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의 시간은 이렇게 왔다"

염경엽, "LG의 시간은 이렇게 왔다"

2025.11.07.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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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염경엽 LG트윈스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딱 1주일이 지났지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여운은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2년 만에 다시 LG의 통합 우승을 지휘한 염경엽 감독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염경엽]
안녕하십니까?

[앵커]
요즘 너무 행복하시죠?

[염경엽]
스케줄이 많긴 한데 그래도 우승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고,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우승 소감 한 번 더 말씀해 주시죠.

[염경엽]
올해 우승은 2023년의 우승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 팬까지 함께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내면서 우리 팀이 LG 트윈스가 한 단계 성장하는 그런 계기가 되는 우승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고 또 올해 우승이 내년을 기대하게 하는 우승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앵커]
모두가 한 마음이 모여서 우승을 달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 결과, 한국시리즈 결과만 놓고 보면 4:1이어서 쉽게 이긴 것 같지 않냐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화와는 정규 시즌에서도 굉장히 비등비등했고요. 4차전 역전승이 가장 결정적이었을 것 같아요. 그 당시 어떠셨나요?

[염경엽]
사실 4차전을 하면서 와이스 선수가 너무 완벽하게 던졌고,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닝을 가고 있었는데 감독의 입장에서는 1점 차였기 때문에 엄청 5회부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여기서 승리조를 투입을 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더 길게 봐야 되나? 이 시합을 놔야 되나? 그래서 결정을 한 게 우리 추격조로 최소한 2점 내로 막고 가면 그래도 우리 타선이 1차전부터 계속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후반에 승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9회 박동원 선수의 홈런과 2사 이후에 2, 3루가 만들어졌고 그 2, 3루의 찬스에서 김현수 선수가 1타점 역전승을 쳐주면서 사실 7차전까지 계산을 했었는데 그 4차전의 승리로 4승 1패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아슬아슬한 순간도 물론 있었지만 시즌 내내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쳐 보였거든요. 어떤 것을 준비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적중해서 이렇게 우승까지 왔을까. 어떻게 분석하세요?

[염경엽]
올 시즌은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디테일한 야구 그리고 생각하는 야구. 생각하는 야구에는 생각하는 훈련, 생각하는 경기, 이런 부분들에 초점을 많이 맞춰서 시즌을 준비했었고. 시즌을 운영하면서도 계속 강조한 부분이었는데, 저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를 많은 위기들이 있었지만 잘 풀어주면서 결정적으로 페넌트레이스 1등도 마지막에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1위라는 것을 달성할 수 있었고. 그런 부분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염경엽 감독님 하면 삼국지 제갈량에 빗대서 염갈량이라는 말씀 많이 들어보셨죠. 결국에는 굉장히 전략 하나가 굉장히 중요한 한국시리즈인데 한 승 한 승이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이 판단 하나는 결정적으로 내가 잘한 것 같다, 경기를 돌아봤을 때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염경엽]
가장 큰 포인트는 방금 앞전에도 말씀드렸지만 4차전에서 기다렸다는 것. 승리조를 쓰지 않고 기다린 게 결국은 타격으로 4차전 승리하면서 5차전, 6차전에서 우리가 승리할 확률이 높은 전략을 갖췄던 게 가장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이번에 LG가 가장 잘해서 우승을 했지만 다른 팀들도 참 잘했습니다. 특히 방망이가 뜨거웠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잖아요. 시즌 내내 투고타저였는데 가을야구에서는 타고투저였다, 이렇게 타자들이 투수를 압도한 이유, 어떤 데 있다고 보세요?

[염경엽]
첫 번째는 올 시즌에 KBO리그도 전력분석팀의 인원도 많이 충전이 돼 있고 또 분석하는 시스템들이 많이 좋아지면서 어느 해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피처들이 좋은, 중간 피처들이 좋은 상황이었는데, 타자들이 좋은 투수들을 앞에도 말씀하셨듯이 투고타저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타격전이 이루어졌고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게 결국은 분석의 힘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분석에 무게를 많이 두셨는데 이번에 통합 우승의 공신들이라고 하면 굉장히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지금 육성 선수 하면 김현수 선수, 신민재 선수도 있지만 이번 마무리 유영찬 선수 같은 경우에는 5라운드였고 송승기 선수 선발인데 9라운드였어요. 사실 감독 입장에서 이렇게 루키선수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남다른 감정을 느끼실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염경엽]
그렇죠. 그리고 저희 LG트윈스가 가장 잘하는 부분들은 육성을 통해서 팀의 전력을 갖춘 팀이거든요. 자체 육성을 통해서. 그런 시스템이 잘돼 있는 팀이고 또 신민재 선수나 송승기 선수나 유영찬 선수도 고등학교 때는 물론 잠재력이 떨어질 수 있었지만 LG트윈스라는 좋은 팀에 와서 시스템을 통해서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면서 그 과정을 잘 거쳤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하면서 포텐이 터지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감독님이 시즌 초에 했던 인터뷰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게 2000년 이후에 LG에서 처음으로 재계약에 성공하는 감독이 되겠다,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역대 최고액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얼마인지 궁금합니다.

[염경엽]
일단 한국시리즈 시작하기 전에 계약에 합의는 했고요. 금액은 크게 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목표했던 것들은 LG에서 제가 만든 3년을 다시 3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가 더 한 단계 발전하고 또 제가 한 단계 발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금액이야 구단에서 잘 챙겨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기록을 보면 28억이 있어서요. 그 이상이 되지 않을까 저희가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봅니다.

[염경엽]
잘 챙겨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즌도 끝나서 스토브리그로 오면서 아무래도 돈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관심을 받고 계약 문제들도 굉장히 관심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 박해민 선수에 대해서 감독님이 돈보다는 의리를 생각해 달라, LG에 남아달라고 러브콜을 보내셨는데 축승회 때 만나셨잖아요. 그런 관련 얘기를 하셨나요?

[염경엽]
좌석이 박해민 선수와 김현수 선수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제가 중요한 얘기를 했습니다. 어쨌든 김현수 선수나 박해민 선수는 마지막 FA 계약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어떻게 은퇴를 하느냐가 저는 굉장히 중요하고 제가 선배로서 지켜봤을 때 마지막이 좋지 않으면 결국 현수와 해민이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결국 지도자의 길을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또 지도자로서의 성공할 수 있는 분명히 재질을 갖고 있는 후배들이기 때문에 마지막을 LG에서, 또 팀에 좋은 시스템이 있고, 또 박해민 선수와 김현수 선수가 팀에 좋은 모범이 돼주고 있고 좋은 문화를 만드는 데 리더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은퇴까지 앞으로 3년 후가 될지 5년 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팀에 남아서 후배들을 육성하고 또 지금 현재는 주전이지만 그 선수들이 백업으로 나와서 80경기 뛰면서 후배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이런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LG 트윈스도 또 박해민 선수도 또 김현수 선수도 더 편안하고 나머지 제2의 야구인생도 좀 더 발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은 다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우승을 이끌어준 선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마음 정말 각별하실 텐데 이제 우승의 기분은 일주일 즐기셨으니까 내년을 구상하셔야 하잖아요.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 어떤 점은 지키고 어떤 점은 보완하겠다, 계획이 서셨습니까?

[염경엽]
가장 첫 번째 우리가 시작이 조금은 유리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올 시즌의 우승이 LG트윈스의 전체 프런트부터 시작해서 코칭스태프, 선수단, 감독인 저까지 한 단계 성장하고 또 우리가 어떤 것들을 노력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어쨌든 재계약으로 인해서 훨씬 쉬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또 우리 선수단이 또 우리 구단이, 우리 팬들이 원하는 2연패를 할 수 있도록 가는 길에 있어서 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2연패 목표에 대한 자신감도 전해 주셨는데요. 이제 새 시즌에 어떤 것들이 펼쳐질지 미지수들이 많잖아요. 그래도 2연패를 하기 위해서는 경쟁 팀들 선별을 해야 될 텐데 눈여겨본 팀들이 있으십니까?

[염경엽]
올 시즌을 치르면서 물론 아쉬운 팀도 있고 잘했던 팀도 있고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선수단 구성을 봤을 때는 한화 이글스가 내년에도 저희의 최고의 라이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또 한 팀을 굳이 고르자면 두산 베어스가 내년 시즌에는 좀 더 높은 순위에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내년도 어떤 경쟁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올해 프로야구에 포스트시즌까지 합쳐서 1263만 명의 팬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국내 인기는 굉장히 높은데 야구가 국제경기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이런 부분은 지도자로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있으실 것 같아요.

[염경엽]
현재 저희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못 내고 있는 이유는 모든 책임은 저희 감독들한테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서 미흡한 부분들. 그리고 좋은 투수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향후 앞으로 지금 젊은 선수들이 최근 많이 성장을 하고 있고 이 선수들이 주춤 선수로 성장하는 3~4년 후가 저희가 예전처럼 국제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현재로서는 조금 실망을 줄 수 있지만 이번 KBO리그 국가대표를 뽑는 데서도 4경기가 남아 있는데 이 4경기에 주전보다는 결국 KBO도 젊은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서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저는 뽑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결국 쌓이면 당장은 실망감을 줄 수 있지만 3~4년 후를 본다면 충분히 국제대회에서도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을 갖추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면 선수들의 성장, 발전, 비전, 미래에 대한 부분들을 강조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래서 마지막 질문을 드리고 싶은 부분은 지금 책 준비하셨잖아요. 앞으로 보여주실까요.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라고. 이게 감독님의 책이시죠. 화면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감독님도 선수 시절이 분명 있었고 프런트도 거치셔서 이제는 명감독 반열에 오르셨는데 선수 시절에 그렇게 빛을 못 봐서 나름 아쉬운 부분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고 만들 수 있을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신다면요?

[염경엽]
제가 이 책을 쓴 이유 중의 하나가 어린 선수들에게도, 저희 팀 선수들에게도, 제 후배들에게도, 또 저희 코치진에게도 제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부분들은 제가 힘들게 갔던 실패의 길들을 저는 안 갔으면 하는 거거든요. 제가 경험해보니 실패를 하고 간절하면서 다시 위에까지 올라오기에는 가슴에 많은 상처들도 받게 되고 또 무시도 많이 당하게 되고 이런 것들을 저희 후배들이 안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는 이 책을 쓰게 됐고요. 이 책을 통해서 10%라도 자기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세상을 살면서 핑계와 원망보다는 실패를 경험했을 때 그 실패들을 다시 자양분 삼아서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또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에 자기의 인생들을 성공시켰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내게 됐습니다.

[앵커]
선배로서 아낌없는 말까지 전해 주셨네요. 지금까지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끈 무적 LG트윈스의 명장 염경엽 감독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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