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프란시스코' 소멸...상륙하며 세력 급격히 약화

태풍 '프란시스코' 소멸...상륙하며 세력 급격히 약화

2019.08.06.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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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김진두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다행히 우려했던 만큼의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이제 긴장을 풀어도 되는 것인지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어떻게 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상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태풍이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빨리 소멸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다행이었습니다. 생각 밖으로는 좀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이동하다가 첫 번째는 일본 규슈에 상륙한 게 컸습니다. 내륙을 굉장히 오랜 시간 지나면서 세력을 급격하게 이뤘고요. 다시 바다로 나왔지만 해수 온도가 27~28도 정도로 높았기 때문에 좀 높았기 때문에 좀 발달하면서 들어오지 않을까 우려를 했었습니다만 일본 규슈를 지나면서 태풍이 상층과 하층이 서로 분리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굉장히 급격하게 두 조각이 났다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그런 상태에서 해상을 지나면서도 크게 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속도가 빨라져서 당초 예상으로는 밤 9시쯤 부산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40분 정도 이른 8시 20분쯤에 부산에 상륙했습니다. 내륙에 상륙하면 그때부터는 더 급격하게 세력이 약화됩니다. 그래서 40분 정도 내륙을 지나가다가 바로 부산에서 북쪽으로 20km 정도 되는 육상에서 열대 저압으로 바뀐 상태에서 서서히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은 소멸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남긴 열대저압부 강한 저기압은 계속해서 내륙을 통과하고 있어서 밤사이 내륙을 통과한 뒤에 내일 오후쯤 속초 부근으로 강한 저기압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을 하신 것처럼 이제 태풍은 소멸이 돼서 열대 저압부가 됐는데 그런데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계속 비를 많이 뿌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열대저기압의 차이는 중심 풍속입니다. 중심 풍속이 초속 17m을 넘어서면 태풍이 되는 거고요. 그보다 풍속이 낮아지면 열대 저압부가 되는 겁니다. 열대저압부라는 건 태풍이 바로 변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저기압이기 때문에 많은 구름 그리고 다소 강한 바람을 계속해서 유지한 상태에서 우리나라에 내륙을 통과하게 됩니다. 지난달 태풍 다나스를 떠올려보면 굉장히 약한 저기압이었습니다. 그 저기압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도 못하고 소멸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남긴 열대 저압부가 내륙을 통과하면서 남부지방과 영동지방에는 오전까지 그리고 오후 늦게까지도 비바람이 계속 쳤거든요. 그런 것처럼 이번도 마찬가지입니다. 태풍은 소멸했지만 열대 저압부가 남아있고 그 열대 저압부가 낮 동안 대구를 통과하고 영월을 지나서 속초까지 지나가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돌풍 대비하셔야겠고요. 이번 태풍은 앞자리에 비구름을 만들어놨습니다. 그리고 동풍의 효과가 가세하는 영동과 동해안 지방 쪽으로는 계속해서 많은 비를 쏟아부을 수가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는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풍은 좀 빨리 와서 빨리 힘을 잃었고 대신에 태풍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비교적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을 할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밤사이에 가장 긴장해야 되는 지역들 좀 꼽아주시죠.

[기자]
지금 가장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지역은 경북 동해안 쪽입니다. 그 지역에는 시간당 20~30mm 정도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요. 초속 15~20m 정도의 기압골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계속해서 더 북쪽으로 올라갈 겁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더 위험한 지역은 영동지역입니다. 영동 상층에 찬 공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열대저압부가 가져온 수증기가 만나면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질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는 경북 동해안 그리고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영동지방에는 폭우 피해를 대비해야 됩니다.

[앵커]
아까 말씀해 주신 15에서 20m 정도의 초속, 풍속이 그 정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어느 정도로 강한 바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보통 초속 20m 정도가 되면 건장한 성인이 걷기 어려운 바람이고요. 그리고 20m 정도면 작은 나무들 같은 경우는 부러지는 정도 수준입니다. 30m가 넘어가면 아름드리 나무도 부러질 수 있는 상황인데 15에서 20m가 클 것 같지 않지만 순간적으로 부는 바람이라면 간판이 날아가고 건물 외장재가 떨어질 수 있는 그 정도의 수준 돌풍입니다. 따라서 도심 지역에서는, 특히 도심 지역에서는 이런 간판이나 아니면 시설물들이 떨어지는 낙하사고에 대비를 해야 됩니다.

[앵커]
지금 태풍이 소멸됐다고 하니까 긴장을 푸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밤 사이 경북 동해안 그리고 영동 지방 각각 집안에서는 어떤 대비들을 해놔야 될까요?

[기자]
우선은 비 피해가 많은 지역이 있을 겁니다. 비가 굉장히 강하게 오는 지역들이 많을 텐데 이런 상황에서는 침수 피해에 우선 대비를 해야 되겠고요. 특히 해안가, 연해에 있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바람도 동반되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올 수가 있습니다. 그런 사고도 대비해야 됩니다. 바람이 불 때는 돌풍이 굉장히 강하게 부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문 같은 걸 최대한 구멍이 없도록 막아주셔야 되겠고요. 특히 창문이 깨지는 사고는 대부분 창틀이 흔들려서 납니다. 그러니까 창문에 신문지를 붙이거나 아니면 십자로 테이프를 붙이는 것보다는 창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고정시켜주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흔들리는 데 있다면 그런 데에 뭔가 고정장치를 해서 창문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앵커]
창문 틀에 우유곽 같은 걸 끼워놓으라고 그런 리포트를 보내드렸었는데 지금 일단 프란시스코 8호 태풍은 생각보다 약하게 지나가고 있지만 9호 태풍이 또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되는 상황인 거죠,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9호 태풍에 이어서 10호태풍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9호 태풍가 10호 태풍 모두 프란시스코보다는 훨씬 강력하게 발달하는 슈퍼급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픽을 준비했는데 잠깐 보시죠. 현재 9호 태풍과 10호 태풍이 필리핀 근처, 그러니까 먼 남해상 쪽에 발생을 했는데요. 왼쪽에 보이는 게 9호 태풍입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발달한 10호 태풍 크로사까지 있습니다. 두 태풍이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이렇게 태풍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데다가 8호 태풍 프란시스코까지 지금 이동을 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 주변에 동아시아 지역 주변에 대기가 굉장히 요란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태풍 2개가 가까이 붙어 있으면 서로의 진로에도 영향을 줍니다. 현재 예상으로는 다음 그래픽 준비한 거 보시죠. 9호 태풍은 중국 내륙으로 약간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10호 태풍은 일본 남쪽을 향해서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슈퍼컴퓨터가 예상한 진로대입니다. 그런데 이게 이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습니다. 태풍들이 서로 굉장히 영향을 주고 받고 8호 태풍까지 주변 대기에 영향을 주면 되면 이 태풍 진로가 상당히 요동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9호 태풍, 10호 태풍. 저는 10호 태풍보다는 9호 태풍이 조금 더 우리나라 근처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 9호 태풍에 대한 진로, 이게 어떻게 발달하고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한 경계는 계속해서 기울여야 될 것 같습니다. 기상청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시점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면 될까요?

[기자]
9호 태풍이 만일에 우리나라 근처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면 다음 주 초반입니다.

[앵커]
다음 주 초반까지 주의를 기울여봐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태풍 상황 알아보았습니다. 과학기상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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