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않고 '찰칵'...'야생 벌' 기록, 미래 숲 지킨다

잡지 않고 '찰칵'...'야생 벌' 기록, 미래 숲 지킨다

2026.05.24.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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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온난화로 꿀벌들이 사라진다는 경고, 이미 우려스런 현실인데요.

꿀벌 외에 우리 숲을 진짜 지탱하는 '야생 벌'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세계 벌의 날을 맞아, 야생 벌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탐사가 이뤄졌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가 내리는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풀숲 사이로 스마트 폰을 든 시민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나무 한 켠에 작은 집을 지은 야생 벌을 발견하자 조심스레 카메라에 담습니다.

"우와, 머리에요?. 고치(번데기)가 되려고 씨를 내고 있고요, 여기가 애벌레에요"

곤충을 잡아 채집하는 방식 대신, 사진을 찍어 위치와 종류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BeeBlitz(비블리츠)' 현장입니다.

시민이 직접 숲의 살아있는 데이터를 생산하고 기록하는 '시민과학자'가 되는 건데, 이번에는 야생 벌이 주인공입니다.

[조해민/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 : 시민들이 직접 자기 집 근처의 생물 다양성을 기록하고, 또 감소하는 야생 벌을 기록하는 게 시민 과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접 기록을 함으로써 두려움이 호기심으로 바뀌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그동안 꿀벌에 집중됐던 곤충 보호의 관심을 '다양한 야생 벌'로 넓히고자 마련된 행사입니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데이터를 생산하는 선진국형 조사 방식이 국내 처음 도입됐는데, 이번에 생산된 데이터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국가 산림 보전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김창준/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업연구사 : (야생 벌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꿀벌처럼, 아무런 데이터가 없습니다. 사라져 가는지, 아니면 기후 변화로 인해서 어떻게 환경이 바뀌어 가는지/ 시민 과학자들이 점점 많아지게 된다면 10년이 지났을 때 연구자들이 직접 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국립수목원은 앞으로 수목원과 대학, 시민단체를 잇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구축한단 방침입니다.

[최경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 연구과장 : 작은 벌 한 마리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은 건강한 숲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야생 벌 다양성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많이 확대됐으면… 작은 벌 한 마리를 향한 시민들의 따뜻한 시선과 기록이 기후위기 속 우리 미래 숲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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