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한국선수단장 '항의' 기자회견

[이슈인사이드]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한국선수단장 '항의' 기자회견

2022.02.08. 오전 11: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과 관련해서 베이징 현지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선수단의 긴급 기자회견 장면을 전해 드렸는데 바로 이어서 전문가와 함께 관련된 내용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동호]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베이징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 지금도 진행 중인데 관련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보기 전에 시청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먼저 편파판정 논란이 불거진 어제 상황부터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최동호]
어제 여자 500m 준준결승이 있었고요. 남자 1000m 준준결승부터 결승전까지 경기가 계속 열렸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자에는 3명의 선수가 출전했거든요. 박장혁, 황대헌, 이준서 선수인데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 준준결승에서 황대헌 선수는 1위, 이준서 선수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경기 끝난 직후에 비디오판독이 있었죠. 비디오판독 결과 황대헌 선수, 이준서 선수 모두에게 레인변경 페널티가 주어져서 결국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요. 우리 선수 2명이 페널티를 받게 되면서 중국의 뤼엔룽 그리고 우다징 선수가 결선에 결선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결선에서는 중국 선수 3명, 헝가리 선수 2명이 실력을 겨뤘죠.

[앵커]
굉장히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던 거고요. 우리 선수단이 어제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항의를 했고 조금 전에 보신 것처럼 단장이 나와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동호]
저는 윤홍근 단장의 조금 전 기자회견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올림픽에서는 늘 편파 판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편파판정의 희생자였었죠. 조금만 기억을 되살려보시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양태영 선수, 2012년 대표적으로 신아람 선수의 눈물의 1초. 그런데 이때 우리가 스포츠외교적으로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죠. 그리고 윤홍근 단장처럼 선수단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고생해 온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이 얘기 당연히 해야 될 얘기라고 보거든요. 선수단은 선수와 임원으로 구성이 되거든요. 그 임원이 해야 되는 역할은 선수들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해 주는 역할.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실력에 걸맞지 않게 저평가되거나 이런 불이익을 받았을 때 대신 행정적으로 외교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전까지는 윤홍근 단장처럼 이런 가슴에서 나오는 얘기가 없었는데 윤홍근 단장의 이번 선수들과 국민들을 향한 사과, 이거 높이 평가하고요. 그리고 이 다음에도 피해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면 이전까지는 무슨 얘기가 나왔었냐면 기자회견 열지 말고 조용히 지나가야지 다음 경기에서 우리가 피해를 안 입는다고 얘기했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거의 대응이 없었습니다. 이 다음 경기, 이 시간 이후로 피해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면 우리가 잘못 없이 당한 피해에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이의를 제기해야 그다음에 어이없는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때문에 CAS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를 하고 어제 현장에서 강력하게 이의제기했던 것, 이것 올바른 처사였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조금 전 저희가 전해 드렸기 때문에 이 내용 위주로 질문을 드릴게요. 일단 오늘 기자회견에서 또 나온 얘기가 ISU, 그러니까 국제빙상연맹이죠. 빙상연맹 관계자 측에도 항의를 했는데 경기 판정 번복 불가 통보를 받았나 봅니다. 거기에 대해서 우리 선수단 관계자는 충분히 예상했다.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얘기했었거든요, 조금 전에. 그러니까 결국 평론가님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당장 이 결과를 뒤집는다, 뒤집지 못한다 이걸 노린 것보다는 앞으로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이슈화를 노린 거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최동호]
그렇죠. 스포츠중재재판소도 제기하게 되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올림픽은 이미 다 끝나고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스포츠중재재판소도 거의 이번의 경우에는 판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거의 없고 그런데 만약에 결과가 뒤바뀐다고 하더라도 오심이 인정될 뿐 기록은 그대로 유효가 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기자회견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크게 기자회견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렇게 강력하게 항의하니까 다음 경기에서부터는 우리 선수들을 건드리지 말아라, 이런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거죠. 이게 가장 효과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책이라고 보고요.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우리나라에 IOC 위원 두 분 계십니다. 유승민 선수위원하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IOC 위원이거든요. IOC 위원의 역할이 국제무대에서 물론 올림픽 운동을 국내에서 하시는 분들이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한국 스포츠의 이익을 좀 국제무대에 나가서 대변해 달라고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두 분이나 계시는데도 한국 선수들이 눈에 보이는, 슬로비디오로 느린 화면이 계속 반복될 때마다 누가 반칙을 했는지 정확하게 드러나는데 이런 눈에 보이는 어이 없는 판정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계속 피해를 봐야 되는지. 우리 스포츠 외교, 스포츠 행정을 맡으신 분들의 분발을 요구합니다.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은 세계 수준인데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 스포츠 행정력은 아직까지도 90년대 2000년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죠.

[앵커]
평론가님께서 앞서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기는 했는데 추가로 질문을 드리면 지금 우리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4년 동안 이 경기만을 바라보고 피땀 흘려서 노력을 해 온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으면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고 국민적으로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는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가서 결과가 행여 뒤집히더라도 기록 자체는 그대로 유지가 되고 오심 기록만 남게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최동호]
오심기록만 받는 거죠. 메달은 변함이 없죠. 그런데 이건 스포츠라는 특수한 영역에서 고민해 볼 거는 이거거든요. 일단 심판의 판정이 정확하냐. 그러니까 이번에 오심뿐만 아니라 인간의 능력으로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찰나에 지나가는 순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실 스포츠에서는 오심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건 의도적으로 오심은 편파판정이라고 볼 수 있겠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감각기관으로 잡아낼 수 없는 반칙이 많기 때문에 오심이 많은데 이 오심을 모두 항의를 제기해 주면 스포츠 경기가 제대로 열리거나 유지되기가 힘든 측면도 있죠. 이렇기 때문에 오심을 스포츠에서 보통 표현할 때 신의 영역이다라고 얘기하는 걸 인정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고 그리고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에 예를 들어서 6개월 뒤에 스포츠중재재판소가 이번 쇼트트랙 한국 선수들 피해는 오심이었다고 인정하게 되면 6개월 뒈 쇼트트랙 경기만 다시 열어야 되느냐라는 문제도 있거든요. 열 때 해당 선수인 우리나라 선수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기에 참가했던 스포츠 쇼트트랙 선수 모두 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참가해야 되느냐. 어떻게 재경기를 해야 되느냐. 이런 문제가 또 발생하게 되거든요. 이런 근본적인 의문도 있기 때문에 스포츠에서는 이렇게 승부를 뒤바꾸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죠. 여태까지는 전부 다 오심이었다, 오심을 인정한다라는 사건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메달의 주인공은 바뀌지 않았죠.

[앵커]
그때 2004년 아테네 때도 양태영 선수 같은 경우도 그런 경우에 해당했던 거고요.

[최동호]
양태영 선수 같은 경우에는 저는 그때 현장에 있었거든요. 제대로 우리가 대처를 못했어요. 현장에서 이의제기도 못했고. 그런데 이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많이 변했는데 현장에서 만약에 어리숙한 편파판정이 벌어졌을 때 가장 먼저 1차적으로 대응해야 될 분들은 현장에 있는 임원과 감독, 지도자들이거든요. 그런데 해외에서 경기가 벌어졌다. 우리 선수가 편파판정받았다, 항의를 해야 되는데 국제대회 룰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면서 따지면서 항의해야죠. 그다음에 영어가 자유롭게 구사가 돼야지 항의할 수가 있겠죠. 그런데 2004년 당시만 하더라도 그 부분이 우리가 굉장히 부족했기 때문에 알면서도 항의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또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이 지금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계속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최동호]
그렇습니다. 혼성계주는 너무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제가 한 10명의 쇼트트랙 경기인 출신 심판들에게 물어봐도 쇼트트랙 혼성계주의 금메달,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와이파이 터치 있죠, 블루투스 터치, 신체접촉이 없었는데도 우승을 중국이 가져간 것. 이건 말이 안 되는 거고요. 어제 경기에서 황대헌 선수 같은 경우에는 너무 어이 없는 판정이다. 그런데 이준서 선수 같은 경우에는 페널티를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사실은 계세요. 그런데 중국이 이렇게 무리해서 우리 선수 떨어뜨리고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헝가리 선수 떨어뜨리고 금메달을 가져가는 것을 보면 중국이 아마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서 내부적으로 금메달 몇 개 이상으로 우리가 종합 1위를 차지한다라는 국가적인 강력한 목표를 세운 게 아닌가. 그 목표를 세워서 중국도 쇼트트랙이 강세 종목이거든요. 중국이 그 목표 달성에 가장 밑바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종목이 쇼트트랙이기 때문에 쇼트트랙에서 이렇게 무리한 판정이 계속 나오는 게 아닌가라고 추정까지 나올 정도로 지금 대회 초반에 계속 무리한 판정이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평론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당국이 금메달 목표치를 채우고 이 연장선상에서 이런 편파판정이 나온 게 아닌가 이건 개인적인 추정으로 일단 이렇게 정리를 하겠습니다.

[앵커]
홈어드밴티지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이 안 됐던 건 아닌데 너무 반복적으로 나오니까 또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거고요. 여자 500m 준준결승 경기에서는 중국 선수가 경기 도중에 블록을 손으로 밀어서 상대 선수 쪽으로 가게 해서 넘어지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게 고의성을 입증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마는 또 공교롭게도 그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최동호]
공교롭게 벌어졌죠. 고의성이다 아니다는 선수 본인만이 아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예기치 못한 돌발행위로 인해서 다른 선수에게 영향을 줬을 때 해당 규정을 따져서 페널티를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다는 얘기는 경기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여기에서 이번 대회는 유독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판정이 내려지기 때문에 그게 홈어드밴티지고 또 편파판정이라는 얘기는 쉽게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저도 여러 명의 분들한테 검증받고 드리는 말씀인데 판커신 선수, 블록을 밀어서...이것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는 규정 가지고 예를 들면 페널티를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는데 결국에는 전부 다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정이 나더라. 그래서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죠.

[앵커]
일단 우리 선수들, 지금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겠습니까? 하지만 그래도 좀 더 힘을 내고 남은 경기가 있으니까 또 열심히 집중을 해야겠죠, 남은 경기에.

[최동호]
그렇죠. 우리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것,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거기 중국 현지에 우리 선수단 임원이 가 있고 임원의 역할도 있으니까 편파판정과 관련된 모든 일은 임원들이 다 알아서 해 준다. 선수들은 경기만 신경을 써라. 황대헌 선수는 1500m하고 500m에서 기대를 걸 만하거든요. 어제도 중국 선수 2명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찰나에 제치는 모습 보셨잖아요. 세계적인 기술이거든요. 이런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황대헌 선수 기대를 걸 만하고요. 또 최민정 선수도 원래 주종목이 500m가 아니고 1000m, 1500m거든요. 우리가 충분히 다시 실력을 겨뤄볼 만한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쇼트트랙은 이번에 9개 종목에서 이제 세 종목만 끝났을 뿐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우리 선수들, 아직 경기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힘내시기 바라겠고요. 또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단은 이런 편파판정 논란이나 이런 데서 적극적으로 잘 대처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동호]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