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김정아 앵커, 정진형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1호 태풍 힌남노는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태풍이 지나는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조금씩 빨라져서 잠시 뒤 11시쯤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태풍 상황과 대처 방법까지 지금부터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나는 시간이 다시 밤 11시쯤으로 앞당겨셨는데요. 조금씩 빨라지는 겁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태풍의 통상 성질이기도 하고요. 당초 자정 전후해서인데 1시간 빨라진 게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레이더 영상을 보면 혹시 볼 수 있나요?
저기 보면 태풍 진행 방향의 왼쪽 조금 더 제주도 쪽을 잘 보이게 해 주면 좋은데 왼쪽에서는 태풍으로는 편하게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면 왼쪽에 하얗게 뚫린 부분들이 많이 보이잖아요.
태풍 전체 모양의 왼쪽 건조 공기들이 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분이 제가 인터넷에서 봤는데 기상청 예보가 틀리더라도 태풍이 빨리 이렇게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 태풍의 진로, 물론 동그랗게 눈이 보이잖아요, 밑에. 그게 제주도 부근을 지난다는 얘기고.
전체적으로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에 왼쪽이 쉽게 말하면 멍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모양새가 왼쪽에 하얀 부분들이 많잖아요. 거기에 태풍한테는 아주 상극인 건조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와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태풍의 레이더 영상에 비친 동그란 부분의 왼쪽에 무슨 사과 깨물어먹은 것처럼 흰색들이 보이잖아요, 왼쪽에. 그런 것들이 다행히 이게 태풍이 쇠퇴기까지는 아니지만 흔들리기 시작했구나 이걸 알 수 있는 증상입니다.
[앵커]
저 모양의 왼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승배]
모양의 왼쪽이에요. 진행 방향이에요. 저 녹색으로 표현되고 빨갛게 있는 곳이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인데 지금 서울, 경기, 전라남북도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잖아요.
그 지역이 지금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인데 그 지역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해서 비가 약하게 오는 지역으로 이동할 텐데 제주도 밑에 동그란 형태의 태풍 중심에서 왼쪽이 하얀 흰색 부분이 많이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저게 동그랄수록 태풍이 힘을 아주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거고요. 지금 밤 10시 20분인데 저게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으로부터 5시간은 울릉도, 독도 쪽으로 갈 동안에는 지금까지 마음껏 힘을 키웠던 걸 이제 잃어가는 과정일 텐데 금방 한두 시간 안에 팽이 금방 죽들이 절대 그러지 않고요. 저 증상을 보고서 이 태풍이 우리한테는 희망적으로 뭔가 건조공기가 들어가기 시작했구나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앵커]
그럼 이 자체도 예상됐던 건가요?
[김승배]
저런 자체까지를 무슨 10시 반에 그렇습니다, 그런 식의 예측은 어려운 거죠. 지금 현상을 보고서 분석하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40분쯤 뒤면 약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강한. 제주도 지역을 지나게 되는데 만조 시기와 맞물려 있는 여수, 통영 같은 남해안 지역도 지금 초긴장 상태거든요.
[김승배]
지금 남해안 만조 시간이 새벽 4시 50분 이쯤 될 겁니다. 이때가 가장 태풍이 피크거든요. 왜냐하면 경상도 남해안 어딘가에 중심이 상륙하는 시점을 새벽 6시쯤 예상하고 있으니까 거의 다 간 상태에서, 거의 태풍의 중심에 가서 바닷물이 마음껏 높아진 상태에서 내륙에 내린 아까 강한 비구름대에서 비구름이 발생했지 않습니까?
거기서 쏟아부은 물들이 강을 타고 바다로 나가야 하는데 만조에 못 나가니까 해안가 침수 우려가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지금 통영의 만조 시간이 4시 51분, 마산이 4시 54분으로 예상되는데 진행 속도가 조금 빨라지니까 이게 완벽히 겹치면 피해가 클 수도 있는데 이게 해안가 저지대에 폭풍 해일이 발생하면 얼마나 위험한 건지 과거 사례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승배]
제가 기억하건대 어느 관광객들이 멋진 파도가 딱 치니까 자기가 서 있는 건 분명 괜찮거든요. 그때 강풍으로 휙 하면 월파, 방파제 쌓아놓은 걸 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위험한 것입니다, 갑자기. 왜냐하면 바닷물이 기압이 낮은 태풍이 오니까 이게 해수면이 상승을 했거든요.
여기에다 강한 바람이 계속 불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물이 갈 데가 없으니까 넘치게 되죠. 그게 월파, 해일, 강한 바람으로 넘치는 풍랑해일. 쓰나미처럼 지진이 나서 오는 건 지진해일이라고 하는데 풍랑해일이 발생할 수 있고요.
그래서 지금 강한 바람 제주도에서 관측되는 그런 바람들이 내륙에도 점점 불기 시작할 거고요. 한라산 꼭대기는 한 700mm 비가 내렸거든요, 벌써. 이런 식의 한라산은 지형적인 영향이 가미가 돼서 그런데 지리산 부근 지금 빨간 비구름들이 서울 경기, 전라도에 있는데 그게 동쪽으로 가면서 많이 올 겁니다.
지금 포천에는 한 200mm 비가 내렸거든요. 그래서 내륙 서울, 경기 쪽은 바람 중심에서는 멀지만 많은 비가 우려됩니다. 찬공기가 가까운 지역이 북쪽이거든요.
그래서 태풍이 밀어주는 따뜻한 수증기와 상층의 찬공기가 만나는 중부지방, 하여튼 전국 어디서나 많은 비가 내리고 특히 산이 있는 산악효과가 가미되는 지리산, 한라산 또 우리나라에 높고 낮은 산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강풍을 타고 오는 고온다습한 수증기들이 산을 만나게 되면 더 많은 비구름을 만들고 뿌리게 됩니다.
아까 레이더 영상으로 본 것은 지금 이 시간에 약간 태풍으로서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거든요. 희망적이라는 게 뭐냐 하면 태풍이 빨리 약해지기를 지금 다들 바라고 있잖아요. 레이더 영상으로 분석하면 왼쪽으로 건조공기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태풍으로 봐서는 지금 방해 세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침투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여지는 레이더 영상이고요. 그래도 앞으로 한 5시간은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곧 죽어도 태풍이거든요, 지금. 4~5시간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울릉도까지 갈 겁니다.
[앵커]
끝까지 주의를 하셔야 되겠고요. 그리고 중심기압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 지금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김승배]
현재는 940헥토파스칼 정도. 남해안에 상륙할 때는 950헥토파스칼 정도. 이게 과거에 태풍 사라, 태풍 매미. 과거 사례를 비교하는 이유는 이 11호 태풍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 얼마나 많은 바람이 불지 우리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을 못하거든요. 어떤 게 나타날까.
다만 950헥토파스칼 정도의 태풍이 지나갔을 때 바람이 어땠고 비가 어땠고를 우리는 알고 있거든요. 그것과 결합해서.
[앵커]
비교할 수 있는 게 사라와 매미와 비교하면 되죠?
[김승배]
매미와 비슷한 경로, 비슷한 기압을 가지고 지금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지금의 재난방재체계와 다르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이번 태풍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위력을 갖고 있는데 사회적 방재시설이 취약하면 100~200명은 분명히 사망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태풍입니다.
사라 때는 836명의 실종, 사망자가 생겼는데 올해는 정말 보고 싶습니다. 이런 정도의 규모 태풍이었는데 사망자가 하나도 없게 되는 그런 재난 강국 그런 걸 기대하는데 아마 지금은 할 수 있는 건 아마 다 준비한 것 같습니다.
[앵커]
전 지역 공무원들도 다 지금 비상 대기를 하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요. 바람의 태풍 매미, 물폭탄을 동반한 루사, 그다음에 파도가 굉장히 높았던 차바 다들 기억하실 텐데 이번 태풍이 그걸 합쳐놓은 위력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약간 희망적인 건 건조공기가 들어오고 있어서 조금 세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걸 기대해 봐도 되는 겁니까?
[김승배]
그것이 약해지는 시작이 됐다. 그런데 금방 무너지지 않거든요. 그런 조짐이 보였다는 게 재난 측면에서는 낙관적이고요. 지금 태풍은 강풍과 폭우와 해일 이게 태풍이 가져다주는 재해인데 나타날 수 있는 건 아마 종합적으로 다 나타날 겁니다.
아까 말한 만조와 겹치는 해안 저지대 침수, 또 어김없이 나타날 거고. 그래서 이 밤에 저지대나 해안가 그런 지역들은 잠자면 안 됩니다. 잠들면 안 되고 길어봤자 오늘 내일 아침 새벽 정도까지거든요. 눈 부릅뜨고 비가 조금이라도 새들어오는 데 있으면 지하, 반지하는 막을 생각을 하면 안 되고, 인간이 못 막습니다. 그래서 빨리 거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앵커]
사람 인명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가재도구 챙기려고 했다가는 안 됩니다.
[앵커]
제주도에 최근접할 때 바람의 세기는 어느 정도 예상됩니까?
[김승배]
지금 관측된 게 아직 완전히 안 됐는데도 초속 34m가 제주도에도 관측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 중심이 좀 더 한두 시간 지나면 조금 더 가까워질 거거든요. 초속 30~40m의 바람이 제주도 골고루 전역에 관측될 것으로 보이고요.
초속 40m. 그러면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의 강한 위력을 가진 태풍이고 사람이 걷기 힘들 정도거든요. 또 이게 야간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면 밤이기 때문에 나가는 분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듭 얘기하지만 내가 괜찮겠지 하는 그런 생각에 목숨을 잃게 되는 수가 있으니까. 특히 바닷가에 사시는 분들, 많이 다 알 겁니다. 우리 지역이 낮은 저지대라는 거. 이런 곳에 있는 주택들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만에 하나 잠들어 있다가 물이 넘치면 또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 새벽까지는 그런 저지대에 계신 분들은 잠을 안 자는 게. 그게 방제대책이죠, 일종의. 그 지역을 빨리 벗어나는 거, 빨리 도망가는 것, 그게 방재대책입니다.
[앵커]
방금 바람 강풍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강우량도 한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승배]
지금 한라산은 이 정도면 1000mm가 넘을 수 있거든요. 지금 700mm 왔거든요, 어제 오늘. 그런데 포천 그다음에 양구, 인제 이쪽에도 한 200mm 왔고. 또 전라남쪽에 왔고. 그래서 지금 중부지방과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주로 부딪치는 중부지방에서 제법 많은 비가 이미 200mm 많은 곳에 내렸고요.
전라도 지방에서도 지금 한 100mm 정도 내렸고. 사실은 이 태풍이 지나간 뒤에 보였지만 지금 경상도 쪽은 태풍 때문에 비가 넘치도록 와야 하거든요. 댐이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에서 이 태풍을 만났기 때문에 사실 속으로 좋아해야 합니다, 비를 가져와야 하니까. 그런데 바람 같은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태풍이 가져다주는 이로운 점은 부족했던 수자원을 공급해 주는 거고 바다를 확 뒤집어놓으니까 바다 생태계가 다시 또 활력을 찾게 되고. 막혔던 어쩌고 저쩌고 하는 강들 물 가득 넘쳐서 정화를 시켜주고 이런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니까 피해만 없도록 완벽히 대비를 해서 태풍이 물을 가져다줘서 오히려 고맙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만반의 대비를 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역대급 태풍이지만 정말 인명피해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기를...
[김승배]
그러면 아마 세계 기록을 세울 겁니다. 이 정도의 규모에 사람이 하나도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건 아마 세계 기록이 될 정도로 완벽한 방재 체계라고 봅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굉장히 이례적이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던데 이게 원래도 강한 태풍인데 북상하면서 점점 세력이 강해지고 있거든요.
[김승배]
지금 이 태풍을 보고 넓게 보면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다, 따뜻하다. 그런 배경에서 또 더 넓게 보면 동태평양 페루 앞바다는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게 대개 1년, 1년 반 주기로 낮아졌다 높아졌다 하는데 희한하게 동태평양의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게 지금 올해가 3년째거든요.
그래서 그걸 트리플딥이라고 하는데 3년째 지금 낮은 수온입니다. 그러면 그쪽이 낮으면 서쪽은 어떤 현상이 나타나냐. 거기서 찬물이 올라오고 이쪽으로 오니까 이쪽은 또 그런 효과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가 따뜻해집니다.
라니냐 때는 이쪽 바닷물이 따뜻한 현상이고 거기서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 거든요. 거기에다 늘상 말하는 지구온난화로 지구를 덮고 있는 공기 온도가 높으니까 접하고 있는 바닷물의 온도도 당연히 따뜻해질 수밖에 없죠.
하여튼 그런 거대한 해류 순환 측면에서 혹은 바닷물이 따뜻한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고위도에서 발생돼서 오늘까지 태풍이 9일간 밑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그런 긴 여정을 겪고 있으면서 굉장히 힘을 강하게 얻고 우리나라에 왔는데 조금 전에 분석했듯이 저런 기상레이더가 없으면 저런 걸 알 수가 없거든요. 그런 거 보면서 어찌됐건 물만 가져다주고 바람 피해 없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앵커]
높은 수온이 태풍의 에너지원이 되는데 지구 온도가 계속 올라가니까 해수 온도도 올라가겠죠. 이러다 보니까 이례적인 이런 태풍들, 또 올여름에 겪었던 강력한 폭우 이런 것들을 경험하게 된 상황이라는 설명까지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이 힌남노가 이동하는 경로상에서 보면 비교적 작은 규모의 태풍을 흡수하면서 이게 또 강력해지지 않았습니까? 이 자체도 이례적인 건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김승배]
매일 그러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경로가 특이했다. 그다음에 11호 태풍이 가는데 뒤에 작은 열대저기압이 따라갔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태풍으로 될 것도 했는데 그러면 12호가 되는데 기준 미달이 됐어요.
그러니까 어떤 자격을 갖추지 못했어요, 태풍으로. 태풍으로 자격을 갖춘다는 얘기는 중심부근에서 초속 17m 이상의 강풍이 불어줘야 태풍 자격을 부여하는데 그게 안 됐어요. 그런데 따라가다가 저 11호 태풍에 잡혀먹었다고 그러나요.
[앵커]
다음 발생할 태풍이 세력이 약해서 잡혔다는 거죠?
[김승배]
태풍이 흡수돼서 힘을 얻었어요. 그걸 태풍이 2개가 서로 부딪치면 이거는 태풍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같은 힘을 가진 것도 어느 한 쪽이 한 쪽을 먹다시피하는 아니면 서로 튕겨나가거나 하는데 지금은 뒤따라가던 게 너무 게임이 안 되는 약한 열대 저기압이기 때문에 하여간 그것까지도 이 태풍이 합해져서 힘을 얻었고 따뜻한 바다, 또 태풍이 큰 원통형인데 상층바람과 하층바람이 서로 방향이 다르면 태풍을 쥐어짜듯이 틀어버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약해지는데 또 그런 조건이 아니었어요.
이번에 아까 제가 건조공기가 들어왔다고 말했는데 그동안 오면서 태풍의 건조공기, 그러니까 태풍으로서는 아주 극약인 건조공기가 유입되지 않았거든요. 통상 태풍이 오다가 힘을 잃고 약해지는 게 그런 원인 때문에 그래요.
연직, 방향의 바람, 다른 바람의 연직이 큰 지역을 지난다거나 태풍의 온도가 바닷물이 찬 지역을 지난다거나 또 상층으로 건조공기가 들어간다거나 이러면 태풍이 약해지는 건데 이 태풍은 그런 조건이 없다가 지금 아까 위성에서 본 제가 위성을 보면서 건조공기가 들어오기 시작했구나, 북쪽에서 내려온 공기가 건조공기가 들어가서 태풍으로서는 쉽게 말하면 그 태풍의 입장에서는 안 좋은 그런 어떤 해로운 요소가 작용을 하기 시작했구나. 태풍 입장에서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다행인 거죠. 이게 그렇지 않고 계속 힘을 가지고 오면 우리는 이만큼 날 피해가 이만큼 더 피해가 나는 거니까요.
[앵커]
지금 현재 진로대로라고 하면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있는 부산하고 울산도 지금 초긴장해야 하는 상태인데 일단 위험반경 오른쪽에 있으면 더 위험한 이유는 뭡니까?
[김승배]
태풍이 진행할 때 우리나라는 중위도기 때문에 편서풍이 붑니다, 늘 강한. 그런데 태풍이 갈 때 진행 방향의 오른쪽은 이 태풍의 힘에 의해서 더해지는 힘이 있고. 왼쪽은 이렇게 도는데 여기서 바람을 만나는 힘이 있거든요.
그래서 약간 위험반원, 가항반원 이러는 게 태풍 진행 방향이 우리나라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부는 편서풍적 지대에 있기 때문에 지도가 그림이 잘 표현됐네요. 왼쪽은 힘을 더해 부는 편서풍, 오른쪽은 그것이 깎아먹는 그런 바람이 되는 거고. 그래서 위험반원인데.
지금은 경상남도 남해안 어딘가로 분명히 상륙할 텐데요. 지명에 신경 쓰면 안 됩니다. 그게 통영이다, 거제도다 이런 괜히 이상한 것을 할 필요 없고요. 경남 남해안 어딘가에 상륙할 것입니다.
그래서 태풍이 위험반원, 가항반원. 그러면 왼쪽은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안전한 지역입니까 그러더라고요. 절대 안전한 지역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힘이 좀 덜하다.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그냥 알아두는 거지 왼쪽으로 왼쪽이 안전하다, 왼쪽으로 대피하라, 절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위험반원과 가항반원, 그러니까 안전반원이라고도 하는 이 지역이 어떤 비바람의 차이가 어떻게 날까요? 풍속이나 강우량이나.
[김승배]
그러니까 바람으로 따져서 바람이 힘이 더해지고 약간 깎아먹고 이러기 때문에 위험 가항반원인데 안전반원이 절대 아닙니다. 용어가 잘못됐어요. 안전반원이라고 보면 안 되죠, 안전하다.
그래서 위험반원, 가항반원은 바람적인 측면에서 그런 거고요. 강수량은 전체적으로 다 기상학적으로 대기가 불안정한 지역들 어디에 찬공기와, 공기가 균질하지 않거든요, 같은 태풍이라도. 그런 지역들.
그다음에 산악효과가 어디서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가. 이런 것에 따라서 같은 태풍 구름 안에서도 비가 어디는 더 300mm 오고 바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은 100mm밖에 오지 않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데 하여튼 11호 태풍이 과거에 보였던 태풍의 위력을 분명히 보일 테지만 그 피해가 적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으로서는 제가 보니까 한 사나흘간 인간이 할 수 있는 다 한 것 같아요. 집을 새로 튼튼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
[앵커]
본부장님, 2016년 태풍 차바가 왔을 때 부산 마린시티를 덮쳤었던 폭풍해일 아마 많이 기억하실 텐데 그때가 10m 정도였거든요.
[김승배]
지금 바닷가는 한 10~20m 그러니까 이름 그대로 집채만 한 파도가 옵니다. 왜냐하면 해수면 온도가 떠오른다고 했잖아요. 거기에 강한 바람이 힘을 가하니까 바닷물이 더 들려올라갈 수밖에, 쳐올리는 현상이 발생하죠. 그래서 더 많이.
그다음에 파도가 태풍이 저 멀리서부터 올 때 밀려오는 너울이 어디에 부딪치냐면 바닷가가 좁은 지역에 온다거나 우리가 보기에는 바닷속이 평평한 것 같아도 산처럼 계곡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바닷물들이 한쪽으로 모이면 그 지역에서 쑥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거기에 만약 사람이 서 있으면 왜 갑자기 여기만 그러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간에 수변지역에 나가 계신 분은 없으리라 저희가 믿고 있고요.
[김승배]
밤이어서 없을 텐데요. 혹시 파도 구경한다고 나가는 분들이 있다고 해요. 사진 찍는다고.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빌딩풍 때문에 엘시티하고 마린시티 해안가에 인접한 초고층 빌딩 창문이 와장창 깨지는 모습도 봤잖아요.
[김승배]
사실은 제가 건축 전공은 아니지만 바닷가에 원래 고층빌딩을 이론적으로 짓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위험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건축공법이 아주 튼튼하게 지을 수 있으니까 그런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인 거칠 것 없는 바다에서 고층빌딩을 만나면 위험하죠.
오는 압력이 빌딩에 처음 부딪치고 그사이를 빠져나가는 그 뒤로 흐르는 바람들의 힘이 어마어마하게 강하기 때문에 뒤로 빠져나간 바람이 건물을 당기는 그런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앞에서는 미는 압력의 힘이 있지만 뒤에서는 빠져나간 바람에 딸려가는 힘이기 때문에 만약 부실공사했으면 그건 무너지는 거죠. 그런 각오를 하고 고층 아파트를 바닷가에 짓는 건데요.
그만큼 현대 건축 기술을 믿지만 불가항력적인,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바람이 불면 그건 또 위험한 거죠. 그 지역에 사는 분들 불안하라고 하는 게 절대 아니고요.
그런 빌딩풍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언제든지 발생해서 피해가 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 계산해서 아마 도시계획 이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거 염려하는 분들은 바닷가에 그렇게 높은 아파트 짓는 걸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말들을 하잖아요.
[앵커]
빌딩풍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하나만 더 여쭤보면 보통 저희가 강풍을 앞두고는 많은 분들이 창문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는 것으로 많이들 대비를 하시는데 그게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김승배]
그러니까 유리가 있으면 유리에만 X자로 하는 건 그 테이프 힘으로 무슨 유리를 붙잡아둘 수는 없는 거죠. 창문틀에 완벽히 틈새가 없게 만들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강풍을 앞두고서는 신문지로 또는 천으로 창문틀을 꽉 채워서 밖에다 테이프를 치는 이런 작업을 해야지.
[앵커]
유격이 없도록.
[김승배]
그렇습니다. 유리에다 X자 테이프 붙이는 건 아무 효과가 없고요. 바람구멍이라도 거기에 있게 만들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좁은 구멍으로 바람이 통과하면 그 뒤에 빠져나가는 쪽에서는 또 어마어마한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유리창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문제는 늘상 많이 지금 얘기되는 것 같아요.
X자로 쳐놨자 의미가 없다. 창문틀까지 꼭 막는 테이핑을 해야 한다. 이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앵커]
창틀에 두꺼운 종이라든가 천이나 우유곽 이런 것들을 끼워서...
[김승배]
그래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몇 개 안 되는 창문이잖아요, 각자 집집마다 그런 것들을 대비를 해, 도시에서는 그런 대비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앞선 장마 그리고 집중호우 때 워낙 비가 많이 내려서 산사태 위험도 커진 이런 상황인데요. 주의해야 할 지역들 살펴볼까요.
[김승배]
분명히 어딘가 산사태 날 겁니다. 그러니까 산사태는 50년, 100년 자연적으로 생기는 산에서는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도로를 내거나 터널을 뚫거나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 산을 깎거나 이렇게 인간이 손을 댄 지역이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나거든요.
이번에 장마 기간 동안에 물을 많이 머금은 산에 이번에 더해지는 강수로 인해서 또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고 아마 산림청에서 산사태 최고 위기 경보를 지금 발령을 했잖아요. 왜냐, 산사태 발생하기 아주 좋은 그런 조건이다 이런 주의사항이거든요. 그러면 산사태를 지금 막을 수는 없죠.
그래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조짐들, 갑자기 소리가 난다거나 나무가 흔들린다거나 전봇대가 기운다거나 이러면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런 조짐이 보이면 또 역시 방법이 대피입니다, 대피. 도망가는 거. 그게 가장 좋은 방재 대책입니다.
[앵커]
위험징후 같은 것들도 있을까요, 산사태에 대한.
[김승배]
그러니까 산사태가 산이 무너지는 거니까 갑자기 흙이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죠.
그래서 조짐들이 보이는데 소리가 난다거나 자갈이 구른다거나 나무가 약간 기운다거나 전봇대가 기운다거나 어떤 소리가 난다거나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면 산사태가 날 사전 전조이기 때문에 특히 밤 같으면 깜깜하니까 모르지만 어찌됐건 산이 흘러내리는 거니까 소리가 나면 신속히 도망가는 게 가장 최선의 방재대책이라고 합니다.
[앵커]
대피하는 거 이게 가장 중요한 대책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태풍이 가을에만 오는 건 아닌데요.
가을태풍이 유독 강하기 때문에 태풍은 가을에 온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이유가 뭘까요?
[김승배]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게 8월입니다. 왜냐하면 남쪽이 덥거든요. 그런데 7월과 8월 여름에는 우리나라가 더운 공기 속에 덮여 있거든요. 그러니까 더운 성질의 태풍이 더위 속에.
그러니까 같은 성질의 공기들이 만나고 부딪치는 건데 가을태풍은 이미 상층으로 찬공기가 내려온 상태에서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대결이 이뤄지는 게 가을태풍이기 때문에 그러면 더 대기가 불안정해서 많은 비구름을 만들게 되고 그래서 과거의 태풍들은 실제 어김없이 많은 폭우를 가져왔습니다.
또 가을 하면 어느 계절입니까? 수확의 계절입니다. 다 된 농사에 또 강풍에 과일 떨어지죠. 많은 비에 다 익은 벼가 또 물에 잠기죠. 이렇기 때문에 가을태풍은 찬공기가 온 상태에서 따뜻한 공기가 부딪치니까 더 여름태풍보다, 여름태풍이 약화되는 게 결코 아닙니다.
많은 비가 내리고 그 피해 규모가 커진다. 왜냐하면 다 된 농사, 수확기를 앞둔 그런 농작물 피해가 더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추석 대목 앞두고 농촌, 어촌 지역에 계신 분들은 얼마나 노심초사하실까 싶습니다.
어쨌든 지금 말씀 들어보면 태풍이 지나가는 내일 아침까지 위험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가급적 잠을 주무시지 말고 깨어 계시라.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게 가장 이 태풍에 대한 최선의 대비책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1호 태풍 힌남노는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태풍이 지나는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조금씩 빨라져서 잠시 뒤 11시쯤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태풍 상황과 대처 방법까지 지금부터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나는 시간이 다시 밤 11시쯤으로 앞당겨셨는데요. 조금씩 빨라지는 겁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태풍의 통상 성질이기도 하고요. 당초 자정 전후해서인데 1시간 빨라진 게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레이더 영상을 보면 혹시 볼 수 있나요?
저기 보면 태풍 진행 방향의 왼쪽 조금 더 제주도 쪽을 잘 보이게 해 주면 좋은데 왼쪽에서는 태풍으로는 편하게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면 왼쪽에 하얗게 뚫린 부분들이 많이 보이잖아요.
태풍 전체 모양의 왼쪽 건조 공기들이 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분이 제가 인터넷에서 봤는데 기상청 예보가 틀리더라도 태풍이 빨리 이렇게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 태풍의 진로, 물론 동그랗게 눈이 보이잖아요, 밑에. 그게 제주도 부근을 지난다는 얘기고.
전체적으로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에 왼쪽이 쉽게 말하면 멍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모양새가 왼쪽에 하얀 부분들이 많잖아요. 거기에 태풍한테는 아주 상극인 건조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와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태풍의 레이더 영상에 비친 동그란 부분의 왼쪽에 무슨 사과 깨물어먹은 것처럼 흰색들이 보이잖아요, 왼쪽에. 그런 것들이 다행히 이게 태풍이 쇠퇴기까지는 아니지만 흔들리기 시작했구나 이걸 알 수 있는 증상입니다.
[앵커]
저 모양의 왼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승배]
모양의 왼쪽이에요. 진행 방향이에요. 저 녹색으로 표현되고 빨갛게 있는 곳이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인데 지금 서울, 경기, 전라남북도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잖아요.
그 지역이 지금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인데 그 지역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해서 비가 약하게 오는 지역으로 이동할 텐데 제주도 밑에 동그란 형태의 태풍 중심에서 왼쪽이 하얀 흰색 부분이 많이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저게 동그랄수록 태풍이 힘을 아주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거고요. 지금 밤 10시 20분인데 저게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으로부터 5시간은 울릉도, 독도 쪽으로 갈 동안에는 지금까지 마음껏 힘을 키웠던 걸 이제 잃어가는 과정일 텐데 금방 한두 시간 안에 팽이 금방 죽들이 절대 그러지 않고요. 저 증상을 보고서 이 태풍이 우리한테는 희망적으로 뭔가 건조공기가 들어가기 시작했구나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앵커]
그럼 이 자체도 예상됐던 건가요?
[김승배]
저런 자체까지를 무슨 10시 반에 그렇습니다, 그런 식의 예측은 어려운 거죠. 지금 현상을 보고서 분석하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40분쯤 뒤면 약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강한. 제주도 지역을 지나게 되는데 만조 시기와 맞물려 있는 여수, 통영 같은 남해안 지역도 지금 초긴장 상태거든요.
[김승배]
지금 남해안 만조 시간이 새벽 4시 50분 이쯤 될 겁니다. 이때가 가장 태풍이 피크거든요. 왜냐하면 경상도 남해안 어딘가에 중심이 상륙하는 시점을 새벽 6시쯤 예상하고 있으니까 거의 다 간 상태에서, 거의 태풍의 중심에 가서 바닷물이 마음껏 높아진 상태에서 내륙에 내린 아까 강한 비구름대에서 비구름이 발생했지 않습니까?
거기서 쏟아부은 물들이 강을 타고 바다로 나가야 하는데 만조에 못 나가니까 해안가 침수 우려가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지금 통영의 만조 시간이 4시 51분, 마산이 4시 54분으로 예상되는데 진행 속도가 조금 빨라지니까 이게 완벽히 겹치면 피해가 클 수도 있는데 이게 해안가 저지대에 폭풍 해일이 발생하면 얼마나 위험한 건지 과거 사례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승배]
제가 기억하건대 어느 관광객들이 멋진 파도가 딱 치니까 자기가 서 있는 건 분명 괜찮거든요. 그때 강풍으로 휙 하면 월파, 방파제 쌓아놓은 걸 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위험한 것입니다, 갑자기. 왜냐하면 바닷물이 기압이 낮은 태풍이 오니까 이게 해수면이 상승을 했거든요.
여기에다 강한 바람이 계속 불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물이 갈 데가 없으니까 넘치게 되죠. 그게 월파, 해일, 강한 바람으로 넘치는 풍랑해일. 쓰나미처럼 지진이 나서 오는 건 지진해일이라고 하는데 풍랑해일이 발생할 수 있고요.
그래서 지금 강한 바람 제주도에서 관측되는 그런 바람들이 내륙에도 점점 불기 시작할 거고요. 한라산 꼭대기는 한 700mm 비가 내렸거든요, 벌써. 이런 식의 한라산은 지형적인 영향이 가미가 돼서 그런데 지리산 부근 지금 빨간 비구름들이 서울 경기, 전라도에 있는데 그게 동쪽으로 가면서 많이 올 겁니다.
지금 포천에는 한 200mm 비가 내렸거든요. 그래서 내륙 서울, 경기 쪽은 바람 중심에서는 멀지만 많은 비가 우려됩니다. 찬공기가 가까운 지역이 북쪽이거든요.
그래서 태풍이 밀어주는 따뜻한 수증기와 상층의 찬공기가 만나는 중부지방, 하여튼 전국 어디서나 많은 비가 내리고 특히 산이 있는 산악효과가 가미되는 지리산, 한라산 또 우리나라에 높고 낮은 산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강풍을 타고 오는 고온다습한 수증기들이 산을 만나게 되면 더 많은 비구름을 만들고 뿌리게 됩니다.
아까 레이더 영상으로 본 것은 지금 이 시간에 약간 태풍으로서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거든요. 희망적이라는 게 뭐냐 하면 태풍이 빨리 약해지기를 지금 다들 바라고 있잖아요. 레이더 영상으로 분석하면 왼쪽으로 건조공기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태풍으로 봐서는 지금 방해 세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침투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여지는 레이더 영상이고요. 그래도 앞으로 한 5시간은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곧 죽어도 태풍이거든요, 지금. 4~5시간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울릉도까지 갈 겁니다.
[앵커]
끝까지 주의를 하셔야 되겠고요. 그리고 중심기압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 지금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김승배]
현재는 940헥토파스칼 정도. 남해안에 상륙할 때는 950헥토파스칼 정도. 이게 과거에 태풍 사라, 태풍 매미. 과거 사례를 비교하는 이유는 이 11호 태풍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 얼마나 많은 바람이 불지 우리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을 못하거든요. 어떤 게 나타날까.
다만 950헥토파스칼 정도의 태풍이 지나갔을 때 바람이 어땠고 비가 어땠고를 우리는 알고 있거든요. 그것과 결합해서.
[앵커]
비교할 수 있는 게 사라와 매미와 비교하면 되죠?
[김승배]
매미와 비슷한 경로, 비슷한 기압을 가지고 지금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지금의 재난방재체계와 다르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이번 태풍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위력을 갖고 있는데 사회적 방재시설이 취약하면 100~200명은 분명히 사망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태풍입니다.
사라 때는 836명의 실종, 사망자가 생겼는데 올해는 정말 보고 싶습니다. 이런 정도의 규모 태풍이었는데 사망자가 하나도 없게 되는 그런 재난 강국 그런 걸 기대하는데 아마 지금은 할 수 있는 건 아마 다 준비한 것 같습니다.
[앵커]
전 지역 공무원들도 다 지금 비상 대기를 하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요. 바람의 태풍 매미, 물폭탄을 동반한 루사, 그다음에 파도가 굉장히 높았던 차바 다들 기억하실 텐데 이번 태풍이 그걸 합쳐놓은 위력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약간 희망적인 건 건조공기가 들어오고 있어서 조금 세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걸 기대해 봐도 되는 겁니까?
[김승배]
그것이 약해지는 시작이 됐다. 그런데 금방 무너지지 않거든요. 그런 조짐이 보였다는 게 재난 측면에서는 낙관적이고요. 지금 태풍은 강풍과 폭우와 해일 이게 태풍이 가져다주는 재해인데 나타날 수 있는 건 아마 종합적으로 다 나타날 겁니다.
아까 말한 만조와 겹치는 해안 저지대 침수, 또 어김없이 나타날 거고. 그래서 이 밤에 저지대나 해안가 그런 지역들은 잠자면 안 됩니다. 잠들면 안 되고 길어봤자 오늘 내일 아침 새벽 정도까지거든요. 눈 부릅뜨고 비가 조금이라도 새들어오는 데 있으면 지하, 반지하는 막을 생각을 하면 안 되고, 인간이 못 막습니다. 그래서 빨리 거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앵커]
사람 인명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가재도구 챙기려고 했다가는 안 됩니다.
[앵커]
제주도에 최근접할 때 바람의 세기는 어느 정도 예상됩니까?
[김승배]
지금 관측된 게 아직 완전히 안 됐는데도 초속 34m가 제주도에도 관측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 중심이 좀 더 한두 시간 지나면 조금 더 가까워질 거거든요. 초속 30~40m의 바람이 제주도 골고루 전역에 관측될 것으로 보이고요.
초속 40m. 그러면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의 강한 위력을 가진 태풍이고 사람이 걷기 힘들 정도거든요. 또 이게 야간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면 밤이기 때문에 나가는 분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듭 얘기하지만 내가 괜찮겠지 하는 그런 생각에 목숨을 잃게 되는 수가 있으니까. 특히 바닷가에 사시는 분들, 많이 다 알 겁니다. 우리 지역이 낮은 저지대라는 거. 이런 곳에 있는 주택들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만에 하나 잠들어 있다가 물이 넘치면 또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 새벽까지는 그런 저지대에 계신 분들은 잠을 안 자는 게. 그게 방제대책이죠, 일종의. 그 지역을 빨리 벗어나는 거, 빨리 도망가는 것, 그게 방재대책입니다.
[앵커]
방금 바람 강풍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강우량도 한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승배]
지금 한라산은 이 정도면 1000mm가 넘을 수 있거든요. 지금 700mm 왔거든요, 어제 오늘. 그런데 포천 그다음에 양구, 인제 이쪽에도 한 200mm 왔고. 또 전라남쪽에 왔고. 그래서 지금 중부지방과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주로 부딪치는 중부지방에서 제법 많은 비가 이미 200mm 많은 곳에 내렸고요.
전라도 지방에서도 지금 한 100mm 정도 내렸고. 사실은 이 태풍이 지나간 뒤에 보였지만 지금 경상도 쪽은 태풍 때문에 비가 넘치도록 와야 하거든요. 댐이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에서 이 태풍을 만났기 때문에 사실 속으로 좋아해야 합니다, 비를 가져와야 하니까. 그런데 바람 같은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태풍이 가져다주는 이로운 점은 부족했던 수자원을 공급해 주는 거고 바다를 확 뒤집어놓으니까 바다 생태계가 다시 또 활력을 찾게 되고. 막혔던 어쩌고 저쩌고 하는 강들 물 가득 넘쳐서 정화를 시켜주고 이런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니까 피해만 없도록 완벽히 대비를 해서 태풍이 물을 가져다줘서 오히려 고맙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만반의 대비를 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역대급 태풍이지만 정말 인명피해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기를...
[김승배]
그러면 아마 세계 기록을 세울 겁니다. 이 정도의 규모에 사람이 하나도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건 아마 세계 기록이 될 정도로 완벽한 방재 체계라고 봅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굉장히 이례적이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던데 이게 원래도 강한 태풍인데 북상하면서 점점 세력이 강해지고 있거든요.
[김승배]
지금 이 태풍을 보고 넓게 보면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다, 따뜻하다. 그런 배경에서 또 더 넓게 보면 동태평양 페루 앞바다는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게 대개 1년, 1년 반 주기로 낮아졌다 높아졌다 하는데 희한하게 동태평양의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게 지금 올해가 3년째거든요.
그래서 그걸 트리플딥이라고 하는데 3년째 지금 낮은 수온입니다. 그러면 그쪽이 낮으면 서쪽은 어떤 현상이 나타나냐. 거기서 찬물이 올라오고 이쪽으로 오니까 이쪽은 또 그런 효과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가 따뜻해집니다.
라니냐 때는 이쪽 바닷물이 따뜻한 현상이고 거기서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 거든요. 거기에다 늘상 말하는 지구온난화로 지구를 덮고 있는 공기 온도가 높으니까 접하고 있는 바닷물의 온도도 당연히 따뜻해질 수밖에 없죠.
하여튼 그런 거대한 해류 순환 측면에서 혹은 바닷물이 따뜻한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고위도에서 발생돼서 오늘까지 태풍이 9일간 밑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그런 긴 여정을 겪고 있으면서 굉장히 힘을 강하게 얻고 우리나라에 왔는데 조금 전에 분석했듯이 저런 기상레이더가 없으면 저런 걸 알 수가 없거든요. 그런 거 보면서 어찌됐건 물만 가져다주고 바람 피해 없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앵커]
높은 수온이 태풍의 에너지원이 되는데 지구 온도가 계속 올라가니까 해수 온도도 올라가겠죠. 이러다 보니까 이례적인 이런 태풍들, 또 올여름에 겪었던 강력한 폭우 이런 것들을 경험하게 된 상황이라는 설명까지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이 힌남노가 이동하는 경로상에서 보면 비교적 작은 규모의 태풍을 흡수하면서 이게 또 강력해지지 않았습니까? 이 자체도 이례적인 건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김승배]
매일 그러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경로가 특이했다. 그다음에 11호 태풍이 가는데 뒤에 작은 열대저기압이 따라갔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태풍으로 될 것도 했는데 그러면 12호가 되는데 기준 미달이 됐어요.
그러니까 어떤 자격을 갖추지 못했어요, 태풍으로. 태풍으로 자격을 갖춘다는 얘기는 중심부근에서 초속 17m 이상의 강풍이 불어줘야 태풍 자격을 부여하는데 그게 안 됐어요. 그런데 따라가다가 저 11호 태풍에 잡혀먹었다고 그러나요.
[앵커]
다음 발생할 태풍이 세력이 약해서 잡혔다는 거죠?
[김승배]
태풍이 흡수돼서 힘을 얻었어요. 그걸 태풍이 2개가 서로 부딪치면 이거는 태풍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같은 힘을 가진 것도 어느 한 쪽이 한 쪽을 먹다시피하는 아니면 서로 튕겨나가거나 하는데 지금은 뒤따라가던 게 너무 게임이 안 되는 약한 열대 저기압이기 때문에 하여간 그것까지도 이 태풍이 합해져서 힘을 얻었고 따뜻한 바다, 또 태풍이 큰 원통형인데 상층바람과 하층바람이 서로 방향이 다르면 태풍을 쥐어짜듯이 틀어버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약해지는데 또 그런 조건이 아니었어요.
이번에 아까 제가 건조공기가 들어왔다고 말했는데 그동안 오면서 태풍의 건조공기, 그러니까 태풍으로서는 아주 극약인 건조공기가 유입되지 않았거든요. 통상 태풍이 오다가 힘을 잃고 약해지는 게 그런 원인 때문에 그래요.
연직, 방향의 바람, 다른 바람의 연직이 큰 지역을 지난다거나 태풍의 온도가 바닷물이 찬 지역을 지난다거나 또 상층으로 건조공기가 들어간다거나 이러면 태풍이 약해지는 건데 이 태풍은 그런 조건이 없다가 지금 아까 위성에서 본 제가 위성을 보면서 건조공기가 들어오기 시작했구나, 북쪽에서 내려온 공기가 건조공기가 들어가서 태풍으로서는 쉽게 말하면 그 태풍의 입장에서는 안 좋은 그런 어떤 해로운 요소가 작용을 하기 시작했구나. 태풍 입장에서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다행인 거죠. 이게 그렇지 않고 계속 힘을 가지고 오면 우리는 이만큼 날 피해가 이만큼 더 피해가 나는 거니까요.
[앵커]
지금 현재 진로대로라고 하면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있는 부산하고 울산도 지금 초긴장해야 하는 상태인데 일단 위험반경 오른쪽에 있으면 더 위험한 이유는 뭡니까?
[김승배]
태풍이 진행할 때 우리나라는 중위도기 때문에 편서풍이 붑니다, 늘 강한. 그런데 태풍이 갈 때 진행 방향의 오른쪽은 이 태풍의 힘에 의해서 더해지는 힘이 있고. 왼쪽은 이렇게 도는데 여기서 바람을 만나는 힘이 있거든요.
그래서 약간 위험반원, 가항반원 이러는 게 태풍 진행 방향이 우리나라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부는 편서풍적 지대에 있기 때문에 지도가 그림이 잘 표현됐네요. 왼쪽은 힘을 더해 부는 편서풍, 오른쪽은 그것이 깎아먹는 그런 바람이 되는 거고. 그래서 위험반원인데.
지금은 경상남도 남해안 어딘가로 분명히 상륙할 텐데요. 지명에 신경 쓰면 안 됩니다. 그게 통영이다, 거제도다 이런 괜히 이상한 것을 할 필요 없고요. 경남 남해안 어딘가에 상륙할 것입니다.
그래서 태풍이 위험반원, 가항반원. 그러면 왼쪽은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안전한 지역입니까 그러더라고요. 절대 안전한 지역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힘이 좀 덜하다.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그냥 알아두는 거지 왼쪽으로 왼쪽이 안전하다, 왼쪽으로 대피하라, 절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위험반원과 가항반원, 그러니까 안전반원이라고도 하는 이 지역이 어떤 비바람의 차이가 어떻게 날까요? 풍속이나 강우량이나.
[김승배]
그러니까 바람으로 따져서 바람이 힘이 더해지고 약간 깎아먹고 이러기 때문에 위험 가항반원인데 안전반원이 절대 아닙니다. 용어가 잘못됐어요. 안전반원이라고 보면 안 되죠, 안전하다.
그래서 위험반원, 가항반원은 바람적인 측면에서 그런 거고요. 강수량은 전체적으로 다 기상학적으로 대기가 불안정한 지역들 어디에 찬공기와, 공기가 균질하지 않거든요, 같은 태풍이라도. 그런 지역들.
그다음에 산악효과가 어디서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가. 이런 것에 따라서 같은 태풍 구름 안에서도 비가 어디는 더 300mm 오고 바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은 100mm밖에 오지 않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데 하여튼 11호 태풍이 과거에 보였던 태풍의 위력을 분명히 보일 테지만 그 피해가 적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으로서는 제가 보니까 한 사나흘간 인간이 할 수 있는 다 한 것 같아요. 집을 새로 튼튼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
[앵커]
본부장님, 2016년 태풍 차바가 왔을 때 부산 마린시티를 덮쳤었던 폭풍해일 아마 많이 기억하실 텐데 그때가 10m 정도였거든요.
[김승배]
지금 바닷가는 한 10~20m 그러니까 이름 그대로 집채만 한 파도가 옵니다. 왜냐하면 해수면 온도가 떠오른다고 했잖아요. 거기에 강한 바람이 힘을 가하니까 바닷물이 더 들려올라갈 수밖에, 쳐올리는 현상이 발생하죠. 그래서 더 많이.
그다음에 파도가 태풍이 저 멀리서부터 올 때 밀려오는 너울이 어디에 부딪치냐면 바닷가가 좁은 지역에 온다거나 우리가 보기에는 바닷속이 평평한 것 같아도 산처럼 계곡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바닷물들이 한쪽으로 모이면 그 지역에서 쑥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거기에 만약 사람이 서 있으면 왜 갑자기 여기만 그러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간에 수변지역에 나가 계신 분은 없으리라 저희가 믿고 있고요.
[김승배]
밤이어서 없을 텐데요. 혹시 파도 구경한다고 나가는 분들이 있다고 해요. 사진 찍는다고.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빌딩풍 때문에 엘시티하고 마린시티 해안가에 인접한 초고층 빌딩 창문이 와장창 깨지는 모습도 봤잖아요.
[김승배]
사실은 제가 건축 전공은 아니지만 바닷가에 원래 고층빌딩을 이론적으로 짓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위험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건축공법이 아주 튼튼하게 지을 수 있으니까 그런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인 거칠 것 없는 바다에서 고층빌딩을 만나면 위험하죠.
오는 압력이 빌딩에 처음 부딪치고 그사이를 빠져나가는 그 뒤로 흐르는 바람들의 힘이 어마어마하게 강하기 때문에 뒤로 빠져나간 바람이 건물을 당기는 그런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앞에서는 미는 압력의 힘이 있지만 뒤에서는 빠져나간 바람에 딸려가는 힘이기 때문에 만약 부실공사했으면 그건 무너지는 거죠. 그런 각오를 하고 고층 아파트를 바닷가에 짓는 건데요.
그만큼 현대 건축 기술을 믿지만 불가항력적인,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바람이 불면 그건 또 위험한 거죠. 그 지역에 사는 분들 불안하라고 하는 게 절대 아니고요.
그런 빌딩풍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언제든지 발생해서 피해가 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 계산해서 아마 도시계획 이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거 염려하는 분들은 바닷가에 그렇게 높은 아파트 짓는 걸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말들을 하잖아요.
[앵커]
빌딩풍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하나만 더 여쭤보면 보통 저희가 강풍을 앞두고는 많은 분들이 창문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는 것으로 많이들 대비를 하시는데 그게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김승배]
그러니까 유리가 있으면 유리에만 X자로 하는 건 그 테이프 힘으로 무슨 유리를 붙잡아둘 수는 없는 거죠. 창문틀에 완벽히 틈새가 없게 만들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강풍을 앞두고서는 신문지로 또는 천으로 창문틀을 꽉 채워서 밖에다 테이프를 치는 이런 작업을 해야지.
[앵커]
유격이 없도록.
[김승배]
그렇습니다. 유리에다 X자 테이프 붙이는 건 아무 효과가 없고요. 바람구멍이라도 거기에 있게 만들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좁은 구멍으로 바람이 통과하면 그 뒤에 빠져나가는 쪽에서는 또 어마어마한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유리창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문제는 늘상 많이 지금 얘기되는 것 같아요.
X자로 쳐놨자 의미가 없다. 창문틀까지 꼭 막는 테이핑을 해야 한다. 이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앵커]
창틀에 두꺼운 종이라든가 천이나 우유곽 이런 것들을 끼워서...
[김승배]
그래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몇 개 안 되는 창문이잖아요, 각자 집집마다 그런 것들을 대비를 해, 도시에서는 그런 대비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앞선 장마 그리고 집중호우 때 워낙 비가 많이 내려서 산사태 위험도 커진 이런 상황인데요. 주의해야 할 지역들 살펴볼까요.
[김승배]
분명히 어딘가 산사태 날 겁니다. 그러니까 산사태는 50년, 100년 자연적으로 생기는 산에서는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도로를 내거나 터널을 뚫거나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 산을 깎거나 이렇게 인간이 손을 댄 지역이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나거든요.
이번에 장마 기간 동안에 물을 많이 머금은 산에 이번에 더해지는 강수로 인해서 또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고 아마 산림청에서 산사태 최고 위기 경보를 지금 발령을 했잖아요. 왜냐, 산사태 발생하기 아주 좋은 그런 조건이다 이런 주의사항이거든요. 그러면 산사태를 지금 막을 수는 없죠.
그래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조짐들, 갑자기 소리가 난다거나 나무가 흔들린다거나 전봇대가 기운다거나 이러면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런 조짐이 보이면 또 역시 방법이 대피입니다, 대피. 도망가는 거. 그게 가장 좋은 방재 대책입니다.
[앵커]
위험징후 같은 것들도 있을까요, 산사태에 대한.
[김승배]
그러니까 산사태가 산이 무너지는 거니까 갑자기 흙이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죠.
그래서 조짐들이 보이는데 소리가 난다거나 자갈이 구른다거나 나무가 약간 기운다거나 전봇대가 기운다거나 어떤 소리가 난다거나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면 산사태가 날 사전 전조이기 때문에 특히 밤 같으면 깜깜하니까 모르지만 어찌됐건 산이 흘러내리는 거니까 소리가 나면 신속히 도망가는 게 가장 최선의 방재대책이라고 합니다.
[앵커]
대피하는 거 이게 가장 중요한 대책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태풍이 가을에만 오는 건 아닌데요.
가을태풍이 유독 강하기 때문에 태풍은 가을에 온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이유가 뭘까요?
[김승배]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게 8월입니다. 왜냐하면 남쪽이 덥거든요. 그런데 7월과 8월 여름에는 우리나라가 더운 공기 속에 덮여 있거든요. 그러니까 더운 성질의 태풍이 더위 속에.
그러니까 같은 성질의 공기들이 만나고 부딪치는 건데 가을태풍은 이미 상층으로 찬공기가 내려온 상태에서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대결이 이뤄지는 게 가을태풍이기 때문에 그러면 더 대기가 불안정해서 많은 비구름을 만들게 되고 그래서 과거의 태풍들은 실제 어김없이 많은 폭우를 가져왔습니다.
또 가을 하면 어느 계절입니까? 수확의 계절입니다. 다 된 농사에 또 강풍에 과일 떨어지죠. 많은 비에 다 익은 벼가 또 물에 잠기죠. 이렇기 때문에 가을태풍은 찬공기가 온 상태에서 따뜻한 공기가 부딪치니까 더 여름태풍보다, 여름태풍이 약화되는 게 결코 아닙니다.
많은 비가 내리고 그 피해 규모가 커진다. 왜냐하면 다 된 농사, 수확기를 앞둔 그런 농작물 피해가 더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추석 대목 앞두고 농촌, 어촌 지역에 계신 분들은 얼마나 노심초사하실까 싶습니다.
어쨌든 지금 말씀 들어보면 태풍이 지나가는 내일 아침까지 위험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가급적 잠을 주무시지 말고 깨어 계시라.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게 가장 이 태풍에 대한 최선의 대비책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