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최장 장마 기록...주말∼휴일 막바지 장맛비

49일, 최장 장마 기록...주말∼휴일 막바지 장맛비

2020.08.11. 오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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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기자 / 문화생활과학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까지 장마가 무려 49일 동안 이어지면서 최장 장마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장마 전망 살펴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태풍 장미가 지나고 난 뒤에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졌어요. 얼마나 왔습니까?

[기자]
태풍 장미는 예상보다 그렇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고 지나갔습니다. 발생 이틀 만에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뒤에 내륙을 지나면서 급격히 약화돼서 울산 근처에서 소멸했습니다. 태풍이 굉장히 약해졌기 때문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많은 수증기를 몰고 와서 한반도에 뿌려놨습니다. 이 수증기들이 영향을 받아서 굉장히 많은 비들이 주로 경남 지역이 아닌 중부지방 쪽으로 내렸는데요. 서울, 경기와 강원도 지역에 굉장히 많은 비가 집중이 됐습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경기도 양주 지역입니다. 퇴근길에 시간당 100mm 정도의 비가 2시간 정도 이어지면서 총 강우량이 어제와 오늘 하루 사이에 252mm. 그런데 이게 대부분 어젯밤에 집중된 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서울시에도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성동구, 동대문구에 190mm, 180mm 정도의 비가 내렸고요. 연천과 남양주에도 150mm가 넘는 많은 비가 이 장미가 몰고 온 수증기의 영향으로 쏟아졌습니다.

[앵커]
상당히 많은 양의 비인데 워낙 비가 집중적으로 많이 내렸던 기간이다 보니까 저 비의 양이 좀 평범하게 느껴지는 게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기자]
그렇죠. 보통 이틀 정도면 많은 양인데 최근 장마기간 동안에 비가 잇따를 때 이틀 사이에 400mm 넘는 지역이 많았거든요. 또 사흘 동안에 700mm가 넘는 비가 내린 지역도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워낙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이 많아서 그렇게 많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앵커]
장마는 어떻습니까? 잠시 소강상태에 드는 겁니까?

[기자]
오늘, 내일 장마 좀 쉬어갑니다. 약간 마음은 조금 내려놓으셔도 되겠는데요. 다만 오늘 밤에 주의해야 될 지역이 있습니다. 남해안 지역, 경남 남해안 지역으로 고기압이 수축하고 약간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남해안 지역으로 강한 비구름들이 형성이 되고 있고요. 제주도 지역에도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번 부산 지역에 피해가 있을 정도로 그게 강력한 비로는 발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마는 이 비구름들의 발달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 밤까지는 경남 남해안 지역에서는 주의를 기울이셔야 됩니다. 하지만 그 지역만 지나가면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을 합니다.

따라서 비가 내릴 가능성은 상당히 낮고요. 대신 무더위가 찾아옵니다. 내일 서울은 열대야가 나타날 거고요. 또 낮기온도 30도까지 오릅니다. 남부지방은 낮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여서 내일은 오랜만에 여름다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말씀을 해 주실 때 장마가 잠깐 쉬어간다, 이렇게 표현을 해 주셨는데 지금만 해도 오늘로서 벌써 49일째니까 관측 사상 가장 긴 장마잖아요. 그런데 계속 장마가 이어지는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진행 중입니다. 오늘까지 49일째입니다. 그러니까 서울 같은 경우에는 장마가 시작된 게 6월 24일이었습니다. 중부지방이 6월 24일이었는데 오늘이 8월 11일, 딱 49일째 장마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관측 사상 가장 긴 장마가 2013년에 나타났는데요. 이때도 6월 17일에 장마가 시작돼서 8월 4일에 끝났습니다. 이때도 49일이었습니다. 오늘이 같은 기록입니다.

그런데 내일도 장마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씨는 잠깐 갠다고 하더라도 장마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일은 사상 처음으로 50일째가 되고요.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16일까지 장마가 이어집니다. 그러면 16일까지 이어진 뒤 장마가 끝난다고 하면 올 여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54일 장마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늦게 끝난 장마가 기존 기록이 8월 10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벌써 8월 11일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장 긴 장마에 가장 늦게 끝나는 장마,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됐습니다.

[앵커]
일단 기상청은 8월 16일까지, 그러니까 최장 기간인 54일 정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번에 내린 장맛비의 특징이 집중호우를 동반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모레부터 시작될 장맛비가 집중호우로 내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기자]
지금 가장 궁금한 점이 그것입니다. 우선 내일까지는 큰 비는 없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하는 동안에는 큰 비는 없는데 모레부터는 고기압 세력이 조금 수축을 합니다. 그래서 그 경계가 어디에 걸리냐 하면 서울, 경기, 강원도 지역으로 걸립니다.

따라서 서울, 경기와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계속해서 왔다, 그쳤다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고요. 하지만 가장 강하게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현재는 주말로 보여집니다. 주말쯤에는 다시 동서로 길게 비구름들이 발달하면서 들어오겠는데 그때 서울, 경기, 강원도가 주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동안에 내렸던 비보다 오랫동안 지속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토요일 하루 동안 중부지방, 특히 서울, 경기, 강원도 지역에서는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남부지방은 폭염이 있는 곳도 있다고 하고 이번에 보면 중부지방에 비가 내렸다가 또 비구름이 밑으로 내려가서 남부지방에 쏟았다가 또 올라오는 양상을 보였단 말이죠. 그러면 이번 같은 경우에 새로 올 비는 남부지방에는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피해를 낳았던 남부지방은 이번 막바지 장마 기간 동안에는 잠깐 마음을 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16일까지 기간 동안에는 주로 중부지방, 그러니까 서울, 경기, 강원도가 가장 주의를 해야 되지만 조금 더 범위가 넓어진다고 해도 충청 지역까지가 영향에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16일 이후에 장마는 끝납니다.

장마가 끝난 이후에는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확장하지 않고 수축하는 시기에 접어듭니다. 이때는 대체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많지만 일주일에 한 차례나 두 차례 정도는 지역적인 호우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그게 중부가 될 수도 있고요. 남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장마가 끝난 이후 다음 주 정도쯤에는 한 차례나 두 차례 정도의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다. 국지성 호우 가능성은 있고 그게 중부에 걸릴 수도 있고 남부에 걸릴 수도 있다. 이게 8월 말까지는 계속되는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3, 4일 정도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하루 정도는 지역적으로는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꼭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앵커]
장맛비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8월 말까지는 주의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데 그 게릴라성 호우는 지금 어떻게, 어떤 구름이 형성돼서 그런 비를 뿌리는 겁니까?

[기자]
보통 대기불안정 요소가 굉장히 강해집니다. 그러니까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어느 지역에 걸리는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대기불안정 요소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수증기가 일부 공급이 되고 또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비구름들이 폭발적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장마 뒤에 찾아오는 게릴라성 호우의 특징은 대부분이 야행성 폭우 형태를 띠게 됩니다. 이번 장마기간에도 비슷한 현상이 많았었습니다.

제가 기상청이 오늘 발표한 자료인데요. 7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게릴라성 호우, 그러니까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내리는 비가 시작이 됐습니다. 7월 22일에는 경남 합천 지리산 쪽에 하루 강우량이 150mm 이상인 지역만 점으로 표시한 겁니다. 22일은 경남 합천 지리산이었습니다. 23일에는 충남 태안과 울산, 부산 해운대 지역이었습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해운대 지역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하 주차장이 물에 찬 그때입니다.

그리고 24일 영동 지방에 비가 내렸는데 향로봉에 하루에 46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산간지역에 300~400mm의 폭우가 쏟아졌고요. 7월 25일, 하루 뒤에는 역시 강원도 지역에 내렸는데 미시령이 330mm, 그러니까 강원도 산간지역에는 24일, 25일에 700mm 안팎의 비가 내린 겁니다.

[앵커]
이건 어느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는 모습이네요.

[기자]
옮겨갔고요. 그다음에 남해안 쪽으로 내려와서 전남 영광에도 190mm 정도의 비가 내렸고 그 위의 그래픽도 계속 준비가 되면 좋겠는데요. 7월 30일에는 전북 내륙하고 충청 내륙에 비가 내렸는데 이때는 대전에 197mm, 대전에 폭우 내렸을 때입니다. 그리고 전북 완주에도 176mm의 비가 내렸고요. 그다음에 이틀 정도 쉬었다가 8월 2일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충주에 316mm, 안성에 216mm가 내리면서 홍수주의보가 본격적으로 내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8월 3일에는 가평에 246mm, 천안에 234mm 정도의 비가 내리는 등 경기도 쪽으로 다시 비구름들이 올라간 상태가 보여졌고요. 8월 7일 이때는 대부분이 전라도와 경남 서부 내륙, 이때가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때였습니다. 광주가 313mm의 비가 내렸고요. 구례에도 295mm, 역시 8월 7일부터 8월 8일까지는 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집중이 되면서 큰 피해가 났고 이때 섬진강이 넘쳤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8월 말까지 이런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지금 보고는 거군요?

[기자]
지금처럼 연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또는 많다면 2차례 정도인데 같은 지역에 반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한 번은 중부지방에 내린다면 한 번은 남부지방에 내리는 이런 형태로 지역을 옮겨가면서 내리겠지만 지금보다는 빈도가 낮아질 거라는 거죠.

[앵커]
그러면 8월 말 이후 9월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9월 상순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을 하면서 가을 장마가 이어집니다. 수축하면서도 북상할 때와 똑같이 연변에서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리는 때가 가을 장마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9월 상순 정도까지는 이런 국지적인 호우 가능성은 남아있고 9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국지성 호우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앵커]
올 여름은 정말 비를 잊지 못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9월 되면 또 태풍이 좀 영향을 미치는 때 아닙니까? 태풍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모델을 보면 8월 22일 정도까지는 태풍 걱정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국지적인 비가 한두 차례 더 있을 가능성, 장마 이후에도 있지만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은 없는데요. 그런데 아주 무서운 예측을 내놓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먼 남쪽, 중국 남부 쪽, 홍콩 근처 쪽에서 계속해서 태풍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풍이 만들어지는데 동시에 만들어지는 형태가 되고 그렇게 될 경우는 서로 태풍이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어느 방향으로 튈지를 모릅니다. 따라서 7월 하순, 그러니까 8월 말 정도쯤, 9월 초까지는 이제는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앵커]
정리를 해 보면 8월 22일까지는 일단 태풍 걱정은 없는데 그 이후로는 1개가 형성될지 2개가 형성될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게 같이 올라오거나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기자]
같이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하나 정도일 텐데요. 문제는 그 가능한 시기는 8월 말 정도쯤 그리고 9월 초까지가 제일 위험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때쯤에 하나 정도의 태풍은 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김진두 기자가 기상 쪽으로 많은 취재를 하셨으니까 최근 우리 전국에 많은 피해를 준 집중호우 현상이 점점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요. 매년 이렇게 반복될 수밖에 없는 그런 기상 상황입니까?

[기자]
올해 나타나는 현상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올해 같은 현상이 또 반복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매년 폭염, 무더위는 굉장히 심해질 가능성은 높고.

[앵커]
올해 폭염예보가 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더위 예보가 빗나간 대신 정말 보기 힘든 긴 장마와 많은 비. 그리고 지속적인 비가 내린 거고요. 이런 현상이 내년에도 똑같이 반복된다,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올해 이런 긴 장마와 많은 비가 예고될 때 어떤 신호가 있느냐. 어떤 신호가 있었을 때 이걸 대비해야 되는지에 대한 교훈은 얻었습니다. 그것은 북극 시베리아의 고온입니다. 그쪽이 굉장히 고온현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번과 같은 현상이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주의해야 된다라는 좋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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