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라톤 2시간 10분의 벽 깬 체픈게티, 도핑 혐의로 일시 자격 정지

여자 마라톤 2시간 10분의 벽 깬 체픈게티, 도핑 혐의로 일시 자격 정지

2025.07.18.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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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마라톤 풀코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2시간 10분의 벽을 깬 케냐의 루스 체픈게티가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세계육상연맹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는 "지난 3월 채취한 체픈게티의 소변 샘플에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HCTZ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의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강제할 수 없지만 체픈게티는 자발적으로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허용하는 HCTZ의 검출 양은 20ng/㎖인데 체픈게티의 소변 샘플에서는 기준치의 190배인 3,800ng/㎖가 검출됐습니다.

HCTZ는 이뇨제로, 체액 저류와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며 세계도핑방지기구는 HCTZ를 금지약물로 지정했습니다.

AIU는 "케냐에서 체픈게티를 면담했고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체픈게티는 자발적으로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체픈게티는 지난해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9분 56초의 여자 마라톤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재작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에피오피의 아세파가 세운 종전 세계 기록 2시간 11분 53초를 2분 가까이 당기며 마의 기록이라 불리던 2시간 10분 벽을 돌파했습니다.

대회 직후 한 기자는 "혹시 당신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 그들에게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체픈게티는 "그런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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