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주머니 손 넣고 퇴장한 홍명보...'투톱' 대참사

[이슈ON] 주머니 손 넣고 퇴장한 홍명보...'투톱' 대참사

2026.06.29.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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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이 시간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1년 11개월 동안의 홍명보호 여정이 끝났습니다. 먼저 처음과 마지막 기자회견 듣고 대담 시작하겠습니다.

[앵커]
남아공전 패배 후에도 우리 국민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희망고문을 당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사퇴하게 됐는데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어요?

[최동호]
오늘 기자회견으로 인해서 홍명보 감독이 또 하나의 화를 자초했죠. 지금까지 전술이 없다, 또 선수기용, 선수교체가 잘못됐다 등등의 비난은 감독 홍명보에 대한 비판이고 비난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에서의 태도, 그러니까 조금 전에 보셨듯이 소감문 읽고 난 다음에 인사하고 곧바로 나가버렸죠. 소통 없이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내겠다는 건데요. 또 나가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 그 자세나 모습이 언어로는 표현되지 않아도 감독 던지니까 후련하다. 그리고 나는 절대로 내가 물러나야 하는 이유를 승낙을 못 해, 그런 내용들이 그 메시지에 담겨져 있었거든요. 오늘 기자회견으로 인해서 또 없어도 되는 불필요한 인간 홍명보에 대한 화를 자초하게 된 거죠.

[앵커]
이렇게 사퇴 의사를 밝힌 홍 감독은 일부 선수들과 함께 내일 새벽에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데 환영행사가 이례적으로 없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더라고요.

[최동호]
이번에 귀국한다는 얘기가 딱 나오니까 아마 많은 분들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떠올렸을 겁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귀국인사를 할 때 엿 세례를 받았죠. 바로 이 장면인데요. 이 장면이 아마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또 떠오르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로 우리 대표팀이 원정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든 나쁘든간에 귀국했을 때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인사하는 것들이 빠짐없이 다 이어졌거든요.

그 자리에서 그리고 선수단은 해산이기 때문에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겁니다. 인사 없이, 별다른 행사 없이 곧바로 공항으로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앵커]
다시 시간을 되돌려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남아공전 패배 후에도 우리 국민들, 이렇게 빙고표 같이 경우의 수 그려가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잖아요. 하늘도 돕지 않았던 것 같아요.

[최동호]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면서 이번에는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1승 2패로 끝내게 되면서 복잡한 와일드카드 방정식을 풀게 됐죠. 슈퍼컴퓨터가 예측을 하면서 87% 높은 수치에서 한 경기, 한 경기씩 치러질 때마다 30%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회 최종일, 조별리그 마지막 날에 3개 조가 남았고 그 3개 조 가운데 2개 조에서 나오는 3위 팀이 우리보다 높지만 않으면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었는데 역시 그 3경기 중에 첫 번째 경기, 두 번째 경기 모두 다 우리하고는 정반대의 길로는 가면서 32강 진출이 좌절됐죠. 그런데 1승 2패에 -1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32강 어렵다고 얘기했는데 슈퍼컴퓨터의 예측이 조3위 팀 가리는 데는 부적합한 예측이었어요. 그러니까 3차전 대결의 승부만 예측했을 뿐이지 마지막 3차전에서는 이미 32강 진출 확정지은 팀들은 주전 선수를 로테이션에서 뺄 수도 있고 또 비겨도 되는 팀들은 서로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서로 비기는 경기도 나왔거든요. 이런 점들을 슈퍼컴퓨터는 데이터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좀 처음부터 예측에 버블이 끼었었죠.

[앵커]
우리 축구팬들 주말에 다른 팀들, 다른 나라들 응원하다 보니까 축구 난민이 된 것 같다, 이런 기분을 느끼기도 했는데 경우의 수에 속해 있었던 일본과 스웨덴의 경기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일본 대표팀의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많이 부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최동호]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북중미월드컵을 한 10년이 지난 시점에 되돌아볼 때 북중미월드컵이 어떤 의미가 있었냐고 물어본다고 하면 저는 한국 축구가 뒤로 후퇴하는 것을, 뒤로 물러나는 것을 확인한 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거든요. 90년대까지는 우리가 앞섰고요. 2000년대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한 이후로 라이벌이 돼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는데 클래스가 달라졌습니다. 일본이 이렇게 앞서나가는 동안 우리는 이번에 32강 올라가지도 못하고 탈락하면서 우리가 뒤처졌다, 일본은 세계적인 클래스에 올라섰다고 평가를 받고 있고요. 대표적으로 선수, 감독, 이런 감독 리스크를 자초한 그 근본적인 원인은 협회 운영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본 축구협회와 우리 대한축구협회의 차이점에서 근본적으로 10년 뒤, 20년 뒤 일본 대표팀과 성적이 차이가 난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상징적인 건 모리야스 일본 대표팀 감독은 8년 대표팀을 이끌었죠. 무조건 8년을 준다고 해서 성적이 난다는 게 아니라 8년을 갔다는 것은 신뢰가 바탕이 돼서 완전히 나의 팀, 나의 색깔을 입혔다는 뜻이죠.

[앵커]
일본과 비교해서 더 속상한 이런 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 너무나 세계 최고 수준의 아주 훌륭한 선수들이었는데 결국은 전술 문제였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잖아요. 어떤 전술이 가장 문제였다고 보세요?

[최동호]
스리백은 나름대로 예상했던 것보다는 저는 월드컵에 가서 1차전, 2차전 멕시코전까지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홍명보 감독이 갖고 있는 기본 전술이 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스리백을 서고 빠르게 측면 돌파하고 수비 뒷공간 노리니까 황인범이나 이강인이 계속 크로스 집어넣어, 이거밖에 없었던 거다.

[앵커]
상대 입장에서는 너무 예측 가능했다.

[최동호]
그래서 남아공 감독이 빨리 뛰는 팀이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뛰고 수비 뒷공간 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내 예상대로 다 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기본적인 포멧은 바꾸면 안 되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그 기본적인 포메이션은 예를 들면 스리백이면 3-4-3이나 3-5-2 기본적인 포멧을 갖고는 가는데 1차전 체코, 2차전 멕시코, 3차전 남아공은 다 다릅니다. 체코는 높이와 피지컬이 있었고 멕시코는 조직력과 개인기, 그리고 남아공은 선수들이 우리에 비해서 개인기가 약하다는 특징이 있었잖아요. 이런 약점이나 강점을 파악해서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최소한의 패턴은 변화를 줘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홍명보 감독 같은 경우에는 후반에 승부수를 띄운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자리에 그냥 선수를 교체하는 것. 손흥민이 빠지면 오현규가 들어가고 왼쪽 윙백에는 이태석 아니면 설영우고. 설영우가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 윙백에는 김문환이고. 정해진 대로 선수만 교체해서 하는 게 전부 다였다는 겁니다. 그 이외에는 보여준 게 없죠. 이런 면으로 역대 최강이라는 전력 평가를 받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는 뛰었으나 우리 선수들이 뛸 때 판단하고 나의 갈 길을 찾아서 창의적으로 공간을 열어서 슛을 때려야 하는데 경주만처럼 가려진 채로 무조건 뛰게만 했지, 방향은 서로 다 달랐다, 이 아쉬움을 남긴 거죠.

[앵커]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웠던 남아공전. 실제로 홍명보 감독, 남아공전 패배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왜 경기력이 떨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고 오시죠. 저희가 보통 감독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분석하고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는 태도에 대해서에 대한 많은 비판을 받은 것 같습니다.

[최동호]
준비가 덜 됐죠. 그러니까 1차전 때, 2차전 때의 대표팀이 아니었습니다, 3차전은. 한두 명이 컨디션이 난조를 겪었다고 한다면 특정한 개인의 문제일 수는 있으나 집단적으로 무기력증에 빠진 거거든요. 그래서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 건데 정확한 원인은 지금 얘기는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라고 검증은 안 됐기 때문에 추정해 보건대 5월 18일에 솔트레이크시티로 건너가서 거기서부터 고지대 적응 훈련에 다 매달렸거든요. 1차전, 2차전 끝날 때까지 다 고지대에 있었죠. 그리고 홍명보 감독이 고지대 적응은 성공적이다라고 얘기까지 했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고지대에서 해발 낮은 데로 내려오니까 고지대 적응훈련의 후유증이 있었던 게 아닌가. 나름 짐작해 보는 거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에러죠. 왜냐하면 고지대에 따른 신체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 훈련했는데 고지대에서 장기간 있다가 내려왔을 때 신체적인 변화는 없었는가라는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을 체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거고요. 또 하나는 대표팀 내부에 갈등이 있지 않았나라고 예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죠. 2년 전에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리가 졸전 끝에 패했을 때 클린스만 감독이 나중에 신구 세대의 갈등,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했던 얘기를 했었죠. 그런 일도 실제로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대표팀 내부에 갈등이 있었던 게 아닌가, 추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모든 게 결과론일 수는 있지만 어쨌든 32강 탈락이 되니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이 다시 소환되고 있어요. 그때 상황 좀 설명해 주시죠.

[최동호]
클린스만 감독, 아시안컵 부진 때문에 물러나게 됐죠. 그리고 새로운 감독을 뽑는데 절차가 완전히 무시됐습니다. 그러니까 해외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 후보군에 들어갔는데 해외 감독 같은 경우에는 면접과 프리젠테이션을 다 거쳤거든요, 화상으로.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바쁘다. 그러니까 기술총괄이사 이임생 이사가 울산으로 내려갔죠. 시간이 없다. 내가 갈게, 어디야. 집인데. 집근처 빵집 있는데 빵집으로 와라. 빵집 가서 얘기 나누고 온 거죠. 거기서 얘기 나눴는데 이걸 면접과 비슷하다. 왜 홍명보 감독을 뽑았느냐. 가장 우수하다. 뭐가? 한국 축구가 가야 할 방향,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죠. 그래서 하도 국민들의 질타가 심하니까 저 문제 가지고 국회에서도 들여다봤고요. 수사가 되냐, 안 되냐 지금까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스포츠윤리센터는 이 문제를 가지고 조사가 안 되면 심의를 해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에게 직무태만의 혐의를 둬서 징계 권고를 했거든요. 그런데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권고는 인터뷰를 하는, 그러니까 감독을 뽑는 입장에서 절차가 무시됐으니까 대표 책임으로서 정몽규 회장에게 업무태만이다, 징계를 준 거고. 인터뷔어로 나왔던 감독은 뽑힌 입장이었기 때문에 감독에게는 혐의를 두지 않았거든요. 이것과는 별개로 형사적으로 따지게 되면 혐의가 있을 수도 있겠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홍 감독을 선임하려고 가장 노력했던 축구협회 관계자 중 한 명이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인데요.

이임생 이사가 설명한 홍 감독의 선임 당시와 연봉 책정 이유, 보고 오시죠.

[앵커]
아까 언급하신 것처럼 외국 감독의 경우 인터뷰하고 프리젠테이션도 했는데 거기에 참여했던 지금 캐나다의 감독, 제시 마치 감독이 공교롭게 우리랑 올라가서 맞붙었을 텐데 남아공 이기고 16강에 올라갔다고요?

[최동호]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캐나다가 남아공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갔는데 캐나다 감독이 당시 화상 면접까지 봤던 제시 마시 감독이거든요. 그리고 제시 마치 감독은 우리 전력강화위원회 추천했던 선수 출신 한 명이 가장 강력하게 밀었던 감독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우리 대표팀 감독 뽑는 와중에 들러리 노릇을 했다가 곧바로 캐나다 대표팀을 맡았고요. 결국 성과를 냈네요.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를 거둘 정도로 축구 강국은 아니잖아요. 개최국의 유리함도 있지만 제시 마치 감독이 캐나다를 16강까지 끌고 올라갔습니다.

[앵커]
지금 온 국민의 분노 속에 돈 문제도 민감합니다. 홍명보 감독의 연봉이 48개국 감독 가운데 16위다. 그리고 지금 성적이 너무 좋은 일본 감독의 2배 가까이 된다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최동호]
감독 선임될 당시에 연봉도 큰 관심사 중에 하나였거든요. 왜 관심사였냐면 사고 치고 해임된 클린스만 감독에게 위약금을 물어줘야 됐기 때문에 축구협회 재정이 없다. 그래서 외국인 감독 모시기에는 돈이 모자라서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진행된 끝에 액수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한 20억 원 정도가 될 거라고 추정이 됐었고요.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38억 원 정도다라고 다시 보도가 나왔거든요. 38억이라는 액수를 가지고 보니까 16위? 이번에 월드컵에 참가한 감독들 중에서. 그에 비해서 성적이 초라하니까 다시 한 번 생각이 납니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닌데 스포츠에서 성적은 연봉순이 아니다. 버블인지 아닌지 잘 봐야 한다, 이 얘기가 생각나네요.

[앵커]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던 홍명보 감독인데 봉사비에 대한 논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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