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호우 시작...중부 200mm↑ 밤사이 '물 폭탄' 주의

본격 호우 시작...중부 200mm↑ 밤사이 '물 폭탄' 주의

2025.07.16. 오후 2: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폭우의 원인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지 얼마 안 됐는데, 내일까지 또 강한 비가 온다고요?

[기자]
네, 지난번에는 남부와 동해안 지역에 200mm 안팎의 많은 비가 쏟아졌었는데요.

오늘과 내일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예보됐습니다.

이번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 곳은 경기 남부와 충청입니다.

이 지역에는 200mm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고요.

강원과 전북에도 150mm 이상, 그리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도 최고 15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남부 내륙에도 20에서 지역에 따라서는 100mm에 달하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앞서 기상캐스터 연결해서 전반적으로 살펴봤는데, 현재 호우 상황,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비구름의 이동 볼 수 있는 레이더 화면 보겠습니다.

비구름이 대부분 지역을 덮고 있는 가운데, 서쪽에는 강한 비를 의미하는 노란색과 빨간색이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충남과 경기 남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고요.

서해상에 위치한 이 분홍색, 구름대가 내륙으로 유입되면, 호우특보는 점차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번에는 남부와 동해안을 강타했는데, 이번 폭우는 중서부가 중심이군요?

[기자]
네, 지난번에는 태풍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 남쪽 해상을 지나 동해로 이동하면서 남부와 동해안에 비가 집중됐던 건데요.

이번에는 원인이 다릅니다.

화면 보실까요?

한반도 남동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점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이 가장자리를 따라서 남쪽의 뜨거운 열대 수증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는데요.

찬 공기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저기압이 하나 발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뜨거운 공기, 그러니까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우리나라에서 충돌하게 되는데요.

이 공기들이 강하게 충돌하고, 저기압이 지나는 위치가 전북과 중부지방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게, 장마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시작된 건가요?

[기자]
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장마가 끝났지만, 중부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장마'라는 정의가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뜨거운 공기가 올라오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생기는 긴 띠 모양의 비구름대, 그러니까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면서 내리는 비를 의미하는데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비가 뜸하고, 폭염이 기승이었던 시기, 기억하시나요?

북태평양 고기압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 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밀려 올라갔던 상황인데요.

당시 북태평양 고기압은 본격 확장이 아니라 일부가 영향을 줬던 거기 때문에 정체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서 중부는 장마 종료를 선언하지 않았고요.

그렇다고 해도 정체전선이 남부와 제주까지 내려오긴 어렵다고 판단해서 종료를 선언한 겁니다.

이번에 중부지방은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 전형적인 장마 패턴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방은 남쪽에서 들어오는 다량의 수증기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내리는 비라, 장맛비라고 볼 수 없어 장마가 다시 시작된 건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비가 중부와 남부에 한꺼번에 내리고 있긴 하지만, 발생 원인과 메커니즘은 서로 다른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비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몰아친다고요?

[기자]
네, 찬 공기는 뜨거운 공기보다 무겁습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때 돌덩이 떨어지듯이 한 번에 '쾅'하고 떨어지는 게 아니고요.

커피믹스 휘저을 때 생기는 소용돌이처럼 공기층이 섞이면서 아래로 내려가는데요.

무거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공기가 섞이는 과정에서 강한 바람이 동반되는 형태입니다.

일기도 화면 보실까요?

지상 부근 일기도인데, 검은 선의 간격이 좁을수록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요.

한반도 주변을 보면, 다른 곳들보다 간격이 더 좁습니다.

이 때문에 인천 옹진군과 전남 흑산도 등 서쪽 섬 지역은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졌고요.

서해상에는 풍랑 예비특보도 내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번 비의 최고 고비가 밤사이라고 하던데, 얼마나 강하게 쏟아질까요?

[기자]
네, 밤부터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강하게 부딪치면서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비구름대가 밤사이에는 한층 더 체계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에는 시간당 30에서 50mm가 예보됐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예보됐던 강도보다 더 강하게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지난 주말처럼 시간당 70mm를 넘는 극한 호우가 이번에도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공기가 서로 충돌해서 비구름을 압축시킨다고 해도 호떡 누르는 것처럼 모든 지역에 같은 강도의 비가 내리는 게 아니고요.

물건이 아니라 기체이다 보니까 그중에서도 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한 지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변수가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저기압'입니다.

이 저기압이 규모가 정말 작습니다.

지난봄에 주말마다 비가 왔을 때, "저기압의 영향으로∼" 라는 말 들어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 저기압이 야구장 크기였다면, 지금 만들어지는 저기압은 야구공 수준입니다. 이렇게 규모가 작다 보니 변동성이 심하고, 예측하기도 어려운데요.

화면 보실까요?

세 개의 수치모델이 예측하는 오늘 밤 9시의 강수 예상도입니다.

보시면 저기압의 위치가 서로 다 다릅니다.

또,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비가 내리는 구역이고요.

보라색부터 초록, 노랑, 빨간색으로 갈수록 비가 강해지는데, 이 지역들 역시 서로 다릅니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건데요. 이 때문에 중부지방과 전북은 넓은 범위에 걸쳐서 강한 비에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폭우가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폭우가 예고돼 산사태 우려도 큰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맞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면 산사태 발생 위험이 크게 올라갑니다.

산림청이 조금 전 2시 30분을 기준으로 기존에 주의단계였던 강원도를 제외하고, 관심 단계였던 전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는데요.

산사태 위험 지역에서는 긴급 재난문자와 마을 방송 등에 귀 기울이고 비가 집중될 때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앵커]
밤 시간대 폭우는 더욱 위험한데, 피해를 막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밤 시간대는 취약시간인 만큼 인명피해도 무척 큰데요.

우선 하천 변이나 저지대에 주차된 차는 지상의 안전한 곳에 미리 옮기는 게 중요합니다.

집 안에서는 창문이나 베란다 틈새로 빗물이 들어올 틈이 없는지 살피고, 집 앞 하수구나 배수구 덮개가 쓰레기 등으로 막힌 곳이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밤에 폭우가 쏟아질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시골에서는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하천 주변을, 도시에서는 지하차도는 대신 다른 경로를 이용하고, 교통 통제를 알리는 전광판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비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이후 기상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화면 보실까요?

밤사이 강한 비가 지나가고 내일도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강하게 쏟아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이후에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지면서 중부는 오늘보다는 비의 강도가 약해지겠지만, 모레는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리겠는데요.

남부 내륙에 많게는 150mm, 남해안에는 200mm가 넘는 폭우가 예상됩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진 상태인데, 여기에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특히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는 주말까지 계속 이어진 뒤 일요일부터는 고기압이 전국을 덮으며 다시 더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먼 남쪽 해상에서 발달한 태풍이나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 기상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