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월드컵에서 얻은 것..."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꺾이지 않는 마음'

태극전사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을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죠.

지난 3일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16강행이 확정된 뒤 선수들의 모습인데요.

태극기에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강한 대결 상대나 어려운 여건에 굴하지 않는 의지를 의미하는 이 말은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표현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4강 진출하며 꿈을 이룬 2002년에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2022년에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우리 국민에게 큰 울림을 준 셈입니다.

[천가은 / 서울 당산동 : 열심히 하는 우리나라 선수들한테 되게 감동했습니다.]

[이혜원 / 서울 중화동 : 카타르까지 가서 열심히 해주신 선수들 보면서 열심히 응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재훈 / 서울 제기동 : 비가 와도 저희 열정은 식지 않습니다.]

이 표현은 지난 10월 e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1라운드 경기에서 패한 DRX팀 소속 김혁규 선수는 "오늘 지긴 했지만, 우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 팀은 전열을 가다듬은 뒤 잇따라 강팀을 연파하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이후 이 문구는 월드컵 H조 약체로 꼽히던 우리나라가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다시 유명세를 탔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9%였는데요.

대표팀은 9%를 뚫는 기적을 선보였습니다.

포르투갈전뿐 아니라 이번 월드컵 내내 선수들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장원구 /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어제 YTN) : 가나한테 0:2로 뒤지다가 바로 2:2 동점 만드는 그 상황. 왜냐하면 그 상황에서 무너질 수 있었는데 저는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정신력으로 버티고 극복해내는 그 모습들이 정말 너무 대견했습니다.]

삼포, 사포를 넘어 'N포'라는 말이 익숙해진 젊은 세대에게 우리 대표팀이 축구를 통해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스포츠를 보는 관점은 사회를 보는 시선과 연결되기도 하죠.

전문가들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승자만 주목하던 우리 사회가 이제는 과정에도 관심을 갖고 그간의 노력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에 담긴 힘이 아닐까요?



YTN 엄지민 (thumb@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