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뒤 극한 호우...'종잡을 수 없는 올여름' 예고편?

극한 폭염 뒤 극한 호우...'종잡을 수 없는 올여름' 예고편?

2025.07.09.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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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틀째 극한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여름은 폭염에 이어 갑자기 내리는 극한 호우도 문제입니다.어제저녁 퇴근길에는 수도권에 시간당 50mm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발생했습니다.올여름 날씨 정말 좀 잡을 수가 없어 걱정인데요.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폭염과 호우 상황과 전망들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정혜윤 기상재난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어제 이 시각쯤에 폭염특보 같이 전하다가 퇴근을 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너무 놀랐습니다.예보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일단 소나기 예보는 있었습니다.하지만 어제 기온이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높았고 극한 폭염 수준이었잖아요.이 때문에 호우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극한호우 수준의 구름이 많이 졌던 건데요.어제 저도 퇴근하려다가 레이더를 봤더니 비구름이 심상치 않게 발달하는 것을 보고 30~40분 정도 기다렸고요.비구름이 극한 호우 수준으로 발달을 했고 호우경보까지 내려졌고 구름을 보고 속보를 전달을 하면서 조금 더 퇴근이 지체되는 상황이 됐었습니다.레이더 상황 보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극한호우 구름은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남색 구름 형태로 나타납니다.이 구름이 어제 호우구름, 극한호우를 뿌린 구름인데요.지금 보시면 보통 남색 구름 형태의 레이더상에 구름이 발생했을 때 시간당 5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게 됩니다.지난해에도 그랬거든요.이런 구름을 제가 작년부터 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여의도에서 시간당 68mm의 호우가 기록이 됐습니다. 이 정도면 긴급호우문자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인데 어제 68mm의 비가 내리면서 제가 대기를 하기 시작했거든요.이 정도면 호우긴급문자가 발송이 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다만 어제 이 이상 비가 더 강하게 내리지는 않았는데 지금 보시면 이게 어제 오후 7시가 되기 전 상황이거든요.10분 뒤 상황입니다.지금 보시면 비구름이 갑자기 바뀌었죠.

[앵커]
보라색이 옅어졌네요.

[기자]
맞습니다.여의도는 구름이 빠졌고 바로 옆으로 이동을 했죠. 그만큼 극한호우 구름이 한곳에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어제 여의도 지역에는 긴급호우문자가 발송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긴급재난문자 중에 호우긴급재난문자는 다른 제도인가요?

[기자]
맞습니다.호우경보까지 내려졌지만 호우긴급문자는 발송되지 않았는데 아직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호우긴급문자는 어제처럼 갑자기 물폭탄 수준의 극한호우가 내릴 때 기상청에서 해당 지역 분들에게 바로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제도인데 앞서 말씀드렸지만 어제같이 극한호우 구름은 쉽게 예측하기가 힘듭니다.그러니까 미리 기상청에서 예보를 하잖아요.그런데 이런 구름들은 어제같이 기온이 많이 오를 때, 대기가 불안정할 때 갑자기 구름들이 폭발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발령 기준이 이미 제도가 만들어져 있고 실황을 예측을 한 다음에 기상청에서 해당 지역에 바로 발송하게 됩니다.일단 발령 조건이 있는데요.발령 조건이 시간당 50mm 호우가 내리면서 동시에 3시간 동안 90mm 넘는 비가 내려야 발령이 되고요.그리고 시간당 어제처럼 72mm의 비가 내려야 조건이 충족되면 호우긴급문자가 발송되게 되어 있습니다.그런데 어제 여의도 같은 경우는 시간당 68mm까지 비가 내렸거든요.약간 못 미쳤습니다.올해는 지난 5월 16일에 남양주 오남읍에서 시간당 74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처음으로 호우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고요.여름 시작 후에는 6월 20일쯤에 인천과 김포 등 수도권 지역에서 두 번째 호우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된 바 있습니다.

[앵커]
어제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호우가 심해서 이렇게 극한호우는 생각지 못했는데 어제 퇴근길에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 보니까 물이 너무 갑자기 차오르면서 잘 빠지지도 않더라고요.이러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보통 어제처럼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30분만 비가 한곳에 집중돼도 침수나 범람 등의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보통 호우 피해는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요.기상청에서 제공한 비 영상이 있고요.지금 기상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호우 영상인데요.사례를 보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시간당 30mm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운전할 때 보시는 것처럼 시야 확보가 어렵고 이렇게 하수구가 넘치고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도로를 지나는 차 바퀴도 보시는 것처럼 절반 이상이 잠기기 시작하고요.시간당 50mm의 비는 극한 호우의 기준이 되는 비인데,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동시 조건, 아까 조건을 말씀드렸잖아요.이 조건이 발생하는 재난문자가 발송됩니다.보시는 것처럼 비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게 시간당 50mm 이상, 70mm 이상에 해당되는데요.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미 차 바퀴의 3분의 2 이상이 잠겼잖아요.이 정도면 하천 주변은 이미 다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고 걷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시간당 100mm의 비는 마치 하늘에서 폭포수처럼 비가 강하게 내리기 때문에 긴급재난문자를 받으시면 절대 지하공간으로 가는 것은 삼가셔야 되고 또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했거나 타이어 높이의 3분의 2 이상 잠기기 시작했다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정지하고 대피해야 합니다.

[앵커]
어제 낮에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낮에서 저녁으로 넘어갈 때 물폭탄이 쏟아지는 거잖아요.그러면 이렇게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 건가요?

[기자]
일단 대기가 불안정한 상황이고요.어제 같은 경우는 수도권 지방을 중심으로 일단 더운 열기가 쌓여 있는 상황이었습니다.그리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기 때문에 더운 열기와 수증기가 가득한 상황이었고 그리고 동쪽에서 산맥을 넘은 고온 건조한 공기가 수도권과 서쪽 지방으로 넘어오고 있었고요. 그리고 어제 같은 경우는 바다를 지난 해풍이 수도권 쪽으로 유입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해풍 같은 경우는 고온건조한 공기보다는 조금 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두 공기가 수도권 내륙에서 부딪힌 겁니다.맞부딪힌 공기 때문에 비구름이 더 폭발적으로 발달했던 겁니다.

[앵커]
바닷물을 머금은 비구름이 수도권 쪽으로 왔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오늘도 어제만큼 덥잖아요.그러면 오늘도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를 해야 할까요?

[기자]
일단 오늘도 대비를 해 주시긴 해야 하는데 오늘은 내륙보다는 서해안 지역에서 조금 더 위험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보가 지금 소나기 예보가 나와 있지만 서해안 인천과 경기 서해안 쪽으로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고. 동풍이 내륙 쪽으로 더 깊게 들어올 것으로 보이고요.맞부딪히는 충동 지역이 기상청은 인천과 경기 서해안 쪽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날씨는 계속 지금과 같은 반복이 되는 날씨일까요?

[기자]
당분간 덥겠습니다.다만 35도를 웃도는 폭염경보 수준은 내일까지 예상되고 있고 모레부터는 서울 체감온도가 33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보 수준의 더위는 내일까지, 모레는 체감온도가 폭염주의보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서 아직까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폭염경보에서 주의보로 한 단계 약화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다음 주에는 소나기와 기압골도 예상되고 있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예상되고 있어서 지금보다 달라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아직 7월 상순이잖아요.해가 갈수록 점점 더 더워지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도 드는데요.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에도 더웠잖아요.그리고 올해도 지금 6월 초부터 극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고 호우도 만만치가 않습니다.지금 바다 상황도 만만치가 않고요.그래서 올 여름도 지난해만큼 덥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 상황인데 시작부터 더위가 이어지고 있고 바다도 이미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잠시 더위가 주춤한다 하더라도 이후에 더 더워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해 여름도 지난해처럼 이런 처음 겪는 날씨, 더위가 이어지는 걸까요?

[기자]
맞습니다.제가 어제도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이미 바다 상황이 지난해보다 가파르게 기온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제가 준비를 했는데 그래픽을 볼까요.지금 보시면 제주도 상황에서 어제 말씀드렸지만 그래프를 보시면 6월 이후 수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지난해보다 오히려 바다가 더 뜨겁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 지난해 중순 이후 바다가 뜨겁게 달아올랐는데 벌써 예년보다 2도 이상 높다라고 어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현재 있는 상황이거든요. 제가 지난해와 올해 비교한 그래픽을 준비했습니다.왼쪽이 지난해 오늘입니다.그리고 오른쪽이 오늘 상황인데 고수온의 기준이 되는 25도 선을 보시면 지난해에는 제주도 부근에만 위치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를 보시면 이미 서해 중부와 전남 해안, 그리고 경남 해안까지 바짝 올라와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이걸 보시면 지난해보다는 전반적으로 서해와 남해 그리고 제주도 부근 해상까지 기온이 2도 이상 높다는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올해 여름도 지난해처럼 큰 변수들, 그러니까 처음 겪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시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바다가 뜨거워진다고 하는 거는 지금처럼 폭염도 일어날 수가 있지만 바다에서부터 뜨거워진 바다가 수증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뿜어낼 수 있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이 때문에 여름 동안에 수증기로 인해서 폭우가 발생을 할 수가 있고요.태풍이 발생해서 올라온다면 더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는 말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온난화가 조금 더 심해지고 있잖아요.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들, 지난해처럼 역대급 기록들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앞으로도 추이를 지켜봐야겠네요.지금까지 정혜윤 기상전문재난기자와 함께했습니다.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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