 더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던데, 서울도 37도까지 오른다면서요?

[기자]
네, 이번 주에는 영남을 중심으로 극한 폭염이 이어졌다면, 다음 주에는 서쪽 지역으로 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주로 서풍이 불면서 동쪽 지역의 기온이 더 높았는데요.

다음 주 초부터는 바람이 동풍 계열로 바뀌면서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서울의 낮 기온도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높아지면서 폭염 중대경보 수준의 극한 더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북상하는 태풍이 기압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만큼, 다음 주 후반 더위의 강도와 지속 기간은 태풍의 진로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태풍이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은데요. 그럼 지난번처럼 오히려 더위를 더 부추길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지난 9호 태풍 '바비'도 중국 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로 뜨거운 남풍을 계속 밀어 올렸고요.

그 영향으로 영남에는 사상 처음으로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졌습니다.

7월 11일, 당시 경산 하양읍은 39.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화면 보실까요?

여러 수치예보 모델들이 태풍 '돌핀'의 진로를 공통으로 중국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다만 KIM 모델은 우리나라에 조금 더 가까운 경로로 서해를 지나 중국 북부로 향하는 진로를 예측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 모델은 중국 남부 쪽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태풍의 세력입니다.

중심에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이는 가운데, 이미 태풍의 최고 등급인 '강도 5'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과거 큰 피해를 남긴 매미와 루사, 힌남노 급인 겁니다.

이 상태에서 중국 쪽으로 향하면 우리나라로 뜨거운 공기를 더 강하게 밀어 올려 폭염을 부추길 수 있고요.

반대로 조금 더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한반도에 태풍의 길이 열린다면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아직 진로의 변동성이 큰 만큼, 태풍의 영향 여부는 다음 주 후반쯤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폭염뿐 아니라 영남은 가뭄도 심상치 않습니다.

비 소식은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영남, 특히 경남은 장마철에도 비가 충분히 내리지 못한 곳이 많았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경남의 누적 강수량은 68mm에 그쳤고, 밀양과 울산, 경주, 포항 일부 지역은 장마철 강수량이 30mm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낙동강 대곡댐 저수율도 7%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0% 수준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뚜렷하게 자리하면서 당분간 비를 뿌려줄 기압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뚜렷한 비 예보가 없어 영남의 가뭄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이 폭염, 언제쯤 누그러질까요?

[기자]
네, 현재 중기 예보로는 다음 주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절기상 8월 7일이 입추지만, 올해는 입추가 지난다고 해서 더위가 곧바로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폭염을 누그러뜨릴 변수는 태풍이나 기압계 변화인데, 현재로써는 8월 중순까지도 강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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