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바닷물도 '펄펄'...1994년 최악 더위 재연되나 [뉴스UP]

폭염에 바닷물도 '펄펄'...1994년 최악 더위 재연되나 [뉴스UP]

2026.07.29. 오전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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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람 체온을 웃도는 극한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님과 날씨 상황과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여름이니까 더운 건 당연한데 그래도 너무 덥다는 말이죠. 도대체 왜 이렇게 더운 겁니까?

[이현호]
지난주까지는 우리나라가 장마전선의 영향에 있었는데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있으면서 우리나라가 장마기간이었는데 이제 그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게 됐고 그러면서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여름철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우리나라 서쪽에 있는 티베트고원이라고 부르는 히말라야산맥이 있는 곳인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한 고기압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쪽을 덮으면서 우리나라를 이중으로 감싸고 있는 구조가 되니까 온도가 더욱더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습도가 예년보다 훨씬 높은 느낌이거든요. 지금 습도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현호]
우리나라의 온도가 이렇게 되게 높게 느껴지는 주요 원인인 중 하나가 하나는 온도고 하나는 습도인데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게 되면 바람이 남서풍이 불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러면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부터 굉장히 많은 수증기를 우리나라로 공급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습도가 올라가게 되고 여름철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 말 그대로 한증막 더위다, 이런 표현이 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전국적으로 보면 특히 영남지방이 더욱 더운 상황인데요. 어떤 이유가 있는 겁니까?

[이현호]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 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게 되면서 바람이 남서풍이 우세하게 불고 있는데요. 바람이 남서풍이 불면 영남지방, 경남, 경북지역에 부는 바람을 자세히 살펴보면 남해안에서 바람이 불어오면서 산맥을 하나 넘게 됩니다. 그래서 경남, 경북지역에 바람이 불게 되는데 그러면 우리가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푄현상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러면서 온도가 더욱 높은 뜨겁게 느껴지는 바람이 불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영남지방에 특히 온도가 높게 올라가게 되는 그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앵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해가 1994년인데 지금이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 당시 상황은 어땠고 지금 현재와 차이점을 설명해 주시죠.

[이현호]
말씀드린 것처럼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특별히 더 덥다고 느껴지는 때는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확장하는 시기인데요. 특히 심한 폭염으로 기록되었던 1994년 그리고 최근에는 2016년, 2018년 이렇게 굉장히 기록적으로 더웠던 해를 살펴보면 거의 예외 없이 북태평양고기압이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이중으로 덮고 있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게 되면 기본적으로 하강기류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 하강기류가 생기게 되면 공기가 뜨거워지고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구름의 양이 줄어드는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햇볕이 더 많이 들어오게 되고 그래서 이런 두 가지 효과가 더해지면서 기온이 올라가게 되는데요. 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나라 대륙권이라고 부르는 지면부터 10km 정도 내외의 높이까지 영향을 주는데. 티베트고기압은 대륙권 상층부터 성층권 일부까지 그런 높은 지역에서 덮는 것이 티베트고기압의 특징인데, 그러니까 이런 고기압에 의한 하강기류가 더 높은 기류에서 쭉 일어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더 강하게 우리가 더위를 느끼게 될 수 있게 됩니다. 말씀드린 현상이 1994년, 최근에 2016년, 2018년 그리고 작년 여름에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한 바 있었습니다.

[앵커]
더위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다 겹쳐있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은데요. 그런가 하면 어업도 문제라고 합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너무 올라서 양식장이 폐사할 우려도 있다고 하는데요. 해수 온도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현호]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에서는 고수온주의보, 고수온경보라는 것을 발령하는데요. 해수면 온도 28도를 기준으로 해서 28도에 도달할 것 같으면 고수온주의보, 그리고 그것이 3일 이상 유지될 것 같으면 고수온경보를 발령하는데요. 해수면 온도가 최근 들어서 굉장히 많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올해는 특별히 문제되는 것이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공기보다 물은 비열이 훨씬 커서 물의 온도는 천천히 올라야 되는데요. 바닷물 온도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서 불과 며칠 사이에 1~2도씩 그렇게 오르고 있는데 해수면 온도가 이렇게 1~2도가 갑작스럽게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높은 온도와 그리고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이중현상이 생기면서 양식장에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여름은 열대야도 상당히 길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이현호]
크게 두 가지 요인입니다. 하나는 대기중 수증기가 온실기체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온실기체가 이산화탄소가 있는데 대기중에 수증기도 굉장히 굉장히 강한 온실기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철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면 습한 날씨가 유지되면 밤에도 이 수증기가 지면에서 열이 나가야 되는데 이 열을 수증기가 가두어서 밤에도 온도가 내려가지 않게 하는 거죠. 이런 현상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도시에서 방출하는 인공열이 있습니다. 인간 활동에 의해서 방출하는 인공열이 있는데 이것이 밤에도 계속 방출되면서 온도가 내려가지 않게 하는 요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요인이 밤에도 식지 않는 주변을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날씨가 덥다 보니까 폭염중대경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게 올해 처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잖아요. 어떨 때 내려지는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시민들에게 경고 효과가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현호]
원래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발령하는 기상특보는 두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의보, 경보인데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올해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라는 용어가 새로 생겨났는데요. 체감온도 38도, 아니면 최고온도 39도 이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되는 폭염중대경보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주의보, 경보는 이러이러한 위험한 날씨가 발생될 것 같다, 이 정도 수준에서 워딩되었다면 폭염중대경보는 최근 기상청에서 강조하는 용어인데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그러한 단어의 표현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단순히 날씨가 조금 안 좋고 위험하고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그런 날씨상태라는 점에서 유효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중대경보가 내려지면 절대 무리해서 야외활동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풍 영향도 알아보겠습니다. 괌 동쪽 먼 해상에서 13호 태풍 돌핀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일단 우리나라로 향할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13호 태풍 돌핀의 맨 처음 시작은 거의 날짜변경선에 가까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먼 동쪽에서 발생한 태풍입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 기상청 그리고 미국 JTWC 그리고 일본 기상청 모두 태풍 예보는 5일 정도 하고 있는데요. 8월 2~3일 이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먼 지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현재 이것이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아직 미지수인데요. 보통 굉장히 먼 태평양에서 발달한 태풍은 우리나라에 오기 전에 진행 방향을 틀어서 동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는 한데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부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수치모델 결과에 따르면 어떤 모델은 일본 본토에 상륙하는 것으로 예측하는 모델도 있고요. 어떤 모델은 계속 서쪽으로 진행해서 우리나라 남해안을 지나가는 것처럼 예측하는 모델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5일 이후 태풍 진로는 아주 예측도가 높지 않아서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자료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태풍이 우리나라를 어느 방향으로 지나가더라도 수증기를 더 공급해서 갑자기 비가 더 많이 온다거나 날씨가 더 더워지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이현호]
태풍이 우리나라를 직접적으로 상륙하지 않더라도 만약 일본 쪽에서 동진하게 되면 우리나라 울릉도, 독도 그리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영동지역에는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태풍이 만약에 우리나라를 지나쳐서 우리나라 서쪽에서 편향을 하더라도 태풍예보를 보면 태풍이 소멸했습니다라고 우리가 말을 할 수 있지만 태풍 그 자체가 갑자기 있다가 없어지는 건 아니고요. 그 자체로 굉장히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있는 저기압의 형태는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태풍으로서 정의에 따라서 태풍이 소멸될 수는 있어도 진로에 따라서 우리나라에 많은 비는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앵커]
공식적으로 장마는 끝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수증기가 갑자기 공급된다든지 하면 게릴라성 폭우 같은 것은 올 수 있는 상황인가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공식적으로 장마는 종료됐고 이제 장마전선은 우리나라 위쪽으로 올라가서 당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되겠는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뜨거워지고 그리고 수증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언제 어느 순간에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내릴지 예측이 어렵습니다. 위성영상이나 레이더 영상을 살펴보면 보통 10~15분 안에 강한 구름이 만들어져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우리가 이 정도 짧은 기상현상을 어디에 언제 정확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어려워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번에 폭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정말 펄펄 끓고 있습니다. 이례적 더위가 찾아왔는데 원인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이현호]
뉴스를 보는 많은 시청자들께서는 한편으로는 올해가 너무 덥다고 느끼는 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매해 여름마다 이런 뉴스가 반복된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해마다 올해가 가장 덥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는 합니다. 저희가 기록을 살펴보면 최근 10년이 산업혁명 이후에 가장 더운 10년입니다. 순위를 매겨보면 그렇게 돼서 뉴스에서 그런 표현을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한 시기가 되었는데요. 말씀해 주신 서유럽에도 폭염이 굉장히 심했는데 2022년에도 자료를 살펴보면 영국 지역, 그러니까 굉장히 우리나라보다 더 북쪽에있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곳에도 온도가 40도가 넘어갔다는 기록이 있고 북미지역 폭염도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북반구 지역의 더위가 해마다 갱신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매년 더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지금 장마 이후에 이렇게 폭염이 찾아왔는데 이 더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이현호]
인류가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열흘 내외입니다. 올해 8월이 어떨 것이냐 9월이 어떨 것이냐 마치 8월 25일은 온도가 몇 도일 것이냐, 이렇게 예측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데요. 날씨 예측을 다른 방식으로 다른 수치모델을 이용해서 한 달 정도쯤의 평균 날씨를 보면 적어도 8월하고 9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9월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온도가 유지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러다 가을이 없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최세은 (cse10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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