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환히 웃은 최민정...실격 황대헌이 보여준 '품격'

동료들과 환히 웃은 최민정...실격 황대헌이 보여준 '품격'

2022.02.14.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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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이 악재를 딛고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2관왕을 노리던 황대헌은 준결승에서 아쉽게 실격됐지만, 품격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베이징 현지 연결해 올림픽 소식 알아봅니다. 이지은 기자!

[기자]
네, 중국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기분 좋은 소식부터 알아보죠.

우리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은메달을 목에 걸었죠?

[기자]
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에이스 최민정의 역주에 힘입어 우리나라에 다섯 번째 메달을 안겼습니다.

결승전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4위로 달리다 치열한 자리 다툼 끝에 맏언니 김아랑이 3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 최민정이 이를 악물고 두 바퀴를 질주하면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심석희 사태와 김지유의 부상 등으로 올림픽 직전에야 계주 멤버가 확정됐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리 선수들, 어제는 모두 환하게 웃었습니다.

함께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면서, 취재진과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마치 도쿄올림픽 때 남자 양궁 선수들처럼, 네덜란드, 중국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기도 했습니다.

팀워크로 아픔을 이겨낸 에이스 최민정, 함께 메달을 따 기쁘다면서 앞으로는 많이 웃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팀원들은 잘했는데 자신이 부족했다면서 미안하다고도 했는데요.

팀을 이끈 에이스의 책임감과 겸손함에 동료들이 황당해 하는 재미있는 광경도 있었습니다.

최민정은 모레, 자신이 평창에서 금메달을 딴 1,500m에서 개인전 메달에 도전합니다.

[앵커]
그런데 계주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 대표팀에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요?

[기자]
네, 경기 내내 선두를 지키며 올림픽 기록을 새로 쓴 네덜란드 팀,

세상을 떠난 동료를 위해 뛰겠다던 약속을 지켰습니다.

평창 계주 동메달리스트인 라라 판 라위번은 2년 전 자가면역질환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데요.

시상대에 선 선수들은 라위번을 향해 하늘로 인사를 해 감동을 줬습니다.

2관왕을 노리던 황대헌은 500m 준결승에서 실격됐습니다.

준준결승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쓴 황대헌,

4위로 달리던 준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을 시도하다가 캐나다 뒤부아 선수와 충돌했습니다.

뒤부아는 1,500m에서 "황대헌 뒤만 쫓아갔더니 은메달을 땄다"고 했던 바로 그 선수입니다.

황대헌은 경기 뒤 곧바로 뒤부아에게 다가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뒤부아 선수는 어드밴스 판정으로 결승에 올라가 동메달을 땄습니다.

또 다소 무리한 추월 시도에 대해 시도도 안 해볼 수는 없었다면서 주저하며 끝내는 것보다 시도하고 실패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는데요.

황대헌은 모레 남자 5,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재도전합니다.

[앵커]
스피드스케이팅 소식도 알아보죠.

김민선 선수가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어요?

[기자]
네, '이상화의 후계자'로 불리는 기대주 김민선이 스피드스케이팅 500m 7위에 올랐습니다.

평창 때 16위에서 10위권 안으로 올라서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4년 뒤 밀라노에서의 메달을 기약했습니다.

1위는 인라인 스케이터 출신인 미국의 에린 잭슨이 차지했습니다.

흑인 여자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건 처음입니다.

잭슨은 선발전에서 실수로 탈락했지만, 동료의 양보로 우여곡절 끝에 출전해 챔피언이 됐습니다.

평창에서 이상화를 안아주며 감동을 선사한 '디펜딩 챔피언' 일본 고다이라 나오 선수는 17위를 기록했습니다.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지켜보다가 눈물을 흘린 이상화, "고다이라가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두 선수의 우정에 일본 언론들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요미우리 신문은 "우정에 국경은 없다"고 했고, 닛칸스포츠도 "변함없는 관계를 느끼게 하는 장면에 감동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팀 추월은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평창 때와 같이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이 나선 팀 추월 팀은 6위에 머물렀습니다.

[앵커]
오늘 경기 소식도 알아볼까요,

컬링 한일전이 열린다고요?

[기자]
네, 오늘 운명의 한일전입니다.

팀 킴의 경기 일정, 매우 빡빡합니다.

매일 예선전 중인데 오늘은 두 경기가 있습니다.

오늘 오전 미국에 6대 8로 져 2연패에 빠졌습니다.

예선 2승 3패를 기록한 팀 킴, 오늘이 4강 진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일본 대표팀은 평창에서도 만났던 숙적 '팀 후지사와'입니다.

평창 준결승 때 극적인 역전승처럼 짜릿한 승리를 바라는 기대가 큰데, 올림픽 예선전 전적은 2패로 뒤져 있습니다.

하지만 팀 킴,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주장 김은정 선수는 "일본이라고 특별한 각오는 없다"면서 "최근 맞대결을 잘 되살려서 최대한 흔들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올림픽 전 팀 킴이 한일전에 대해 한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영미 / 컬링 국가대표 (지난달) : 특정 팀에 대한 작전을 하지는 않고 있고 한 경기 한 경기마다 들어가서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맞는 작전을 하고.]

[김은정 / 컬링 국가대표 (지난달) : 후지사와 선수 12년도에 처음 만났는데 그때도 기본기도 탄탄하고 샷을 정말 잘하는 선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옌칭에서는 봅슬레이 2인승 경기가 열립니다.

원윤종 조와 석영진 조가 출격하는데요.

썰매 대표팀의 맏형 원윤종 선수의 각오입니다.

[원윤종 / 봅슬레이 국가대표 (지난달) : 지난 훈련 때 준비는 잘한 것 같아서 이번에 실수 없이 마무리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창에서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던 봅슬레이팀이 다시 한 번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이지은입니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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