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 넘은 판정 논란...'눈 뜨고 코 베일 판'

쇼트트랙, 선 넘은 판정 논란...'눈 뜨고 코 베일 판'

2022.02.08.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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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선 넘은 판정 논란...'눈 뜨고 코 베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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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나온 편파 판정에 대해 우리 선수단이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직접 항의하기로 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부당한 일이 더는 없도록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방침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윤정 기자!

먼저 어제 판정 논란이 어떤 상황에서 나온 건지부터 정리해보죠.

[기자]
어젯밤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 나선 황대헌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을 가볍게 제치며 조 1위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심판진은 황대헌이 1위 자리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어진 경기에서 이준서 역시 조 2위로 결승에 진출하는 듯 보였지만, 헝가리 선수와 접촉 과정에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같은 이유로 실격 처리됐습니다.

황대헌과 이준서가 실격되면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던 중국 선수 리원룽과 우다징, 두 명이 어부지리로 결승에 올라가게 됐습니다.

결승에서도 헝가리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역시 레이스 도중 반칙을 지적받고 실격당했습니다.

결국 금메달은 런쯔웨이, 은메달은 리원룽에게 돌아가면서 중국의 홈 텃세 판정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단은 이번 판정에 대해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오늘 오전 11시,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쇼트트랙 판정에 항의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윤홍근 선수단장은 가능한 방법을 모두 찾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며, 과거 사례를 참고해 변호사단을 즉시 선정했고 제소 절차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단장은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체육회는 이와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의 즉석 면담을 요청해 부당 판정에 대해 직접 항의하기로 했습니다.

선수단을 귀국시키는 등 대회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더 열심히 뛰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요?

[기자]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 기간 중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를 찾게 된 건 18년 만인데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에서 양태영은 미국 선수에게 아쉽게 져 동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가산점 책정이 잘못되며 금메달을 도둑맞았습니다.

이때 대한체육회가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는데 승부 조작이나 심판 매수가 아닌 심판의 실수에 따른 오심의 결과는 번복 대상이 아니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황대헌, 이준서의 경우에도 심판 매수 등의 부정이나 규정 오적용 사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우리 선수단의 항의서한을 접수한 국제빙상경기연맹도 오늘 오전 성명을 내고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ISU는 황대헌은 '접촉을 유발하는 늦은 레인 변경'으로 페널티를 받은 거라며, 연맹 규정에 따라 심판은 해당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 규칙을 위반해 실격한 경우 심판 판정에는 항의할 수 없고, 주심이 다시 한 번 사건을 검토한 결과 자신의 최종 결정을 고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배추 보이 이상호가 오늘 한국 선수단 첫 메달에 도전한다고요?

[기자]
이상호가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2018년 평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던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노리는데요,

쇼트트랙에서의 메달 획득이 불발되면서 이상호의 어깨가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이상호는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부문 종합 1위를 달리며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힙니다.

결승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4시 45분 안팎에 시작할 예정인데요, 첫 금메달 소식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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