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상륙...피해 어떻게 막을까?

태풍 '카눈' 상륙...피해 어떻게 막을까?

2023.08.10.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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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태풍 카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카눈이 9시 20분에 경남 남해안 거제로 상륙해서 지금 계속 북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 밤 11시쯤이면 서울까지, 그러니까 오늘은 내내 우리나라를 수직으로 관통해서 올라가는 것입니다. 강도가 조금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매우 위력적인 태풍이고요. 반경이 우리나라 한반도 좌우 반경보다 더 큰 350km에 이르기 때문에 전국이 영향권이고 특히 오른쪽 반경인 영남 지역이 지금 바람이 매우 강하고 비도 많이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철저히 대비해야 되겠습니다. 오늘 재난전문가입니다.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의 조언을 듣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여전히 매우 우려되는 상황인 거죠, 지금?

[백승주]
그렇습니다. 이제 태풍이 천천히 접근을 하다가 상륙을 한 거거든요. 9시부터 통영 서쪽 30km 지점인데요. 그래서 지금 부산 지역 같은 경우는 강풍의 피해를 벌써 입고 있고요. 그리고 일부 산사태, 도로 유실도 시작됐습니다. 이게 당초에 접근하는 속도보다는 빨라진 속도로 진행을 하겠지만 중요한 부분은 태풍의 위험 3요소를 얘기합니다. 강도, 경로 그리고 그에 따른 피해를 보게 되는데요.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다소 속도는 빨라지고 강도는 약해진 부분이 있지만 제일 위험한 게 경로입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반경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우리가 안내를 하다 보면 점으로 안내를 하잖아요. 그 점으로 정확히 안내를 드리는 부분인데, 강풍반경이 말씀하신 대로 330km. 반경이니까 벌써 포용을 하죠. 그보다 더 위험한 폭풍반경을 25m/S로 보는 그 역시 100km에 달합니다.

좌우로 200km니까 부산부터 여수까지 포함이 되는데요. 현재 위험한 상태는 위험반원이 오른쪽이면서 그리고 호우는 지금 강원 영동 지역까지 이 비구름이 할퀴고 있거든요. 그래서 내륙으로 올라가면 내륙지방에 호우가 걱정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속도, 강도, 경로. 특히 경로가 지금 위험한 경로로 지나오고 있고. 속도는 굉장히 느리게 가고 있었다고 했는데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고요?

[백승주]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는 당초에 바다에서 늦더라도 수온이 낮았으면 힘이 떨어지면서 올라올 텐데, 상당히 강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육지 직전에 중이 되는데 중 역시나 풍속이 25m/S가 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태가 되고요.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는 내륙에서 열에너지, 운동에너지를 젼부 소실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어디에 어느 정도에 집중되느냐에 따라서 피해가 커지겠죠.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겪어보지 못했던 경로이기 때문에 눈이 똑같이 3cm가 오더라도 서울에 왔을 때와 부산에 왔을 때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그러면 지금 중부 내륙지역에 청주 주변 반원 부분에 계신 분들은 청주에 국한되는 게 아닙니다. 원주, 담양, 김천 공주 전체 권역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어르신분들이 겪어보지 못했던 호우강풍 상황이 오기 때문에 그 피해가 가장 우려됩니다.

[앵커]
지금 올라오면서 강도가 중이 됐지만 여전히 초속 25m, 초속 25m면 어느 정도 위력인가요?

[백승주]
우리가 평균풍속, 순간풍속도 얘기하는데 현재 순간풍속은 일본에서는 벌써 40m를 훌쩍 넘었고요. 내륙에서도 그 정도를 넘습니다. 그리고 부산 지역에서도 초건축물 피해가 있었는데 도심 지역에서 바람이 불면 순간풍속도 풍속이지만 풍속이 불면서 마치 강으로 흐르는 물이 계곡을 흐르는 것처럼 바위 사이를 물이 흐르면 부딪치면서 빠르게 흐르잖아요. 그러면 도심지에서는 강풍피해가 더 커지게 됩니다.

25m 정도면 지금 33m 이상이 되는데 그 상태에서도 기차가 탈선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잘 체감이 안 오잖아요. 우리가 예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5m/S를 강풍반경, 외출을 자제하셔야 합니다. 25m 이상의 폭풍 반경은 다른 개인 교통수단을 쓰더라도 차량도 위험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들고 있는 우산을 바람에 놓칠 정도가 15m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외출을 자제하셔야 되는 직접적인 강풍반경 내에서는 외출을 자제하시는 게 맞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초속 15m만 되더라도 나가지 않는 게 좋은데.

[백승주]
성인 남자가 걷기 힘들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은 그런데 초속 25m. 그러니까 차도 웬만하게 운행을 안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이시죠.

[백승주]
차량 운행도 지금 복합적으로 상황이 되기 때문에 강풍과 폭우가 돼 있는 상태고요. 그리고 지금 산사태 수해복구도 다 안 끝난 상태잖아요. 벌써 도로유실 소식이 들려오고 있거든요. 지금 위험성을 말씀드리면 작년 산사태가 1270건 일어났습니다, 1년 동안.

그런데 지금 지난주까지 산림청 집계가 2300건이 넘었습니다. 그조차 복구도 안 됐습니다. 그래서 내륙지역 산사태, 호우 피해 그래서 최대한 차량이동거리를 줄이시고요. 외출도 자제하시고 계획도 이틀 동안 만큼은 조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산사태가 일어난다고 해도 설마 우리 집은, 이러다가 피해를 보는 것을 저희가 목격했지 않습니까? 지금도 산사태 조금이라도 위험한 지역에 계신 분들은 빨리 피하는 게 좋은 거죠?

[백승주]
그렇습니다. 제가 할 일이 시청자분께서 자칫 오해하실 것 같아서 설명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피에 대한 부분인데요. 산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1000억 단위, 조 단위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우리가 산사태 취약지구를 얘기하잖아요. 전체 산림 면적의 1%밖에 안 됩니다.

그렇게 산림청에서 한 이유는 뭐냐 하면 그 1%의 취약지구에 50%의 예산을 집중하는 겁니다, 부족한 예산을. 그렇기 때문에 취약지구가 아닌데 왜 산사태가 났느냐, 그건 사실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랬을 때 우리가 대피를 하는데요. 대피명령이라고 하는데 강제성으로 느껴지시겠죠. 그렇지만 대피명령은 대피하라고 통보하고 방송하는 게 대피명령입니다.

그 이상의 단계가 법으로 있는데요. 강제 대피 조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경찰의 행정력까지, 치안까지 동원해서 직접 모시고 나오는 거죠. 그런데 아직까지 그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법에는 있지만. 그래서 말씀드리는 부분은 대피명령 있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피를 먼저 하시고요. 지금 예천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었습니다.

주민들이 대피를 안 하시다가 고령자분들이 오래 사시던 댁에서 사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취약지구 여부를 떠나서 산지 아래에 있는 재래식 가옥에 게신 분들은 최소 이틀 동안은 선제대피를 하시라고 당부드립니다.

[앵커]
지난번 산사태 피해가 컸던 곳이 주로 예천 비롯한 경북 지역에 피해가 컸었는데 이번에도 태풍의 오른쪽 반경에 있기 때문에 여기가 위험해 보이고요. 아까 보니까 호남 쪽은 바람이 덜 불더라고요. 왼쪽이라서 그런지. 이쪽은 좀 괜찮은 겁니까? 아니면 여기도 여전히 위험한 겁니까?

[백승주]
위험성이 없다고 말씀드리면 당연히 안 되겠죠. 그런데 지금 현재 기상청 시뮬레이터나 위성사진을 보게 되면 이렇게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할퀴고 있잖아요. 할퀴고 있으면 현재 전국이 태풍주의보, 태풍경보 이렇게 나와 있는데요. 태풍경보 상태가 지금 강릉 동해안지역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구름이 전체 크게 되어 있고 태풍의 중심이 상륙했으면 북부 지역이 더 비구름 피해가 큽니다. 아무래도 북쪽이 남쪽보다.

그리고 또 아무래도 오른쪽 피해가 더 큰데 이게 반원을 상륙해서 할퀴다 보니까 우리 백두대간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지금 현재로서는 대관령을 기준으로 하면 영동 지역이 더 강우 피해, 강풍 피해가 크겠고요.

청주 지역으로 내륙을 더 깊게 들어오게 되면 그게 장애물이 되니까 지금 대관령 남부, 중부내륙 지역에 많은 강우량이 집중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래서 지금 입체적으로 보면 그냥 좌우로만 보면 상륙을 한 통영 지역에서 오른쪽은 부산, 왼쪽은 여수 지역 이렇게 되잖아요. 이게 상대적으로 남쪽인 제주지역은 잦아드는 추세가 되겠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로써는 여수 지역, 호남 지역 위험한 상태가 되겠고. 수평으로 계속 올라간다고 보면 됩니다.

더 가중되는 부분은 윗부분인 중부 내륙 지역이다. 그래서 태풍의 중심이 오후 3시 이후에 오송, 청주 지역 지나가게 되는데요. 그때만 돼도 폭풍반경이 수도권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 9시, 10시 이후에 수도권에 온다고 해서 그때부터 위험한 게 아니고 오후부터 위험한 상황이 되니까 지금 안내하는 대로, 정부에서 안내하는 대로 퇴근시간을 조절하시고 일찍 업무정리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앵커]
수도권은 인구밀집 지역이니까 말할 것도 없고 지난번 충북 오송에서도 저희가 봤었고 작년에는 지하주차장, 이번에는 지하차도. 악몽이었지 않습니까? 지하시설물 지금 어떻게 대비해야 되죠?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지 설명, 말씀해 주십시오.

[백승주]
과거에 지었던 반지하 주택, 지금도 거주하고 계시는 반지하 주택, 그리고 지하주차장, 지하차도까지 지하공간의 활용이 도시 밀집이 높아지니까 많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그에 따른 대응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결론은 우리가 조금 이치를 생각해 보면 물이 낮은 곳으로 가라앉잖아요.

그렇게 되면 모래주머니를 쌓고 차수판을 대고 여러 가지 대비를 하는데 모래주머니와 차수판이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건 누구도 아니까 낮은 지대에 계시면 침수방지 조치로서의 모래주머니, 차수판도 하시지만 역시 하루이틀 정도는 주변 고지대. 그리고 한 건물에서도 이웃 간에 반지하 건물이 있으면 미리 이웃 간에 연락을 하셔서 불편한 분은 올라와서 하룻밤 지내자, 이렇게 하시는 식으로 서로 대피하시고 도우시는 그런 모습을 바랍니다.

[앵커]
지금 태풍의 상황으로 봤을 때는 오늘 내일도 지차가 침수될 정도의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백승주]
호우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지금 에너지를 적도에서부터 높은 열에너지를 수증기로 뿜고 있는 게 태풍이다 보니까 그러면 내륙으로 들어와서 북한 쪽으로 가면서 소멸이 된다는 얘기는 결과적으로 그 물을 한반도 전체에 뿌린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게 되면 경로상, 강도상 오히려 약해져서 정체가 되면 한 부분에 집중될 수 있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중부 내륙 지역에서 재래식 가옥이나 예천에서의 교훈처럼 대피를 미리 하시는 부분이 아니면 정말 안 나도 되는 인명 피해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앵커]
아무리 차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더라도 또 불가피한 분들도 있는 거고 차량 운행을 안 할 수 없는 건데 지금 보여드리는 영상이 8시란 말입니다, 오늘 아침 8시. 8시에 이미 아마 지대가 낮은 쪽 같은데 벌써 침수가 됐고 차량들이 움직이고 있고 늘 저희가 재난방송 때마다 얘기는 합니다마는 운전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어느 때부터 위험한 건지, 정확히 잘 모르시는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그 부분 다시 설명을 해 주십시오.

[백승주]
차량 침수에 있어서는 수치로 보면 30cm 이상의 길이, 다 가늠을 많이 하시잖아요, 자도 많이 쓰고 하시니까. 그 길이를 얘기하시면 이렇습니다. 승용차 같은 경우도 저렇게 단지 내부이기는 하지만 도로가 물이 찬다는 건 배수기능이 마비된 거거든요. 타이어가 3분의 2 이상이 됐다는 얘기는 차측 위로 물이 올라왔기 때문에 안에 전기장치가 망가져서 차가 설 수 있고요. 배기구 쪽에 물이 들어가면 역시 시동이 꺼지게 됩니다.

또 그리고 밑판을 들어올리게 되니까 차가 떠오르게 되죠. 이번에 오송 지하차도 사례에서도 보면 버스도 2분 만에 떠올랐잖아요. 그렇게 되기 때문에 차량이 3분의 2 이상이 되면 그 상태는 마비가 돼서 위험조건이 계속되면 수위가 높아질 게 뻔하기 때문에 그때는 천천히 높은 곳으로 이동을 하시고 그때가 되면 차량은 나를 보호하는 공간이 아니고 가두는 공간이 되죠. 재산은 버리시고 창문 열어두고 선루프 있으면 열어두시고 그다음에 피난을 하시는 게 맞고요.

[앵커]
왜 열어둬야 되는 거죠?

[백승주]
그 안에 젖고 말고 여부를 떠나서 전자장치가 망가지게 되면 창문이 안 내려가죠. 그렇게 되면 차를 깨는 상황이 되게 되는데 헤드래스트, 머리받침대 밑의 철봉으로도 깰 수 있고 여러 가지 소화기로도 깨고, 방법이 있지만 힘듭니다. 성인 남자가 힘들게 깨야 되는 정도고요. 그래서 미리 열어두고 이동을 하다가 정지됐을 때 피해셔야 되고요.

그리고 침수가 갑자기 급박하게 깊은 곳에 빠진 상황이면 역시 30cm, 30cm 이상의 높이 차이가 나면 물의 압력을 밀 수 없으니까 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안으로 물이 들어차기를 기다렸다가 그 수위가 어느 정도 됐을 때 힘이 돼서 밀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기억을 해 주시고.

[앵커]
30cm라는 것이 지표면에서 30cm라는 겁니까?

[백승주]
물 높이 차이입니다. 지금 정말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바깥이 물이 꽉 차 있고 차 안으로 물이 스며드는 상황이라면 문을 밀어서 열 수 없거든요. 그러면 그때 기다려야 됩니다, 찰 때까지. 바깥 수위와 안 수위의 높이 차이가 30cm 이내가 돼야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반지하 침수 사고에서도 현관 쪽으로 물이 밀어들어와서 반지하 문 앞에 복도가 있으면 방문도 반지하 집의 현관문도 밀어서 열어야 되잖아요. 바깥에 물이 차니까 못 여는 거예요. 또 반대쪽은 방범창이 있고. 그래서 하나 더 덧붙여서 말씀을 드리면 방범창도 밖에서 나사 못으로 고정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안에서 부술 수가 없습니다. 부서지지 않게 만드는 목적이 방범창이잖아요.

그래서 밖에서 볼트를 관통해서 안에서 풀 수 있는 방범창을 설치하셔야 되겠고요. 그래서 그런 것도 확인하시고. 항상 피난을 먼저 생각하셔야 되기 때문에 차량이 잠긴 상태에서는 차량은 버려야 된다. 나를 가두는 공간이 된다는 부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타이어 3분의 2 정도 되면 그때는 버려야 되는 상황인 거고 절반 정도 찰 때, 그런데 갈등이 있지 않습니까? 이거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안 가는 게 좋은 건지, 어떻게 해야 됩니까?

[백승주]
그러니까 시동이 걸린 상태고 3분의 2 이상 올라오면 점점 진행하다가 어느 순간에 시동이 꺼지게 되니까 연료탱크에 램프가 들어와도 조금 더 갈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건 정말 재난이 심각한 상황이니까 최대한 그 상황이면 가던 방향으로 진행해야 되겠다 생각하지 마시고 반대로 돌린다.

이번 오송 지하차도에서도 바로 버스 뒤에 있던 승용차가 물이 차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가운데 부분에서 유턴을 해서 주변 차량 살리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대피가 먼저입니다. 옆으로 대피하시고 그때 차량마저도 이동이 안 된다면 차를 버리고 피난을 하시는 게 맞습니다.

[앵커]
이제 오늘 오후에 충청 지역을 통과하고 오늘 밤 지나서 밤 11시쯤에는 서울에 매우 근접하게이렇게 지나간다고 하는데. 이렇게 밤 늦게 수도권 인구가 밀집돼 있는 지역 주민들은 그때 태풍을 맞이하실 텐데 집에도 그러면 뭘 붙여야 되는 건지, 그걸 붙였다 떼었다 하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거든요. 어떻게 하는 게 좋습니까?

[백승주]
그렇죠. 이제 뭐가 맞다, 틀리다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유리창이 일단 끼지는 순간을 생각해 보면 유리창이 깨지는 건 아주 재래식 가옥이 아니면 두 겹의 단열유리가 되어 있는데요. 지금 실험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X자보다는 저렇게 네모 형태로 붙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런 부분이 되는데요.

일단 창문이 깨졌을 때 가장 큰 이유는 뭐냐 하면 창문을 살짝 열어두거나 창틀 사이의 틈 때문에, 이격 때문에 흔들거려서 그 충격 때문에 창문에 충격이 가는 거예요. 유리에 충격이 가는 거죠. 그러니까 이걸 막으려면 꽉 닫아두고, 이중창이면 이중창을 다 닫아두고 잠근 상태에서 힘을 준 다음에 창틀과 프레임 사이에 우유갑, 방수가 돼도, 젖어도 힘이 남아 있으니까 우유갑 같은 것이 흔들리지 않게 하죠. 그리고 커텐이라도 있으면 닫아놓고요.

[앵커]
커튼을 닫아놓으면 도움이 됩니까?

[백승주]
커텐을 닫아놓으면 깨진 유리가 비산하지 않습니다. 터지는 순간, 바깥 압력이 높으니까 안쪽 유리가 들어오겠죠. 2년 전에 그런 예가 있습니다. 거실 유리가 깨져서 막 되니까 그 상황에서 놀라셔서 시민분께서 그걸 치운다고 하다가 베어서 출혈로 사망하신 사례도 있어요.

그래서 그 정도 상황이 되면 깨졌다고 하면 그때는 화장실이나 다른 작은 방 구석으로 가셔서 잠깐 기다리셔야 되는 거고요. 커튼도 되는데. 물론 미리 대비하신다면 우리가 스마트폰 액정 필름을 붙여놓잖아요. 깨졌을 때 비산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미리 필름을 붙일 수 있는데 지금 그러시기는 늦은 거고요.

현재 상태에서는 꽉 닫고 우유갑 끼워놓아서 창틀을 흔들리지 않게 해라. 그리고 커튼이 있으면 닫아놔서 혹시 깨지더라도 비산하는 피해를 막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붙일 수 있다면 네모 자로 붙이는 게 좋고.

[백승주]
효과는 더 좋고요. 네모 자로 두 겹으로 또아리를 틀듯이 여러 겹으로 하는 게 좋겠죠.

[앵커]
저희가 지금까지 들을 때는 깨질 때 말씀하신 비산, 흩어져서 막 날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X자로 붙인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네모 자로 붙여놔도 그 비산을 막는 효과가 있는 건가요?

[백승주]
똑같은 효과가 있는 거고요. 이게 상대적으로 시대가 바뀌면 이런 기준도 바뀌어야 되는 게 저런 게 예전에 우리 어릴 때 학교에 있던 단창, 한 겹의 유리창 있잖아요. 그런 유리창에 대해서 좀 강도를 보강하기 위한 개념에서 뭔가를 덧붙이는 게 좋다는 게 전통적으로 왔는데.

지금 현재 강화유리는 우리 자동차 유리 피난할 때 보더라도 큰 힘으로 때려도 잘 안 깨지잖아요. 그래서 가정의 유리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두 겹 유리를 대부분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큰 충격이 전해지지 않도록 창틀을 든든히 고정하는 게 가장 먼저다, 말씀드립니다.

[앵커]
감전 같은 것도 조심해야 됩니까?

[백승주]
그렇습니다. 물이 되어 있고 전기가 되어 있는 상태면 사람이 감전으로 사고가 나고 실제로 그런 사고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대피를 하실 때 위험가옥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가옥도 피해가 나면 대피를 하잖아요. 대피하실 때는 반드시 전기하고 가스는 차단해 두셔야 되고요.

그리고 나중에 복귀를 하셨을 때도 물 같은 게 다 젖었다가 빠지게 되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누전과 감전 상황이 생깁니다. 그렇게 되니까 전기차단기를 다 내려놓고, 예를 들어 우리가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냉장고를 전기 잠깐 끊으면 안 좋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이런 재난 상황에서 냉장고를 잠깐 끊어서 약간의 성능이 떨어지는 건 큰 문제가 아닙니다. 경중으로 따지면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죠. 그래서 침수가 시작되면 차단기를 내리고 대피하시고. 복귀하실 때도 천천히 다 살피시고 그리고 다시 복귀를 하는 게 필요하겠죠.

[앵커]
우리가 이런 큰 태풍이 지나갈 때 때로는 그러죠. 지나가니까 별거 아니었네, 너무 호들갑 떨었나 이렇게 하지만. 사실은 철저히 대비해서 피해가 없는 것이 최선인 것 아니겠습니까?

[백승주]
그렇습니다.

[앵커]
몇 가지 짚어봤는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 얘기는 꼭 드렸으면 좋겠다, 이 얘기는 당부드리고 싶다고 하는 게 있으면 해 주시죠.

[백승주]
말씀드린 대피 문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호우 때, 산사태 때 영주 단상면 단곡리 얘기를 말씀드리는데요. 57세가 되신 이 모 이장님께서 면장님께서 200mm 호우가 나니까 전화를 다 돌리셨고. 이분이 새벽에 산 주변, 마을 주변을 다 점검하시다가 물이 솟고, 산사태 전조증상을 얘기하잖아요.

물이 솟고 산에서 이상한 안 들리던 진동 소리가 들리니까 신속히 마을주민들을 대피시키셔서 대피를 완료하자마자 조금 이따가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두 채가 매몰됐고 수십 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렇지만 인명 피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시민 영웅이시지만 우리가 시민 영웅에 의존해야 되는 시대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선제적인 대피, 노약자분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원포인트로 말씀을 드리면 중부 내륙지역에 이런 태풍의 경로를 겪어보신 적이 없는, 산 밑의 재래식 가옥에 계신 분들은 선제대피를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산 밑에 계신 어르신들이 뉴스를 안 보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 자력으로 대피하시기 어려운 분들도 계실 테고 또 대피해서 어디로 가야 되는지, 갈 데가 없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그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백승주]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오송 사고, 그다음에 예천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까 초반에 말씀드린 대피명령이라는 단어가, 문자가 오게 되면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옵니다.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장 자체도 이상하죠. 대피를 명령하는데, 바랄 게 아니죠. 그런 부분에서는 법에도 있는 강제 대피 조치, 그래서 행정력까지 동원하고 치안력까지 동원해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해야 한다고 벌써 저희는 6월, 7월에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행정력도 적극적으로 하시고요. 그리고 국민, 시민분들께서도 크게 반발하지 마시고 따라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철저히 대비하고 피해 없이 지나가야 되겠습니다.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승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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