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치] 태풍 '링링' 경기 서해안 이동...수도권 최근접

[태풍 위치] 태풍 '링링' 경기 서해안 이동...수도권 최근접

2019.09.07. 오후 2: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태풍 '링링', 충남 지나 경기 서해로 진입
태풍 반경 360km, 제주도·남해안 제외한 전국 영향권
중심 부근 초속 37m, 시속 133km 폭풍 동반
서해 북상 태풍, '비'보다는 '바람' 피해 더 커
AD
■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 기상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력한 태풍 '링링'이 충남을 지나 경기 서해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앞으로 2~3시간 정도가 태풍 최대 고비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상팀 김진두 기자와 함께 태풍 상황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 취재기자들이 계속해서 현장 상황을 전해 주고 있고 태풍의 위치를 안내해 줬는데 지금 정확하게 짚어주신다면 어디쯤 와 있을까요?

[기자]
태풍은 인천과 서울의 바로 서쪽으로 쭉 선을 그으면 그 정도 위치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중심기압이 955헥토파스칼, 중심부근에는 초속 37m, 시속으로는 133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중형급의 강한 태풍의 위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위치까지 올라와서 중형급 강한 태풍의 위력을 그대로 유지한 태풍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앵커]
방금 이례적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수도권 바람도 점점 더 강해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제가 방송 전에 잠깐 바깥을 보고 왔는데요. 서울이 지금 가장 바람이 강해질 시기입니다. 앞으로 1시간 정도는 이 정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순간적인 돌풍이 매우 강하게 수도권 지역에 몰아칠 가능성이 무척 높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 상황입니다. 지금부터 이 태풍이 시속 42km 정도의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1시간 정도 이내, 그러니까 오후 3시 정도쯤이면 황해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이 내륙에 상륙하면 세력이 급격히 약해집니다. 또 그만큼 이동 속도도 빨라지거든요. 상륙하면 시속 50km 속도로 북동진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1시간 뒤에 이게 상륙한다고 했으니까 지금 태풍으로 인한 최대 고비, 수도권 지역에 영향을 주는 최대 고비가 앞으로 1시간에서 최대 2시간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태풍의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데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지금 이 태풍이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한테는 오히려 좋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태풍은 태풍이고 중형급의 강한 태풍이거든요.

그만큼 강풍도 강풍이지만 많은 비구름도 동반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태풍 중심 좌우로 해서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해상에서 이동 속도를 빨리하면서 이동을 했기 때문에 이 태풍의 비구름이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오래 머물렀다면 비가 많이 내렸을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죠.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 제주 산간 지역에는 최고 400mm 이상, 남해안에는 200mm 이상의 비가 내리기는 했습니다마는 지형적인 효과가 겹친 비였습니다.

하지만 이 태풍이 좀 더 느린 속도로 이동을 했으면 속도가 느려지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는 될 수 있었습니다마는 대신 가지고 온 많은 비구름들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기 때문에 제주도, 남부 내륙까지 굉장히 많은 비 피해를 입을 수가 있었는데 다행히 이동 속도가 굉장히 빨랐기 때문에 이 태풍이 많은 비구름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 피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강풍 피해는 계속 있었던 거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건 참 다행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많은 피해를 주는 걸 줄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바람이 이번에 특징인 것 같습니다.

아까 현장 취재기자들도 보니까 몸을 못 가눌 정도로 마구마구 흔들리는 모습을 저희가 볼 수 있었고 숨도 찬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이렇게 바람이 강한 특징을 가지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서해로 올라오는 태풍의 경우에는 대부분 비보다는 바람 피해가 더 컸습니다. 물론 태풍은 비와 바람이 모두 강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바람이 관측된 것이 2002년도의 태풍 매미였거든요. 그때 초속 60m 정도의 폭풍이 관측됐습니다.

물론 태풍이기 때문에 비와 바람의 영향이 다 크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서쪽으로 올라온 태풍 같은 경우에는 약화되면서 올라왔거나 이동 속도가 빠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구름이 많은 영향을 주기보다는 태풍이 가지고 있는 바람이 우리나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강한 피해를 줬다. 특히 해안가 쪽으로는 초속 40~50m가 넘는 순간적인 폭풍이 관측되면서 피해가 컸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설명을 해 주셨지만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이미 초속 50m가 넘는 돌풍이 불기도 했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조금 더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 이번 태풍으로 인해서 최고 풍속이 관측이 됐습니다. 초속 52.5m가 관측이 됐습니다. 전남 신안 쪽에서 이미 관측된 상태고 태풍이 올라오면서 중형급 강한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마는 세력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는 단계고요.

앞으로 1시간 이내에 황해도에 상륙하면 내륙에 상륙하기 때문에 급격히 세력이 약화될 겁니다. 따라서 초속 50m가 넘는 더 강한 바람이 관측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합니다.

[앵커]
다행인 지점이긴 하네요.

[기자]
그렇죠. 대신 30~40m 정도, 특히 서해안이나 백령도와 같은 섬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는 초속 4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계속해서 불 가능성이 높고요.

태풍이 황해도에 상륙한 이후에 북한 지방을 통과하는 와중에도 경기 북부 지역이나 서해 섬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는 초속 25~30m 정도의 돌풍이 계속해서 불 겁니다.

따라서 오늘 저녁 무렵까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강풍에 대한 경계를 계속해서 유지해야 합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초속 30m, 초속 40m 이렇게 설명을 드리기는 하는데 이게 어느 정도 위력을 가지는지 한 번 더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기자]
초속 30m 정도면 굉장히 달리는 기차 같은 게 탈선할 수 있습니다. 기차의 속도가 있기 때문에 정면에서 부는 바람이 아니라 측면에서 부는 바람이라면 기차의 속도와 바람의 위력이 합쳐지면서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초속 35m 이상이 되면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또는 박혀 있던 돌이 날아다닐 수 있는 정도의 위력입니다.

[앵커]
상당하네요. 위험한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죠. 초속 50m, 60m가 되면 대부분 철로 된 구조물이 휘거나 집도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위력입니다.

[앵커]
저희가 제보영상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간판이 날아가거나 나무가 뽑히거나 그런 상황이 가능하다고 볼 수가 있겠군요.

과거 사례랑 비교해 본다면 저희가 대비를 하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시청자분들도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과 비슷한 과거 태풍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우선 링링과 가장 흡사한 태풍을 두 가지로 꼽을 수가 있는데요. 2000년도에 나타난 태풍 쁘라삐룬이 있었고요. 그리고 2010년도, 그러니까 9년 전에 나타났던 태풍 곤파스가 있었습니다.

두 태풍 모두 비보다는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컸고요. 비도 주로 제주 산간이나 남해안 쪽으로 집중된 특성을 보였습니다.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 쁘라삐룬 때는 초속 58.3m의 폭풍이 관측됐고요. 태풍 곤파스 때는 초속 52.4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물론 둘 다 50m를 넘었었고요. 이번 태풍 링링이 곤파스처럼 바람이 셌지만 쁘라삐룬보다는 약했습니다. 두 태풍은 하지만 모두 링링보다는 강도가 약한 태풍이었습니다.

[앵커]
그랬습니까?

[기자]
그런데 태풍 곤파스는 링링보다는 동쪽으로 좀 더 치우치면서 수도권을 통과했습니다. 만일에 태풍 링링이, 제가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뭐냐 하면 우리나라 쪽에 상륙하지 않고 지금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황해도에 상륙한 게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만약에 이 태풍이 조금 더 휘어서 수도권에 상륙했다면 곤파스를 훨씬 뛰어넘는 굉장히 많은 피해를 줬을 겁니다. 태풍 곤파스 때는 태풍이 서해안에 상륙할 때 중심 풍속이 초속 27m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지금 태풍 링링보다 훨씬 약한 속도거든요.

[앵커]
지금 30m를 넘었다고 하셨으니까요.

[기자]
초속 37m입니다, 링링의 경우. 곤파스가 수도권을 통과하면서 빌딩풍, 그러니까 지형적인 요인에 의해서 바람이 더 강해졌습니다. 순간적인 돌풍이 초속 30m가 넘었거든요.

굉장히 많은 시설물 피해가 났고 인명피해까지도 나타났습니다. 만일에 링링이 방향을 좀 더 틀어서 수도권에 상륙했다면 엄청난 피해를 우리나라에 입힐 수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주의를 하셔야 될 부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을...

[기자]
이미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굉장히 많은 피해가 났고요. 특히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큰 피해가 납니다. 태풍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바람 피해는 더 커집니다.

앞으로는 중부지방, 특히 경기 서해안, 충남 서해안 정도까지는 오늘 저녁 18시 정도까지는 계속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앵커]
외출을 자제하신다거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초속 30m 정도의 바람이 분다고 한다면 순간적인 돌풍이 불 때는 아직까지도 간판이 날아가거나 구조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낙하 사고나 아니면 태풍에 의해서 구조물이 날아가는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18시 정도, 그러니까 태풍의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라는 그런 판단이 서기 전까지는 되도록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만일에 외출을 하셔야 한다면 주변 시설물이 뭐가 있는지 점검을 꼼꼼히 하시면서 이동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태풍도 걱정이긴 하지만 저희가 역대 태풍들을 쭉 봤을 때 가을태풍이 위력이 강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또 다른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우리나라 남해, 그러니까 적도 부근에서 굉장히 많은 태풍들이 계속해서 발달하고 있고 이 태풍 말고도 벌써 2개의 태풍이 더 발달했습니다.

2개의 태풍은 우리나라로 이동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태풍이 발생하면서 발달하는 시기에 우리나라로 태풍의 길이 열린다면 언제든 이번보다도 더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올라올 가능성 아직까지 9월, 10월 초까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최근 들어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9월 태풍, 가을 태풍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고 그 시점도 9월에서 10월까지로 늦춰지는 단계에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태풍 가능성, 적어도 하나의 태풍은 우리나라 근처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10월 초까지는 있기 때문에 경계를 기울여야 합니다.

[앵커]
일단 지금 태풍 링링이 수도권 지역에 접근을 한 상태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는 시청자 여러분도 주의를 각별히 기울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