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밤사이 중부·호남 '국지성 호우'...최대 200mm 더 온다

[뉴스UP] 밤사이 중부·호남 '국지성 호우'...최대 200mm 더 온다

2025.07.17. 오전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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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화상연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엔 전문가 연결해 오늘 비구름이 어디로 지나갈지,얼마나 더 내릴지 알아보겠습니다. 공주대 대기과학과 이현호 교수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밤사이 정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야말로 극한호우가 내렸는데 어느 지역에 얼마나 비가 내린 건가요?

[이현호]
어제 오후부터 강한 비들이 시작됐는데요. 처음 시작할 때는 충남하고 전북 경계 지역, 그러니까 충남 서천 등에서 많은 비가 오기 시작했고요.

그다음에 오늘 새벽에는 충남 서산, 태안, 홍성 쪽, 북쪽으로 올라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충남 서산 지역에 비가 굉장히 많이 왔는데요. 1시 46분부터 기록된 1시간 동안의 비가 114.9mm가 기록됐고요. 1시간에 100mm 정도 되는 비가 잠깐 온 게 아니라 3시간 이상 계속 지속됐습니다. 그래서 3시간에 300mm에 육박하는 그런 비가 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제가 강수량을 확인해 보니 420mm 정도 왔는데 이게 지금 새벽 5시까지만 기록된 거고요. 그 이후에 장비가 고장 나서 현재 누적돼 있는 강수량이 계속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그밖에도 태안, 서천, 홍성 지역 이런 쪽에 지금 계속 300mm 이상의 비가 기록되고 있습니다.

[앵커]
새벽 이후에 장비가 고장났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장비가 고장 난 것도 비의 양이 너무 많아서였을까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지금 고장난 지역을 제가 본 곳만 해도 예산, 서산 이런 지역들이 현재 장비가 고장이 나 있는데요. 강한 비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충남 당진천이 하천이 범람을 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교수님도 충남 공주시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까? 교수님, 들리시나요?

[이현호]
이제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죄송합니다.

[앵커]
충남 당진천이 범람을 해서 주민들도 대피를 했었는데 교수님이 공주시에 계시잖아요. 지금 날씨는 어떻습니까? 비가 많이 내립니까?

[이현호]
지금 제가 확인했을 때는 서울부터 대전 사이에 있는 곳은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요. 제가 있는 공주, 세종 이쪽도 현재 굉장히 강한 비가 왔다갔다 반복하고 있는 형태로 내리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오후부터 급격히 빗줄기가 굵어진 상황인데 특히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비가 집중됐거든요. 이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현호]
그동안 좀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일찍 발달해서 한반도 전체를 덮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강한 폭염을 겪고 있었는데요. 그저께 15일 정도쯤에 한반도 북쪽에서 굉장히 세력이 강한 저기압이 한번 통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북태평양고기압이 조금 세력이 약해졌는데 지금 현재 한반도 중부지역 쪽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걸치게 되면서 가장자리를 따라서 계속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었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서 비가 오면 단시간에 굉장히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그런 현상이 잦은 것 같은데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대로 작년에도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16번이나 발생했었고 올해도 장맛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로 지난주 화요일이었죠. 8일에도 서울 양천구에 시간당 70mm 가까운 비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최근 내리는 비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저기압이 한 번씩 통과할 때마다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많아지면 지금처럼 이렇게 한번에 강하게 쏟아지는 이런 비의 형태가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그렇게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아직 비가 그치지 않았다는 건데 앞으로는 어느 지역에 비가 집중될까요?

[이현호]
우선 살펴봤을 때 오늘이죠. 목요일부터 토요일 낮 정도, 그러니까 한 이틀 정도 주로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컴퓨터로 예측한 결과인데요. 있을 수 있는 오차 정도를 감안하면 제 생각에는 이틀 정도는 한반도 전체에서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올여름에 남부지방의 경우에는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까? 장마 전망이 빗나간 것으로 봐야 될까요? 아니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봐야 될까요?

[이현호]
장마전선에 의해서 처음 비가 온 게 6월 20일 정도부터 시작해서 23~24일 정도까지 오고 그 이후로 3주 정도, 꽤 긴 기간이죠. 장마전선에 의한 비가 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장마전선에 의한 6월 하순에 왔던 비가 이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서 일단락되었다가 그리고 때이르게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해서 폭염이 발생했다가 그다음에 지금 현재 우리가 어제, 오늘 겪고 있는 비는 최근에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여름철 장맛비가 다시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유사한 사례가 최근 1~2년 사이에는 없었지만 시간을 거슬러서 한 10년 정도 전에 보면 2014년도에 보면 그때도 언론에 마른장마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었는데요.

그때도 장마기간 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았다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좀 약화되는 8월 하순에 오히려 비가 많이 왔던 그런 기록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면서 지금 산사태 위기경보도 계속해서 상향되고 있는 상황인데 특별히 위험한 지역이 있을까요?

[이현호]
우선 사람이 보기에 흙이 노출되었다고 하면 그 지역은 위험하다고 봐야 됩니다. 특히 산사태를 막는 굉장히 중요한 기작 중 하나가 산에 있는 숲인데요. 지난 봄에 겪었던 산불 화재로 인해서 숲이 노출됐다든지 식물이 약해진 곳은 산사태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숲이 노출됐다는 건 그러면 나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뿌리가 보인다든지 흙이 많이 보인다, 이러면 노출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 눈으로 보기에 흙이 잘 보이는 정도면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는 토요일까지는 비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올 거라고 전망을 해 주셨는데 이번 비가 그친 이후 날씨는 어떨까요?

[이현호]
우선 현재 가장 최신의 기술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떤 기술로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열흘, 길게 봐야 한 2주 정도쯤의 날씨가 예측 가능합니다. 우선 말씀드린 대로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한반도가 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요. 현재 예측한 결과로는 그러니까 토요일부터 다음 주 중반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지금 현재 내리는 장마전선은 북한, 중국 경계 지역 그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나라는 다시 폭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장마가 지나면 태풍도 걱정인데 앞으로 몇 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그 어떤 기술로도 올해 우리나라에 태풍이 몇 개 정도 영향을 미칠지, 혹은 전 세계적으로 태풍이 몇 개 발생할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평균치를 말씀드릴 수 있을 뿐인데요. 평균적으로는 한 해에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의 수가 25개쯤 되고요. 우리나라에는 3~4개 정도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등에 의해서 강한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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