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내일 가나와 '결전'..."16강 가는 길 잡아라"

벤투호, 내일 가나와 '결전'..."16강 가는 길 잡아라"

2022.11.27.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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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차정윤 앵커
■ 출연 : 조성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내일 밤 가나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나섭니다. 강호 우루과이와 비긴 대표팀,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2차전 승리가 절실합니다.

조성호 기자와 내일 경기 전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내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입니다. 우리로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경기는 우리 시각으로 내일 밤 1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렸던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우리 대표팀 목표는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건데요. 우리가 속한 H조 상대들 가운데 전통적 강호들로 꼽히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에 지지 않고,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가나에 승리하는 게 안정적인 16강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비기면서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가나를 상대로 반드시 이겨서 승점 3을 가져와야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여유 있게 맞이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이미 탈락한 카타르 제외하고 아시아팀들이 각각 다 1승씩을 챙기면서 우리 대표팀, 부담 아닌 부담도 커졌는데요. 우리 선수들도 역시 이기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권창훈 선수 얘기 들어보시죠.

[권창훈 / 월드컵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사우디나 일본이나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저희 선수들도 못지않게 간절함이나 열정이나 그런 부분에서 이미 가지고 있었고….]

[앵커]
지난주 목요일었죠. 우루과이와 첫 경기, 저도 밤늦게까지 봤는데요. 손흥민 선수 캡틴의 부상 투혼도 인상적이었고요. 우리 대표팀 잘 뛰었던 것 같아요.

[기자]
상당히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는데요. 손흥민 선수,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찔한 얼굴 부상 당해서 수술받고 출전하느냐, 마느냐 마음 졸였는데, 손흥민다운 슈팅, 패스 다 돋보였고요. 이탈리아리그 최고 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민재도 철벽다운 면모를 보이며 우루과이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물론 몇 차례 우루과이 슈팅이 골대를 맞으면서 실점할 뻔한 순간들 있었지만 운도 따라줬던 것 같고 어쨌든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제가 축구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경기 후에 SNS 반응을 보니까 벤버지, 갓투 이런 별명들도 생겼고요.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요.

[기자]
열광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는데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벤투 감독이 선임된 게 2018년 8월, 만 4년을 넘어선 우리 대표팀에서 역대 가장 오래된 사령탑인데요. 지독하다 싶게 자기 방식의 '빌드-업' 축구를 고집해 왔습니다. 이게 뭐냐면 짧고 정확한 패스를 이어가면서 공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기회를 봐서 상대 수비 압박을 뚫고 앞선으로 올라가는 방식의 축구를 말하는데요.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기 때문에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우루과이와 경기도 전반 초반부터 수비진부터 공을 차근차근 주고받으면서 경기를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골키퍼 김승규부터 앞선으로 바로 찔러서 상대 진영을 흐트러뜨리는 전술도 다양하게 활용했고요. 또 하나는 벤투 감독에 대한 불만이 손흥민 의존도가 높다, 혹사 시킨다, 그리고 쓰는 선수만 쓴다. 이런 비판도 있었거든요.

[앵커]
그리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강인 선수도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기자]
원래는 그전에 잘 쓰지 않던 선수였습니다. 카타르에 오기 전까지는이강인 선수가 스페인 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데도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거나 선발하고도 기용하지 않았는데우루과이전에는 이강인을 후반 승부처에 투입해서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줘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고요. 이런 부분들이 벤투 감독의 그런 변화무쌍한 전술이나 용병술이 가나전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피지기 백전백승인데 우리 대표팀의 두 번째 상대인 가나, 어떤 팀인가요?

[기자]
피파 랭킹을 보면 61위예요. 우리나라가 28위니까 객관적인 지표상으로는 우리보다 몇 수 아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H조 팀들 보면 포르투갈이 9위고 우루과이가 18위니까, 가나가 최약체라고 할 수 있는데 막상 우리 대표팀과 A매치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해요. 가장 최근 맞대결은 8년 전인 2014년 6월 미국에서 열린 친선경기인데, 당시에 0대 4로 우리 대표팀이 완패했습니다.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통산 4번째 월드컵 본선이라 10회 연속 진출한 우리 대표팀보다는 경험은 확실히 적습니다. 그래도 2006년 첫 본선 출전에 16강에 올랐고 2010년 남아공 때는 8강에 오른 저력이 있는 만큼 만만하게 볼 수는 없어 상태입니다.

[앵커]
가나 대표팀은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는 패배를 했거든요. 전력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기자]
그야말로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H조에서 우승 후보다, 이런 평가를 받는 포르투갈을 끝까지 긴장시켰습니다. 수비수 5명을 세우는 5백 전술로 빡빡한 수비를 보여줘서 전반을 0:0으로 틀어막았고 그리고 후반에 호날두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할 때까지만 해도 대등하게 맞섰는데요. 결과적으로는 2대 3으로 졌지만, 포르투갈에 두 골이나 뽑아낸 공격력도 인상적이었고요.

[앵커]
그렇다면 가나 대표팀에서 우리 입장에서 주의해야 할 선수들이 있을까요?

[기자]
경계 대상 1호를 꼽으라면 최전방 공격수인 안드레 아이유라는 선수를 꼽겠습니다. 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과 카타르 알 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수인데 이전에는 프랑스와 잉글랜드리그에서 131골이나 기록한 베테랑 선수고요. 포르투갈전 후반에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뽑아낸 선수가 바로 이 선수입니다. 이 선수랑 교체된 선수가 친동생이에요. 조르당 아이유라는 선수인데 이 선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요.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뛰는 토마스 파티라는 선수가 있는데 올 시즌 손흥민의 토트넘과 맞대결을 한 차례 펼쳤는데 이 경기에서 아스널이 3:1로 이겼는데 선제골넣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주전으로 뛰는 모하메드 쿠두스라는 선수가 있는데요. 이 선수는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4골 도움 2개를 올린 선수고 개인기도 좋은데 활동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전방 압박으로 우리 수비진을 괴롭힐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밖에도 램프티, 살리수, 윌리엄스를 비롯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귀화한 가나 선수들이 있는데 이 선수들도 충분히 경계할 만한 선수들입니다.

[앵커]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대표팀이 공략해 볼 만한 약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을 노려야 될까요?

[기자]
포르투갈전을 보니까 가나가 스리백, 중앙수비수 3명으로 스리백에 좌우 측면 수비를 놓는 파이브백을 쓸 때까지는 수비가 괜찮았는데, 공격 과정에서 측면 윙백들이 오버래핑을 하다 보니, 뒷공간이 자주 허용돼 역습에 취약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만약에 포르투갈전과 비슷하게 나온다면 '마스크 투혼' 펼치고 있는 '캡틴' 손흥민선수의 빠른 발, 이강인 선수의 영리한 침투 패스 등으로 충분히 공략해 볼 만한 부분이고요. 가나 대표팀이 평가전 때는 파이브백이 아니라 포백을 주로 활용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과 경기에서 전술은 조금 달라질 수 있는 여지는 있어서 변수가 되기는 하는데 일단 우리 선수들도 가나 선수들이 역습에 취약하다, 이런 점은 간파하고 있습니다. 정우영 선수 얘기 들어보시죠.

[정우영 / 월드컵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일단 가나팀이 제가 봤을 때 정말 빠르고 (볼을) 빼앗을 때 저희가 그 역방향으로 저희가 뒷공간을 이용하는 게 좀 더 찬스를 많이 만들지 않을까….]

[기자]
또 하나는 중원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토마스 파티라는 선수가 경기를 조율하는데 쿠두스 선수나 전방의 아이유보다는 포르투갈이 파티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을 때 전반적인 가나의 조직력이 우왕좌왕하면서 기복이 생기는 그런 부분이 보였거든요. 미드필드에서 우리 대표팀이 방어해야 경기 흐름을 쉽게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 대표팀은 지금 현재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기자]
우루과이전 마친 뒤에 회복훈련을 했고 가나전에 대비해서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친 김민재 선수가 아직 훈련에 나서지 못하는 게 걱정되는 상황이고요. 반면에 부상으로 우루과이전에 나오지 못했던 황희찬 선수는 이틀 연속 훈련에 나섰는데요. 전력질주까지는 아니더라도 70에서 80% 정도 스피드로 달리기를 했고 그리고 공을 차는 모습도 보여서 바람직한 회복 사인인 것 같습니다.

러시아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인데, 소속팀 잉글랜그 울버햄프턴에선 출장 기회가 적었지만, 꾸준히 벤투 감독 부름을 받아서 A매치 경기에 나섰는데 본인이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게 어제 훈련 모습에서 보면 미니게임을 하는 동료들을 되게 열심히 쳐다봤거든요. 여기서 출전하고 싶은 간절한 표정이 엿보이더라고요. 지금 상태로는 가나전보다는 포르투갈전에는 나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는데 황희찬이 나설 수 있게 된다면 아직은 답답한 벤투호 공격의 열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 봅니다.

일단 두 선수 김민재, 황희찬 선수의 회복 여부가 제일 관심이고요. 가나 대표팀은 포르투갈전 이후 전면 비공개로 훈련을 하다가 어제 훈련은 우리 취재진이 20여 명이 와 있는데도 공개를 했습니다.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이고요.

[앵커]
일단 부상 당한 두 선수들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겠고요. 조 기자는 가나전과의 결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기자]
제일 어려운 질문인데요. 당연히 이기면 좋겠죠. 그러나 가나 대표팀에게도 한국이 가장 해볼 만한 상대인 것도 맞거든요. 역시 16강 진출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1승 제물로 한국을 꼽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우리는 만약에 가나전에서 진다면 부담스러운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고 경우의 수를 기다려야 되고 가나는 사실상 탈락하게 되는 거라 양쪽 다 이를 갈고 나설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골이 많이 나오면서 한쪽으로 승부가 기울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고요. 물론 우리 대표팀이 이길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앵커]
그런데 전력을 보면 우리나라가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긴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걱정이 됩니다.

[기자]
스포츠 하면 빼먹을 수 없는 게 징크스라는 건데 한국 축구를 괴롭힌 오랜 징크스가 하나가 바로 이거예요. 바로 말씀하신 것처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겁니다. 준비한 그래픽 봐주시면 본선 조별리그를 우리가 치른 게 10차례입니다. 11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서요. 그런데 전적이 4무 6패예요. 승리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미국이랑 2차전은 1:1로 비겼어요. 그리고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남아공월드컵에서도 2차전은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에 1:4로 완패를 했습니다. 하지만 또 징크스라는 건 깨지라고 있는 법이니까요.

가나가 지난 6월에 일본에서 열린 친선 대회에서 일본에 1:4로 졌거든요. 그때와 지금 가나팀을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이런 믿음 가지고 가나전에서 승전보를 올려서 16강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꼭 이번 경기에서 승전보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성호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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