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사상 첫 6월 초열대야...밤사이 수도권에 '물 폭탄'

[날씨] 사상 첫 6월 초열대야...밤사이 수도권에 '물 폭탄'

2022.06.29.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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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서울의 6월 열대야.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오늘(29일)은 아침 기온이 강릉이 30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장맛비도 지금 굉장히 예보가 많이 돼 있는데요.

장맛비 고비가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라고 합니다. 중부지방에 지금 폭우가 예상돼 있는데요.

장마 상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강릉이 30도가 넘었습니까?

[기자]
올라간 게 아니라 안 떨어진 겁니다.

아침 기온이 30.1도를 기록했는데 30.1도라고 하면 우리가 보통 25도를 아침 기온 아래로 안 떨어지고 25도 이상이 유지되면 열대야라고 하죠. 30도를 넘으면 뭐라고 불러야 될까요?

공식적인 영어는 아니지만, 언론에서 초열대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앵커]
지금 6월인데요.

[기자]
6월인데요, 그러니까 이 열대야가 나타난 게 보통 7월 이후, 장마가 끝난 이후에 보통 많이 나타나고 8월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초열대야가 나타난 사례는 거의 없었죠. 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초열대야가 나타난 사례가 딱 한 번 있었습니다. 그게 2008년도였습니다. 보실까요? 그래픽도 준비를 했는데요.

강릉 아침 기온이 30.1도니까 굉장히 높은 거고요. 오늘 낮기온 31도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도 정도밖에 차이는 안 나는 거고요.

낮기온이 30도를 넘었던 게 나타난 것이 2008년도에 있었고, 죄송합니다, 2013년에 나타났네요. 그러니까 9년 만에 초열대야가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 초열대야가 나타난 게 8월이 아니라 6월에 나타난 것은 기상관측 이래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서울 기준으로 100년이 넘는 거고요.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만들어진 게 1973년도였습니다. 그러니까 한 50여 년 만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6월에 사상 초열대야가 나타난 겁니다.

[앵커]
조금 전 2018년이라고 써 있는 건 2013년입니다. 오기입니다, 여러분. 2013년이고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까?

[기자]
무더위를 몰고 오는 게 여름철에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기단이 있습니다.

이 기단이 예년보다 무척 일찍 우리나라로 확장을 했습니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예년 같으면 지금 일본을 덮고 있는 게 정상적입니다.

그래서 장마전선이 남해상에 걸린 상태에서 약간 확장하면 내륙으로 올라오고, 내려가면 남해상에 머물러 있는 형태가 되는 건데 올해는 보십시오. 우리나라를 거의 대부분 덮고 있는 형태까지 확장을 한 겁니다.

이런 형태로 확장한 것은 장마가 끝나는 시기이거나 아니면 장마가 끝나고 다시 가을 장마가 시작되는 그때쯤, 그러니까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뒤에 나타나는 현상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이렇게 뜨겁고 습한 공기가 계속 우리나라에 유입되기 때문에 서울에도 6월 첫 열대야가 나타났고요. 강릉에는 초열대야까지 나타난 현상으로 이어진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구온난화 때문인 거죠?

[기자]
아직 정확한, 올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에 대한 분석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현상들이 나타났고 그중의 하나가 이런 형태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라는 그런 현재 추정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앵커]
6월에 이렇게 더우면 올 여름에 얼마나 더우려나 걱정하는 분들 많더라고요.

[기자]
그게 조금 걱정인데 다행히 이게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그게 또 우리나라의 비로 본다면 굉장히 안 좋아지는 상황이 됩니다.

[앵커]
장마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장맛비가 지금은 충청도, 강원도 쪽으로 내리고 있고요. 낮동안은 약화되는 패턴을 보일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밤입니다. 현재 예상으로는 이 비구름들이 오늘 밤 늦게부터 다시 강화돼서 내일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가장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이, 예상되는 지역이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입니다. 예상강우량 그래픽이 준비가 돼 있는데 같이 보면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가장 강한 비가 내리는 시기는 오늘 자정 이후부터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경기 북부부터 경기 남부까지, 물론 가운데 서울까지 거쳐서요. 강한 비가 집중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 새벽부터 내일 낮까지입니다.

서울하고 강원도 지역이 가장 강한 비가 내리는데 시간당 30~50mm 정도의 비가 내리면서 최고 강우량이 250mm 정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충청도 지역까지는 150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인데 가장 주의해야 될 지역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입니다.

[앵커]
어제 예보도 밤에 비 강해진다고 했는데 오늘 예보도 밤을 조심하라고 그러는데 왜 밤마다 이렇게 더 강해지는 건가요?

[기자]
취약시간대가 밤이 돼버렸는데 이런 장마가 밤마다 강해지는 현상을 야행성 장마라고 부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지금은 폭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낮 동안 전반적으로 기온이 높아지거든요. 그런데 밤이 되면 상층부터 차가워집니다. 그러니까 차가워진 공기는 아래로 내려오고 여전히 뜨거운 공기는 올라가거든요. 상승 기류가 굉장히 강하게 발달하면서 굉장히 대기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취약시간대에 이렇게 강한 비가 내리면서 주의해야 될 사항들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우선 첫 번째, 저지대 침수가 있겠고요. 그리고 도심에서는 지하차도 진입을 금지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지하차도에 물이 찰 경우에는 시동이 꺼지고요. 대피하지 못할 경우 사망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굉장히 조심해야 되는 경우로 이어지는 상황이 많은 상황이고 도심 하천변에 산책하시는 분들 많은데 고립 가능성이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토사 유출과 함께 산사태 위험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앵커]
오늘 밤에 잘 대비를 해야 되겠고요. 250mm면 굉장히 많은 거죠, 강수량이?

[기자]
지금 1일까지 예상강우량으로 약간 늘려 잡았는데 1일에는 거의 비가 없다고 보고요.

약해진다고 본다면 오늘부터 내일 낮 사이에 수도권 지역에 250mm라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보통 이야기합니다. 1시간 동안 100mm의 비가 내리면 무조건 피해가 발생합니다. 2시간 동안 1시간에 50mm씩, 2시간 지나면 무조건 피해가 발생합니다. 1시간에 30mm씩 3시간 내리면 피해가 발생합니다. 250mm가 계속해서 내리지는 않겠지만 지역을 옮겨다닌다고 하더라도 1시간, 2시간, 3시간의 비 강도에 따라서 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입니다.

[앵커]
오늘 밤이 어떻게 보면 고비인데 이 고비 지나면 당분간은 장맛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건가요?

[기자]
내일 낮까지가 제일 큰 고비가 되겠고요. 그리고 그다음 날까지는 오전까지 약간의 비가 있지만 그때는 비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금요일 오후 정도부터는 장마가 소강 상태에 들어서 주말, 휴일까지는 큰 비 걱정은 없다. 큰 비가 잠시 쉬어간다. 대신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 휴일까지입니다.

[앵커]
그다음 주는요?

[기자]
다음 주가 걱정입니다. 다음 주에는 지금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다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 가장자리가 서울, 경기, 강원도가 되는 거고 그게 오늘 밤 사이에 강한 비가 내리는 겁니다.

그런데 다음 주는 상황이 이렇게 됩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수축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비구름이 올라올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때쯤 필리핀 부근에 태풍으로 발달했다가 약화된 강한 저기압이 2개 정도가 연이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슈퍼컴퓨터 예측입니다.

그럴 경우에 저렇게 수축한 통로를 타고 필리핀 주변의 강한 저기압이 2개가 연달아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면 중부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형 태풍급 저기압이 통과를 하면서 강한 비,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음 주에 있습니다.

그래서 기상청과도 계속 통화를 해봤는데 이번 주, 오늘 밤 사이 중부지방 조심해야 되고요. 다음 주에는 전국적으로 조심해야 되는데 이번 주보다 다음 주가 더 걱정스럽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오랫동안 가뭄 걱정했는데 한동안 비 걱정해야 되는 거네요.

[기자]
다음 주까지는 조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계속 가물다가 비가 오면 또 이렇게 사납게 많이 내리는 것이 최근 몇 년 동안 반복적으로 경험하지 않습니까?

이게 추세적으로 앞으로 이럴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온난화의 영향은 비가 많이 온다, 뜨거워진다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상현상 같은 것, 특히 재난현상이 강화되고 빈발한다는 이야기죠. 가뭄은 더 심해지는 거고요.

한 번 비가 내리면 더 강한 비가 내리는 형태. 그리고 한 번 폭염이 온다고 하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폭염. 초열대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극한 기상현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라는 식으로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앵커]
당장은 오늘 밤 고비를 잘 넘겨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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