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극한 호우' 내린다...대비 어떻게?

밤사이 '극한 호우' 내린다...대비 어떻게?

2025.07.16.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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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성문규 앵커, 박세미 앵커
■ 출연 :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IGH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서부 지역에 큰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모시고 폭우 원인과 대비 요령, 전망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당초에는 수도권 남부, 충청 이곳에 비가 많이 내린다 그렇게 얘기했는데 조금 전에 계속 속보가 오는 곳이 충청 보령, 서천 이런 곳이던데요. 얼마나 많이 내리는 겁니까?

[공항진]
정확하게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부사리라는 곳인데요. 지금 내리는 걸로 봐서 1시간으로 추정했을 때 90mm를 넘는다라고까지 나왔는데 현재는 그 수준에서 조금 떨어져서 1시간에 81.5mm 정도의 비가 오는 것으로 그렇게 나와 있고요.

[앵커]
그래도 극한 호우 범주 안에 들어가는 거죠?

[공항진]
그렇겠죠. 극한호우라는 것이 1시간에 50mm씩 비가 오면서 3시간 이상 올 것으로 보이는 경우, 그러니까 100mm가 넘는 비가 바로 내리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극한호우라고 표현하는 것이고요. 1시간에 72mm가 넘으면 그냥 그 자체로 극한호우로 바로 긴급문자가 나가게 되죠. 극한호우가 나온 개념이 서울 강남에 물난리 난 거 기억하시잖아요. 그때 비가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150mm 가깝게 내렸거든요, 1시간에. 그 정도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죠. 대비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럴 때는 일단 만약에 자기가 사는 곳이 어느 정도 위험한지를 아시고 만약에 금방 침수가 될 것으로 생각되면 무조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의 경우에 비가 많이 오면 뭐라도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실 거 아니에요. 물길도 트고 나가서 뭘 해야지 하다가 휩쓸리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극한 호우라는 건 한마디로 말해서 극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은 피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얼마나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지가 CCTV에 잡히는 곳이 있는데 한번 잠깐 보면 일단 도로 위주로 해서 CCTV가 보이는데 지금 여기가 서천 다사교차로라고 보이는데 일단 정확하게 한 방울 한 방울 보이지는 않습니다마는.

[공항진]
지금 밤이 되면서 낮과 상황이 바뀌었는데 낮에는 구름이 모여 있었어요. 그런데 밤에는 이게 둘로 나뉘면서 경기도 남부 지역 한쪽, 그다음에 충청남도 서해안 쪽 이렇게 둘은 갈라졌는데 띠를 이루고 있거든요, 비구름이. 이 띠를 이루는 비구름이 굉장히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어떻게 보면 수증기가 농축되기 때문에 쏟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커지는 거거든요. 특히 밤이 되면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실제로 우리가 중부지방 장마가 실종됐다고 했을 때 그러고 나서 이번 주 들어 다시 장마가 시작된 거잖아요. 시작되자마자 지난 월요일 13일날 거제시에 이륙면이라는 곳이 있어요. 이쪽에도 이번 서천에 내린 비처럼 비가 왔어요. 자정 무렵이었는데 비가 다행히 그 이상 계속 오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비가 쏟아지면 바로 피해가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오산에도 오늘 시간당 한 30mm의 비가 내렸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비가 얼마나 오느냐보다도 비가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놓을 수 있느냐거든요. 그러니까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거고 아니면 사람들이 미리 대비를 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런데 아마 옹벽도 물이 한꺼번에 쓸려내려가면서 공간이 생긴 것 같거든요. 공간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옹벽 피해도 그래서 생긴 것으로 보이고. 오늘 밤 비가 위험한 이유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렇게 아주 좁은 지역에 비가 집중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곳은 이게 조금 움직여주면 차라리 나은데 그게 움직여주지 않고 한 곳에 계속 비구름이 머물 경우에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충청 서천군에는 이미 100mm 가까운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오늘 비가 174mm 정도 됐어요. 우리가 호우주의보, 호우경보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호우경보 수준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호우 때문에 위험하다 이런 얘기죠. 한마디로 얘기해서 호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하는 거기 때문에 특히 충청도 오늘 예보가 나와 있는, 밤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가 나와 있는 경기도 남부 그리고 충청남도 그리고 전라북도 일부 이쪽은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북까지. 특히 밤사이에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은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공항진]
밤에는 사실 기온이 떨어지죠. 기온이 떨어지면 찬 공기가 갑자기 밀려오는 경우, 상층에서 높은 곳에서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게 되면 더운 공기를 위로 올리고. 보통 우리가 비가 온다, 많이 온다 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부딪친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 이유가 그게 섞이면서 갑자기 아주 요란처럼 심한 움직임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비구름이 갑자기 커지면 그만큼 안에 있는 물도 많아질 거고 수증기도 많아질 거고. 그러면 그 수증기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만큼 불안정, 그러니까 구름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우기 때문에 그래서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이런 불안정이 강해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고요. 그래서 이렇게 보통 야행성 호우라고 하죠. 야행성 호우가 특히 밤에만 이렇게 이뤄지고. 밤에 또 비가 오는 이유 중 하나는 어떤 것들이 있냐면 낮보다 조금 가라앉는다고 하잖아요. 공기가 낮에는 막 섞여 있다가 한 1km 정도까지 섞여 있다가 밤이 되면 조금 기온이 떨어지면서 내려오거든요. 그러면 수증기가 들어오는 통로가 보통 우리가 하층제트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게 1500m 정도 되는데 그 정도로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열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꺼번에 확 들어올 수 있는 수증기가 몰려 들어오고 이런 몰려 들어오는 수증기가 갑자기 조금 전에 얘기한 찬 공기가 섞이는 과정에서 갑자기 위로 솟구치고. 그럼 솟구치면 바로 큰구름이 되고 구름이 되면 강한 비가 내리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야간에 야행성 폭우가 내리면 상당히 난감하죠. 왜냐하면 보이지가 않잖아요. 비가 어느 정도 오는지 알아야 하는데 지금 우리가 아까 CCTV에서도 봤지만 사실 저것으로 보기에도 어느 정도 오는지 확실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빛이 없는 상황에서 쏟아진다고 하면 사실은 확인할 길이 없죠.

[앵커]
지금 막 들어오는 속보들이 또 있는데 경기 화성하고 충남 논산, 계룡에 호우경보로 격상이 됐다고 합니다. 호우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된 거죠?

[공항진]
그렇죠. 주의보는 3시간에 비가 60mm 정도 오고요. 그다음에 12시간에 110mm의 비가 올 경우에 호우주의보라고 하거든요. 조금 전에 100mm가 한꺼번에 쏟아지니까 그걸로는 안 되니까, 주의만 줘서는 안 되니까 경보를 내는 거죠. 경보의 기준은 3시간에 90mm 이상 그리고 12시간에 180mm 이상 이렇게 되는 게 경보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경기 화성, 충남 계룡 호우경보로 격상됐고요. 강원 인제, 영월, 평창, 철원, 춘천 여기서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네요.

[공항진]
낮에 비가 왔던 구름이 이제 동쪽으로 물러가면서 동쪽에 있는 강원도 지방으로 호우주의보가 넓혀진 거고요. 조금 전에 호우경보로 확대된 지역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좁은 띠가 머무는 지역. 강한 비구름이 머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 지역이 위로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호우경보 지역이 넓어지겠죠. 그래서 아무튼 오늘 밤에는 경기도 남부와 충청남도 서쪽이 이렇게 강한 비가 머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번 비의 특징 중 하나는 뭐냐 하면 비가 계속 내리는 것이 아니고 갑자기 확 쏟아지다가 또 잠깐 멈췄다 이렇게 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경우라면 더더욱 이제 비가 그쳤으니까 뭘 해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일단 상황이 끝나기 전까지는 대피를 하거나 대비를 단단히 하시는 게 큰 피해가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극한호우가 내리고 있는데 이게 어느 정도인지 사실 실감이 안 납니다. 어느 정도로 강한 건가요?

[공항진]
보통 물을 때 1시간에 30mm, 50mm 극한 호우가 어느 정도 오느냐 그걸 얘기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기는 하죠. 그러니까 극한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얘기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죠. 예를 들면 우리가 놀이동산 같은 데 가면 물 맞는 거 있죠. 아주 큰 물로 한꺼번에 확 쏟아붓는데 양동이로 쏟아붓는 수준이 아니고 한꺼번에 아예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의 비가 쏟아진다고 보면 되는데 쏟아지는 게 문제가 아니고 이게 빠져나가지 못하니까 바로 침수가 되고 바로 역류도 생기고 해서 바로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 그래서 극한 호우가 무서운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게 또 밤이기 때문에, 어둡기 때문에 갑자기 문자메시지 받은 분들은 당황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항진]
일단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요즘에 지자체에서 미리미리 한 단계, 두 단계 이렇게 만들어놔서 보통의 경우에 침수가 되거나 하는 지역은 상습 침수 지역이 제일 위험하거든요. 그러니까 보통 우리가 사는 지역은 물난리를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비교적 물이 잘 빠지는 곳에 살고 계시니까 그런 경우는 크게 걱정을 안 하셔도 되는데 원래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 침수에 취약한 지역이다라고 하면 조금 전에 얘기했듯이 뭔가 조치를 취하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가든지. [공항진] 그것도 아마 대피소가 마련돼 있을 거예요, 지자체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디로 가시라 이렇게 공고가 나오면 움직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상황을 좀 보셔야죠. 또 하나는 최근 들어서 날씨가 어떻게 변화가 되고 있냐면 조금 전에 얘기했듯이 극한 호우처럼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기상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잖아요. 그런데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 평소에 예전부터 쭉 경험을 해 오셨으니까 이 정도 비는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 그런 수준을 벗어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옛날에 대비하던 식으로 대비를 하시면 안 되고 지자체에서 정해진 대로 어디로 이동하시라고 하면 미리 이동을 해 주시는 게. [앵커] 그럼 재난문자를 발송할 때 그런 대피지역이라든가 그런 것도 같이... [공항진] 그 문자 자체에는 연락이 안 가고요.

[앵커]
그럼 어디로 연락을 하나요?

[공항진]
문자를 받으면 오늘 만약에 호우경보 상황이 나타나면 지자체에서 준비를 하겠죠. 1단계, 2단계 대응해서 어느 지역의 어떤 분들은 어떻게 이동하고 이런 것들이 나와 있을 거거든요. 그 조치대로 따라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앵커]
그렇다면 기상청 특보와 지역 방송의 안내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공항진]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항상 최신 정보를 갖고 활동하시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요즘에 예보가 왜 중계를 하느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사실 중계도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거든요. 왜냐하면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급변할 때는 새로운 상황을 받아보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최신 정보를 늘 확인하시는 것이 좋고요. 그런 것들이 어플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마련되어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기상청의 정보에 대한 불신 때문에 믿지 않고 그걸 하라는 대로 안 하면 오히려 피해가 올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래서 만약에 10번 중 5번만 피해를 피해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신뢰를 가지시고 따라주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오늘 밤에 비도 많이 오는데 바람도 많이 분다면서요?

[공항진]
바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찬 공기가 내려오면 공기 성질의 차이가 커지면 말하자면 심한 물줄기가 내려가듯이 공기가 급격하게 내려가는 현상들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이런 현상들이 생기면 바람이 강해지는 거죠. 바람이 강해진다는 것은 기압 차가 커진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기압 차가 커진다는 걸 표현하기가 어려우니까 찬 공기와 더운 공기의 성질이 커지면 결국은 그것이 기압 차를 크게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람이 강해진다고 볼 수 있고요. 해안은 또 제어할 수 있는,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 많이 없어요, 해안 쪽에는. 그래서 오히려 더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으니까 특별히 오늘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도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과 동일하거든요. 서쪽에 강풍주의보, 예비특보도 내려져 있고 하기 때문에 비에 대한 대비뿐만 아니라 바람에 대한 대비도 하셔야 하는데 바람에 대한 대비는 2차 피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요. 그러니까 바람이 불면 내가 지금 현재 무슨 피해를 보지? 이게 아니라 바람이 불면 시설물들이 약한 시설물들은 날리잖아요. 그 날리는 것에 따라서 2차 피해를 볼 수가 있죠. 그러니까 그런 것들도 단단히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밤 경기 남부, 충남 서해안 또 내륙에 계신 분들은 특히 주의하셔야겠고요. 특히 재난문자가 오면 그 지시에 따라서 그 지역을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항진]
이번 비가 모레까지 이어지는데 오늘, 내일까지는 중부와 충남 지방 그리고 모레는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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