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기적' 쓴 태극전사, 브라질 넘고 8강 갈까

'도하의 기적' 쓴 태극전사, 브라질 넘고 8강 갈까

2022.12.03.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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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경기의 열기가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리 대표팀이 후반 46분 극적인 역전 골로 포르투갈을 꺾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최강의 우승후보팀인 브라질에 맞서 또 한 번의 파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전망해 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이 포르투갈에서 터져서 많이 긴장이 됐습니다. 그런데 결국 2:1 역전이라는 짜릿한 승부를 내서 그 환호성이 지금도 들리는 것 같아요.

[최동호]
어제 경기 시작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포르투갈전 예상을 하셨습니다마는 실제로 우리가 포르투갈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이기고 16강에 올라갈 거라고 자신 있게 예상했던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기적입니다. 기적과 같은 일인데 스포츠가 바로 이런 거고요. 또 월드컵이 이런 거고 또 축구가 이런 건데 할 수 있죠. 못할 이유는 없는 거죠. 다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다시 한 번 생각이 나네요.

[앵커]
그렇죠.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어요. 라인업을 한 번 더 짚어볼까요?

[최동호]
어제 라인업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시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셨던 이강인 선수겠죠. 이강인 선수가 공격 2선으로 올라왔고요. 지금 화면에 보시는 대로고요. 그리고 김민재 선수 결국 못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는 그동안 김민재 선수를 백업했던 권경원 선수가 포백 중의 한 명으로 들어섰고요.

황의조 선수 계속 부진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 2골을 넣었던 조규성 선수, 원톱으로 나왔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선수가 공격 2선에 섰고요. 가장 걱정했던 미드필드에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 황인범 선수가 내려섰는데 정우영 선수 특히 마지막에 김영권 선수가 나왔을 때도 수비 라인에 내려가서 수비까지 책임지면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 해 줬습니다.

[앵커]
지금 가장 먼저 얘기하신 게 이강인 선수가 선발로 출격한 부분 짚어주셨는데 김영권의 동점골이 이강인이 차올린 킥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평가하세요?

[최동호]
원래 이강인 선수는 왜 잘하냐, 뭘 잘하냐라고 물을 때 첫 번째 나오는 얘기가 킥과 패스입니다. 거기다가 마치 지칠 줄 모르는 운동량을 과시하는 에너자이너처럼 이번에도 교체 투입될 때마다 그라운드를 막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죠. 어제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더군다나 이강인 선수, 손흥민 선수와 함께 킥을 전담하면서 만회골, 김영권 선수의 골로 연결되는 패스를 띄워줬죠.

[앵커]
그렇죠. 그래서 김영권 선수가 전반에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후반에 황희찬 선수가 결승골을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

[최동호]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2:1 승리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게 세계적인 강팀을 대상으로 해서 먼저 실점하고 난 다음에 뒤집는 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더군다나 우리 대표팀의 가장 고질적인 약점 중의 하나가 물론 국제대회 경험이 적기 때문에 그런데 초반에 실점하고 그 이후로 완전히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었고요.

또 우리가 만회골을 넣더라도 만회골을 넣었다는 흥분 때문에 곧바로 다시 실점하는 경기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0:1로 뒤지다가 김영권 선수 동점골 넣었고요. 후반 막판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선수들의 경험과 노련미가 많이 높아졌다는 얘기이고 그것은 결국에 해냈다.

우리가 결승골은 언더독이라고 하는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전형적인 공격 패턴을 보여줬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얘기할 때 선 수비 후 역습을 얘기하잖아요. 우리가 우리 진영에서 코너킥에서 튕겨져나온 볼이 손흥민 선수에게 연결이 됐죠. 손흥민 선수가 70m 정도 드리블을 치고 나오고 난 다음에 3명의 수비수에 둘러싸여 있을 때 아주 절묘하게 황희찬 선수에게 연결을 해줬어요. 그러니까 한 번 수비 라인에서 공을 빼앗았을 때 한 번이나 두 번의 패스로 슛, 그리고 골까지 연결된다면 언더독의 결정적인 장면을 보여준 거죠.

[앵커]
황희찬 선수 같은 경우에 부상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어제 이렇게 또 화려한 활약을 보여줬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황희찬 선수는 손흥민 선수와 호흡이 대단해 보였어요.

[최동호]
원래 황희찬 선수는 휘젓는 역할을 많이 하죠. 스피드와 돌파력이 있고요. 그리고 황희찬 선수로서는 더욱더 간절했을 겁니다. 뛰고 싶지만 그동안 2경기 뛰지 못했고요.

그래서 모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 손흥민 선수가 함께 뛰면서 결국에는 결승골, 16강으로 끌어올리는 골을 만들어냈는데 황희찬 선수는 이 결정적인 순간에 정확한 슛도 놀랍고 손흥민 선수, 그 3명에 둘러싸여 있는데 그 순간에 어떻게 황희찬 선수를 보고 찔러주는 패스를 연결해 줄 수 있었는데 그것도 대단한데 외신은 역시 손흥민 선수의 절묘한 패스, 어시스트를 굉장히 높이 샀죠.

[앵커]
그래서 BBC에서도 플레이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고 저희가 전해 드렸죠. 말씀하신 것처럼 캡틴 손흥민의 투혼이 빛났다, 이렇게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손흥민 선수 지금 월드컵 세 번째 출전인데 드디어 16강에 진출을 하게 된 거군요.

[최동호]
이게 뭐라고 할까요? 시가 생각나네요. 봄부터 소쩍새가 이렇게 울었다. 왜냐하면 손흥민 선수의 눈물 때문에.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출전을 했죠. 세 번째 월드컵인데 브라질 그리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계속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도 포르투갈전 끝나고 난 다음에 그라운드에 털썩 앉아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죠. 그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고 뭔가 해냈다는 그런 눈물이었잖아요. 그 눈물 보면서 참 그런 뭔가 해냈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오늘 인터뷰 내용이 들어온 걸 보니까 경기 끝나고 라커에 들어가서 손흥민 선수가 기쁘고 다 자랑스러운데 우리가 너무 흥분하지는 말자. 왜냐하면 16강전이 남아있고 아무리 브라질이지만 브라질도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라고 선수들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러니까 모두들 기뻐할 때 벌써 16강전 브라질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자세를 보고 선수단의 구심점, 딱 이끌어주고 있다. 또 한 번 느꼈죠.

[앵커]
이 순간을 많이 기다려왔고 선수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캡틴다운 메시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손흥민 선수 관련해서 주목됐던 게 호날두 선수와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 부분도 주목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최동호]
평소에 손흥민 선수가 축구선수로서의 롤모델로 호날두를 얘기를 자주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적으로는 또 의미가 있을 겁니다. 그렇게 내가 축구선수로 성장해오면서 일종의 이상적인 모델로 여겨왔던 호날두와 같이 뛰는 경기다 보니까 나름 감격스러운 마음도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선수로서는 당연히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겠죠. 호날두는 욕심을 많이 냈어요. 우리와 경기할 때 보니까 골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혼자서 슛을 난사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난사했는데도 굉장히 부정확했죠. 부정확하고 오프사이드도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죠. 오프사이드 판정도 받았는데 호날두 선수는 완전히 뭐라고 할까요.

이번 대회에서 아름답지 못한 결말로 월드컵에서는 사라지는 결말이 될 것 같죠. 필드골은 없고요. 페널티킥 골만 있고요. 그리고 이번 월드컵 시작하기 전부터 전 소속팀이었던 맨유와 갈등이 있다가 월드컵 시작할 때부터 월드컵 시작하기 전에 결국은 해지가 됐고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잡음이 많이 있었거든요.

경기 끝나고 난 뒤에 평가를 보더라도 호날두와 손흥민 선수를 비교할 때 손흥민 선수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플레이어 오브 더 맨 기타 등등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에 호날두 선수는 욕심부린 플레이, 그리고 결국에 팀의 승리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름답지 못한 결말이 돼버렸죠.

[앵커]
팀플레이보다 개인 역량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최동호]
그렇습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중계 화면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해설자들이 잠깐잠깐 얘기를 했거든요. 뭐냐 하면 마음먹은 대로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고 골이 터지지 않으니까 짜증을 낸다는 얘기가 나왔죠. 그러다 결국에 후반에 교체돼서 나왔잖아요.

이런 모습들. 그리고 끝나고 난 뒤에 우리 조규성 선수하고 약간의 신경전. 그러니까 조규성 선수가 전한 바에 의하면 포르투갈어로 욕설을 했다. 이게 플레이가 본인이 원한 대로 풀리지 않으니까 짜증이 났다는 얘기인데 그 이면에 본인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얘기는 우리 수비진이 그만큼 잘했다는 얘기고요. 그래서 우리가 기대했던 세계적인 스타다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죠.

[앵커]
등번호는 7번으로 같지만 평가는 엇갈리는 손흥민과 호날두 선수 한번 짚어봤고요. 이번 경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벤투 감독이 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벤치를 지키지 못했었거든요. 승리 요인 어떻게 보십니까?

[최동호]
첫 번째는 우리 선수들의 클래스가 그 이전보다는 많이 달라진 듯한 느낌은 들었어요. 이전에 우리 대표팀의 클래스에서는 실력을 쌓는 게 중요하고 그다음에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갖고 있는 실력을 100% 펼치는 게 또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갖고 있는 실력이 있음에도 상대 네임밸류 때문에 주눅이 든다거나 아니면 경기의 중요성에 따라서 위축이 돼서 갖고 있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점이 아쉬운 점이었는데 지금 선수들에게서는 그런 면이 전혀 없죠. 더군다나 1:1로 무승부로 한창 공방이 진행 중이었을 때 마지막 순간에 골을 넣었다고 하는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단 한 번의 기회가 왔을 때 한 번의 기회는 오니까 그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굉장히 축적된 경험에 의해서 나오는 선수로서 본능적인 승부심이라고 보거든요.

그 기회가 한번 왔고 놓치지 않았었거든요. 약팀이 강팀을 이길 때 세계적인 팀을 생각할 때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사우디, 또 일본이 보여줬듯이 키워드는 딱 두 가지라고 보거든요.

첫 번째는 뭐냐 하면 끈질긴 수비로 계속 잘 버티는 거죠. 계속 버티고 밀리더라도 90분 경기 중에서 두 번 세 번의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느냐에 따라서 이기느냐 비기느냐 지느냐가 달라지잖아요.

오늘 우리는 끈질긴 수비에 골 결정력. 적은 기회에서 골 결정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겼다는 것이고요. 그 전형적인,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전형적인 경기의 패턴을 우리가 잘 보여줬죠.

[앵커]
그런데 앞서 얘기한 것처럼 벤투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이게 선수들에게는 영향이 없었을까요? 그리고 작전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 이것도 참 궁금했어요.

[최동호]
작전을 전달했다라고 말씀을 드리면 이게 룰 위반이 될 수도 있겠죠. 아마 김영권 선수가 이렇게 얘기를 했죠.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하면 우리로서는 전력에 손실이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4년 동안 우리와 함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잘 안다.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안다.

때문에 경기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서로 소통해서 준비를 했을 거라고 보고요. 그리고 우리 수석코치가 대신 벤치에 앉아서 감독 대행을 잘한 거죠. 벤투 같은 경우에도 저는 이번 1차전 끝나고 난 뒤에 벤투의 재발견이다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고집스러운 면이 성공했다는 얘기죠. 뭐냐 하면 월드컵 개막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벤투 감독이 그렇게 고집스럽게 매달려왔던 빌드업을 두고서 우리가 아시아 예선전이 끝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완성이 됐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브라질 같은 세계적인 팀들과 평가전을 치러보니까 우리 수비진영에서 공도 제대로 돌리지 못해서 쩔쩔맸거든요.

과연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서 통할 수 있겠느냐. 이런 의문을 달고 있었고요. 또 우리 4년 동안 준비하는 내내 우리 대표팀의 가장 고질적으로 지적받아왔던 게 수비였었거든요.

우리 수비가 과연 버틸 수가 있겠느냐 그런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은 것도 사실인데 뚜껑 딱 열고 보니까 빌드업과 수비가 통했다는 얘기죠. 그런 면으로 봤을 때 벤투 감독의 재평가가 이뤄져야 된다라고 보고요. 더군다나 또 놀랍죠. 조규성을 일종의 발굴을 했고요. 스타로 올려놨고요. 또 이강인도 2년 가까이 외면하다가 또 월드컵 본선에서는 유효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있잖아요.

[앵커]
그 부분도 궁금했어요. 이전에는 왜 그렇게 기용을 안 했을까. 축구 팬들도 이강인이 나서기를 바라는 그런 분들도 많지 않았습니까?

[최동호]
벤투 감독 초창기에는 이강인 선수를 중용을 했어요. 중용을 하다가 한 2년 전부터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거든요. 그럴 때 보통 부르지 않았던 이유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 그러니까 수비 참여, 그리고 적극적인 플레이 이런 것들을 얘기했는데 이강인 선수는 주로 자신이 원하는 구역에서 돌파나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거나 아니면 킥과 패스가 인정받는 그런 유형의 선수였거든요.

그런데 그래서 많은 팬들이 스페인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니까 언론과 팬들의 여론이 이강인을 기용을 해라고 많이 들어갔죠. 그런 순간에도 9월에 평가전에서 불렀다가 내보내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강인을 둘러싸고 일종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깜짝 발탁이죠. 의외의 발탁. 의외의 발탁인데 이강인을 활용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얘기했던 스타일이 안 맞고 그런 것이 아니라 벤투 감독은 선수로서의 기능적인 면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강인의 단점과 장점. 물론 이강인 선수뿐만 아니라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자신이 원하는 상황에서 선수를 쓴 거죠. 이런 것을 우리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용인술, 용병술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고요.

우리가 여태까지 얘기했던 스타일이 안 맞고, 스타일이 안 맞을 수도 있는데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에 대한 기능적인 파악은 정확하게 입력이 돼 있었기 때문에 필요할 때 필요한 상황에서 쓸 줄 아는 감독이다라고 보고 반대로 말씀드리면 황의조 선수는 거의 황태자라고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거의 원톱으로 벤투 대표팀의 원톱으로 계속 활약을 해왔고요.

마지막 평가전까지 뛰었고요. 그런데 올해 중반 넘어서부터 굉장히 부진했거든요.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끌고 갔습니다. 끌고 갔는데 1차전에서 황의조 선수로서는 굉장히 아쉽죠. 한 번의 기회를 놓쳐서 크로스바를 넘기는 슛을 쐈거든요. 그 장면 딱 한 번 나오니까 2차전부터는 조규성 선수로 바꿔 버렸잖아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선수의 기능을 파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쓰는 감독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아무쪼록 12년 만의 16강입니다. 이제 16강 상대를 한번 살펴보니까 G조 1위로 올라온 브라질이에요. 막강한 상대라고 생각해도 될 텐데 지금 어떻게 전략 세워야 되겠습니까?

[최동호]
우승후보죠. 그리고 포르투갈도 이미 2승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왜? 브라질을 피하려고라고 모든 팀들이 피하고 싶은 그런 팀인데 우리가 만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6월에 서울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평가전을 한번 치러봤었죠. 그때 1:5로 패하기도 할 만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강팀인데요.

우리 축구 팬들이 잘 알고 계시는 네이마르나 아니라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의 동료인 히샬리송 선수나 세계적인 선수들로 베스트일레븐을 구성했다고 볼 수 있겠죠.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뒤지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리고 쉽지 않은 경기도 마찬가지고요.

브라질전에서 우리가 들고 갈 수 있는 카드는 딱 하나밖에 없다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여태까지 포르투갈을 이겼던 전술 그대로. 우리가 전력에서 뒤진다는 것을 감안하고 끈질긴 수비. 수비와 많지 않은 기회가 분명히 올 텐데 거기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골 결정력. 이게 카운터어택으로 표현할 수 있겠죠. 끈질긴 수비와 카운터어택인데 이거를 실제로 선수들이 잘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리고 브라질이 이길 수 있는 해법, 여러 가지 다 말은 할 수 있는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걸 선수들이 실제로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죠. 때문에 두 가지 키워드를 말씀드렸고요.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많이 뛸 수밖에 없거든요.

전력에서 뒤지니까. 특히 수비진들은 굉장히 많이 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태까지 세 경기 많이 뛰어왔고 브라질전에서 한 발짝 더 뛰면서 우리가 집중 수리를 하려고 한다면 체력, 체력 회복이 굉장히 중요하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끈질긴 수비와 골 결정력 그리고 수비를 위한 체력이 중요하다, 이렇게 짚어주셨습니다. 그러면 만약에 우리가 16강 통과하면 한일전 가능성도 있습니까?

[최동호]
8강에서 우리가 브라질을 이기고 스페인도 8강에 올라오면 8강에서 우리가 일본과 만나게 되거든요. 저는 상상처럼 우리가 애증의 관계죠. 한일 축구도요. 또 라이벌이기도 하고요. 상상처럼 여러 군데서 말씀드리기를, 언젠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리가 일본을 만나서 우리가 일본을 1:0으로 이기고 우승하고,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얘기할 때 일본이라는 라이벌이 있어서 우리가 월드컵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라고 얘기했었는데 결승전까지는 아니지만 8강에서 한일 간의 빅매치도 굉장히 상상만 해도 가슴이 부푼 그런 장면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우리가 이겨야 되지만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일본은 우리보다 쉬운 상대를 만났고요. 더군다나 일본도 이번 월드컵에서 나름 선전하면서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실리 축구, 이기는 축구를 보여줬거든요. 많이 준비한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에 8강에서 한번 만났으면 좋겠네요.

[앵커]
끝으로 16강 경기 일정 한번 짚어주시죠.

[최동호]
우리가 6일 새벽 4시에 브라질과 16강전을 벌이게 되고요. 지금 우리 선수들 지금 화면에 보시는 대로 12월 4일 일요일입니다. 미국과 네덜란드가 0시에 경기가 있고요. 아르헨티나는 호주와 경기를 벌입니다. 프랑스와 폴란드는 12월 5일에 있고요. 우리는 대한민국과 브라질이 12월 6일 화요일 새벽 4시이고요.

일본은 지난 대회 우승팀 크로아티아와 우리와 같은 날인 12월 6일 0시에 경기가 있습니다. 우리와 일본과 호주,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세 팀이 16강에 올라왔습니다.

[앵커]
다음 주에는 잠은 못 자도 설레는 한 주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이변의 대회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월드컵 소식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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