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라진 태풍 진로...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과 달라진 태풍 진로...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2020.08.03. 오전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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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문지현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는 전문가 모시고 장마와 태풍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스튜디오에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태풍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당초 예상과는 좀 진로가 바뀌었죠. 그 이유가 궁금한데 태풍이 중국 동해안을 따라 이동을 하다가 세력이 약화할 것이다 이렇게 진로가 바뀌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좀 적어질까요?

[반기성]
일단 어제 예측했던 것보다는 약간 더 서쪽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낮에 대만 서쪽 해상을 지나서 내일 새벽에 중국 후저우 쪽이죠. 그쪽에 상륙을 해서 상하이 쪽으로 쭉 북상을... 어제 같은 경우에는 좀 더 동쪽으로 오다가 턴해서 북한 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제는 중국 내륙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하는 것으로 그렇게 바뀌었습니다.

일단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태풍의 강도라든가 크기 이런 건 약하고 굉장히 소형입니다. 태풍 자체로 그렇게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예상은 안 했는데 다만 이게 어제 예보처럼 북한을 통해서 황해도 쪽으로 들어간다면 일단 중부지방까지는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일단 지금은 중북부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소멸된다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요. 다만 어찌 보면 태풍으로부터 유입되는, 우리나라 장마전선 쪽으로 쭉 공급되고 있는 열대성 수증기들이 있거든요. 이것으로 인해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죠.

[앵커]
지금 잠깐 언급을 해 주셨는데 오늘도 많은 비가 예보가 되어 있잖아요. 이게 태풍의 영향도 있다고 봐야겠습니까? 있다면 어떤 영향을 주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장마전선은 해상으로부터 다량의 습기가 유입돼야 강한 비가 내리고 발달합니다. 그런데 보통 중부지방, 그러니까 우리나라 해상에 있는 수증기를 갖고는 그렇게 강한 비가 내리기 어려운데 이게 태풍으로부터 유입... 그건 열대성 수증기니까 굉장히 수증기 양이 많습니다. 이게 장마전선 쪽으로 유입이 되는 거죠. 지금은 일부분 유입되고 있지만 실제로 내일 후저우 쪽으로 상륙을 해서 상하이로 올라가면서 점차 약화되기 시작하면 그쪽에 있는 비구름대가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내일 오후 늦게부터 모레 5일 오후 정도 사이에는 상당히 집중적으로 수증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태풍에 있는 열대 수증기가 장마전선에 영향을 준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이번 비가 내렸다 하면 지금 폭우를 퍼붓고 있습니다. 가장 주의가 필요한 곳은 어디로 보십니까?

[반기성]
현재는 계속 지금까지 장마전선이 계속 북상해 올라왔거든요. 올라오면서 드디어 중부 수도권 쪽까지 올라왔는데 당분간은 수도권입니다. 그러니까 서울, 경기 그다음에 강원 영서. 동서로 지금 장마전선이 형성되니까 이쪽이 가장 위험하고요. 그다음에 연변 쪽에서 충청도 북부 지역, 충남 북부, 충북 북부 지역 쪽. 이 정도까지는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뉴스를 전하면서 시간당 강수량이 100mm가 넘는다, 이런 소식을 이번에 전하게 되는데 흔한 숫자는 아니잖아요. 이번 장마전선의 특성입니까,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게?

[반기성]
이게 기후변화로 최근에 들어와서 시간당 강수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거의 10년 전에 실제로 시간당 강수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사실 시간당 100mm라면 거의 보기 쉽지 않은 겁니다. 저도 예보관 경력이 42년째인데 저는 아직 본 적 없습니다. 그건 왜냐하면 그 지역에 짧은 시간만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 있지 않으면 거의 만나기는 힘든데 제가 아는 지인분이 자기 경험했던 걸 얘기를 하는데 그분도 기상하시는 분인데 1시간에 100mm가 내리니까 저희들은 기상관측을 하면 자동으로도 하지만 그걸 보증하기 위해서 수동으로도 측우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물이 50cm가 되면 반드시 물을 버려야 됩니다. 그런데 그걸 버리러 나갈 수가 없더래요, 비가 너무 와서. 그래서 창을 열고 딱 보니까 2분만에 팬티까지 다 젖어버리더라는 겁니다. 무슨 얘기냐면 100mm라면 거의 앞이 안 보입니다. 물폭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니까 도심에서 100mm 내린다면 거의 다 침수가 이뤄지는 것이죠. 지하주차장이나. 이번 대전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100mm가 왔을 때 지상주차장에 있는 차까지 다 잠겨버렸거든요. 피해가 상당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사실 시간당 강수량이 아니라 누적강수량으로 보던 수치였죠, 100mm는. 그러면 이렇게 비가 좀 더 강해지고 시간당 강수량이 높아지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반기성]
아무래도 기후 변화로 인해서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장마도 기간도 굉장히 길어지고 있고 다음에 지역적으로도 부산이나 대전 지역 호우라든가 어제 안성이라든가 충북 쪽으로 해서 길게 이어졌던 이런 호우의 특징을 보면 굉장히 남북 간의 거리는 짧아요, 동서로는 긴데. 이게 뭐냐 하면 남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려오는데 우리 북측에는 찬공기가 위치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 2개 기단이 만나서 기온차가 크지 않을 때는 강수는 넓어집니다. 그리고 호우가 잘 안 내리는데 지금 북쪽에 굉장히 한기가 강하게 막아서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북태평양 고기압은 밀고 올라오려고 하고 있고, 그러면 이게 뭐냐하면 집적이 된다고 하죠. 강수대가 아주 좁은 폭에 집적이 됩니다. 그런데 이 두 기단 차의 공기의 기온 차가 굉장히 커지기 때문에 굉장한 대기 불안정이 발생해 버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좁은 지역이지만 수직적으로 굉장히 구름이 발달하면서 호우가 내리게 되는 거죠.

[앵커]
이번 장마가 역대 최장 장마가 될 것이다, 제가 조사해 보니까 1987년 이후로 최장 장마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고 있는데요.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반기성]
일단 태풍이 TD로 해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 중부지방으로 들어오는 데 5일 정도 보고 있습니다. 4일 밤부터 5일 오전 사이인데. 그래서 그게 6일까지 중부지방에 주로 영향을 주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남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9일에는 중부 지방으로 다시 올라와서 9~12일, 현재까지는 이때까지 계속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주를 지나서 다음 주 초까지 온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많이 오면서 침수나 이런 피해도 분명히 우려가 있습니다. 산사태가 특히 좀 위험할 것 같은데. 그런 예방법이라든가 이런 게 있을까요?

[반기성]
실제로 저는 아시겠지만 전국적으로 엄청난 비가 내렸기 때문에 또 이게 최초에 비가 올 때는 100mm 이상 올 때 산사태가 발생하지만 이제 비가 와서 땅이 상당히 지반이 약해지고 흙들이 물을 많이 먹게 되면 약간의 비만 와도 그때부터는 산사태가 다량으로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주로 중부지방이죠. 중부지방 곳곳에서 산사태가 엄청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대개 이 산사태 위험 지역이 있습니다. 위험 지역도 축대나 옹벽이 붕괴할 위험 지역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역에서 혹시 거주하시는 국민들께서는 미리 대피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중부지방은 장마가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고 지금 부산 지역이나 제주 지역에는 중부 지역의 이런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계시거든요. 그쪽은 장마가 다 끝난 건가요?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남부 지방은 장마가 끝나니까 당연히 장마가 끝났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고 올라왔다는 얘기니까. 그다음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라오면 고온다습한 기단이 영향을 주니까 굉장히 폭염이 올라올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까 장마가 끝난 남부 지방은 지금 폭염 계속 있고요. 당분간 남부 지방은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센터장님, 전의 얘기이기는 한데 지금 장마전선이 남부에서 시작이 되기는 했지만 중부 지방에 굉장히 오래 머물고 있는 것 같아요. 기후적인 특성을 설명해 주시면 어떨까요?

[반기성]
이게 그러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장마전선이라는 건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찬 고기압 사이에 만들어집니다.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7월 중순 이후가 되면 강해지기 때문에 밀고 올라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끝나는 건데, 장마가. 우리나라는 북쪽에 찬기가 너무 강하다 보니까 이게 못 밀고 올라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부산 쪽, 제주 등에 많은 비가 내리고 그게 충청도로 올라오고 중부 지방까지는 올라왔는데, 밀고. 여기서 북한으로 밀어올려야 되는데, 전선을. 지금 북쪽에는 찬기가 강하다 보니까 여기서 더 이상 밀어올리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장마전선이 계속 중부지방에 걸쳐져 있는 거죠.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걱정이 되는 게 사실 중부지방 쪽으로 많은 비가 오랫동안 계속된다면, 정말로 예보처럼. 굉장히 수도권이 위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오는 비도 당장 위험하지만 지금 당장 남한강 쪽이라든가 북한강 이런 데가 비가 굉장히 많이 왔거든요, 상류 쪽이. 그러면 지금 당장 춘천댐, 화천댐 물 다 열고 있고 댐 방류, 충주댐도 5일부터 방류 시작하거든요. 그게 다 한강, 서울 쪽으로 들어오는데 문제는 그때 서울에 한강 수위가 굉장히 높아졌을 때 서울 쪽에 만약 집중호우가 온다면 범람이 된다는 거죠. 왜냐하면 모든 서울에 내린 비는 한강으로 빠져 나가게 되는데 빠져나갈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한강이 완전히 범람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이런 것도 물론 저는 중앙대책본부에서 충분히 대책을 강구하리라고 생각을 하지만 노파심으로 이게 계속된다면 한 5일이나 6일 정도. 특히 5일에 태풍과 관련된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린다면 수도권 쪽이 그때쯤 되면 상류에 있는 댐을 열어서 들어오는 물이 다 수도권으로 들어오거든요, 한강 서울 쪽으로. 그런 것도 미리 대비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 드리자면 이번 국지성 호우, 피해 대비의 방법 뭐가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가장 중요한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산사태 같은 건 수시로 발생할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항상 얘기하지만 위험한 곳에는 가급적 가지도 말고 거기 있다면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예를 들어서 지금 야영 같은 거 하다 구조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당분간 중부지방 쪽으로는 야영이나 이런 건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런 것들. 다음에 갑자기 장마전선에 걸릴 때는 실제로 주강수대가 아니더라도 그 인근에서 비구름대가 갑자기 발달해서 상당히 강한 비가 내리거든요.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운전하시는 분들 특별히... 갑자기 호우가 내릴 때는 시계가 급격히 짧아지기 때문에 정말 그냥 잠깐 멈춰 서있다가 가든지 아니면 속도를 최대한 줄여서 정말 교통안전에 유의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당장 출근길이 걱정인데요. 지하차도나 하천 주변은 통행을 자제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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