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세력 키우는 9호 태풍 '마이삭'...최악 태풍 되나

[취재N팩트] 세력 키우는 9호 태풍 '마이삭'...최악 태풍 되나

2020.08.31. 오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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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호 태풍 '마이삭'은 북상하며 세력을 점점 더 키우고 있습니다.

태풍은 목요일 새벽쯤,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2003년, 폭풍과 해일, 폭우 피해를 안겼던 태풍 '매미'와 진로가 비슷한 데, 세력은 더 강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태풍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먼저 태풍 진로부터 알아보죠.

9호 태풍 '마이삭'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부산을 스쳐 지날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 진로가 서쪽으로 움직이며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륙 시점은 3일, 목요일 새벽쯤이 되겠고 영남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진로대로 움직인다면 이번 태풍은 올해 3번째 태풍이면서 첫 가을 태풍, 그리고 첫 내륙 관통 태풍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태풍이 지난번 태풍 '바비'보다 세력이 더 강하다고요?

[기자]
8호 태풍 '바비'도 제주도 부근을 지날 때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는데, '마이삭은' 그보다 더 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마이삭'은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는데,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더 강해져 제주도 부근을 지나는 2일, 수요일에는 '매우 강한' 태풍이 되겠습니다.

이때 중심 기압은 935hPa, 중심 풍속은 최고 49m까지 강해지겠습니다.

이 정도면 달리는 기차가 탈선하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심하면 철탑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지난 2003년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와 진로가 흡사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풍 '마이삭'은 사상 최악의 태풍 가운데 하나로 기록된 2003년 태풍 '매미'와 진로가 비슷합니다.

부산 인근에 상륙한 '매미'는 영남 지역을 관통하며 초속 60m의 폭풍과 해일, 폭우 피해를 안겼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부터 상륙, 동해 이동까지 진로가 '마이삭'도 비슷합니다.

또 마이삭이 약간 진로를 서쪽으로 더 틀어 전남 해안에 상륙한다면 2002년의 태풍 '루사'와 닮은꼴이 됩니다.

문제는 태풍 '마이삭'이 태풍 '매미'나 '루사'보다 세력이 훨씬 강하다는 겁니다.

상륙 시점을 기준으로 태풍 루사의 중심 풍속은 초속 36m, '매미'는 38m였습니다.

하지만 '마이삭'은 제주도 부근을 지날 때 8호 태풍 '바비'보다 강해 상륙 시점에도 초속 40m를 넘어 초속 50m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번째 태풍이자, 첫 가을 태풍인 '마이삭'은 역대 최악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강한 태풍에 백중사리 기간까지 겹친다는데, 백중사리가 무엇이고 어떤 피해가 우려되는 건가요?

[기자]
백중사리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로, 밀물 때 해수위가 1년 중 가장 높아집니다.

보통 음력 7월 15일을 전후한 3∼4일간이 백중사리 기간에 해당하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와 이 백중사리 기간이 겹칩니다.

따라서 밀물일 때 태풍이 접근하는 곳에서는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우려되는 지역은 제주도 서귀포와 통영, 부산 등 경남 해안 그리고 울산, 포항, 강릉 등 동해안 지역입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초속 40~60m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 당시 마산시, 지금은 창원시가 폭풍 해일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까지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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